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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남문 인근의 상당산성




청주의 동쪽에는 사적 제212호로 지정된 상당산성이 있습니다. 상당산성은 조선시대 돌로 쌓은 산성으로서 정확한 축성연대는 알 수 없으나 <삼국사기>에 김유신의 셋째 아들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지금의 산성은 임진왜란중인 선조 29년(1596) 축조된 이후 숙종 42년(1716) 대대적인 성벽개축이 이루어졌고, 이듬해 성내에 구룡사와 남악사의 2개 사찰과 암문(성곽의 깊숙한 곳에 적이 알지 못하게 만든 비밀 출입구)이 마련되었는데, 성문 무사석(네모반듯하게 다듬어 성벽에 쌓아 올린 돌)에 이와 같은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다.

상당산성 길의 북동쪽에는 상당산(492m)이 있고, 북서쪽에는 백화산(247m), 산성의 남쪽에는 것대산(484m)과 낙가산(482m)이 있습니다. 오늘은 위 네 개의 산을 연결해 종주할 계획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충북지방경찰성 남쪽 제2순환로의 GS칼텍스 신흥주유소입니다. 바로 옆에 효성병원장례식장이 보이는군요. 여기서 백화산 정상까지는 1.4km입니다. 백화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매우 부드럽군요. 헬기장을 지나 산행을 시작한지 25분만에 백화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백화산은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문경 백화산(1,064m)과 주행봉 및 포성봉으로 이어진 상주의 백화산(933m)이 유명한데 이곳 청주에도 백화산이 있군요. 해발고도는 낮지만 정자 옆에 세워둔 반듯한 정상표석이 마음에 듭니다. 정상아래 음수대는 동절기에는 급수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GS신흥주유소 및 효성병원장례식장

 백화산 이정표

 


아무리 고도가 낮아도 산과 산 사이를 연결하는 고도차이는 매우 큽니다. 고도를 많이 낮추었다가 다시 올라갑니다. 정자를 지나니 조망이 터지는데, 시야가 그리 깨끗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만하기 천만다행입니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서풍으로 인해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 전역을 오염시켰지만 하루전 찬 공기를 품은 북서풍이 불어와 미세먼지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상당산성 서문 아래에 위치한 약수터에서 목을 축입니다. 관할관청에서 수질검사결과 합격증명서가 붙어 있어 길손은 안심하고 물을 실 수 있습니다.


 

약수터



위로 오르니 상당산성의 미호문(서문)입니다. 현판에도 미호문이라고만 적혀 있고 인근에도 문에 대한 안내문이 없어 이곳을 처음 찾은 이들은 헷갈리기 십상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산성을 따라 걷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마치 남한산성을 보는 듯 합니다. 청주시내의 모습도 잘 조망되는군요. 산성을 돌아가면서 가장 높아 보이는 곳에서는 우측으로 올라야 상당산(上黨山, 492m)입니다. 막대형의 정상표석이 박혀 있는데, 무심코 산성을 따라가노라면 정상을 놓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미호문(서문)


 

 상당산성 길

 상당산 표석
 


다시 산성을 계속 따라 걷습니다. 동암문을 지나면 진동문(동문)입니다. 진동문의 현판은 성밖으로 나가야 제대로 볼 수 있기에 성 위를 걸으며 인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성 위에 동문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없는 게 아쉽군요. 다음에 보이는 전각은 지도상으로는 동장대인데 현지에는 보화정이라는 현판이 붙어있어 매우 어리둥절했습니다. 드디어 산성내 주거지가 보이는군요. 기록에 의하면 원래 성안에는 운주현, 관아사, 군기고, 군량고, 동창, 서창 등의 방어시설이 구축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복원한 한옥마을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한옥은 민속음식을 파는 상점들로 변하여 옛날 격전지로서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네요. 

 동문 가는 길

 진동문(동문)

 보화정(동장대)

 산성 내 마을과 연못




한옥마을이 보이는 연못을 지나면 산성의 공남문(남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3대성문의 이름은 그냥 동문·서문·남문이 아니라 진동문(동문), 미호문(서문), 공남문(남문)으로 표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 공남문은 성문 중에서 가장 웅장하며 성밖에는 넓은 잔디광장과 주차장이 있어 자동차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성문 밖에는 구룡사 사적비와 상당산성 안내문이 서있습니다. 공남문을 뒤로하고 조금 더 가면 동암문인데 여기서 좌측의 암문을 통과해 남쪽으로 몸을 돌려 세워야합니다. 남쪽의 것대산으로 가려면 여기서 방향을 틀어야 하거든요. 성밖에는 한남금북정맥의 안내지도가 보입니다. 최근에는 정맥산행을 하는 산악인들도 매우 많은 듯 합니다.


 

 공남문(남문)

남문 앞 잔디광장

                                                                           구룡사 사적비



 

 공남문 통로 천장


 

 남암문의 것대산 이정표


 


 

남암문에서 1km 지점의 출렁다리를 건너 묘지군락지를 지나면 상봉재입니다. 상봉재는 동쪽 상당구 산성동 것대에서 서쪽의 명암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것대고개 또는 상봉고개라고 불렀으며, 옛날 소몰이꾼이나 마을주민들이 장을 보러 청주로 오가던 길이었습니다. 상봉재를 지나 모처럼 가파른 비탈을 오르면 것대산 봉수지입니다. 경남 남해에서 출발한 봉수는 이곳을 경유하여 서울 남산에 전달되었으며, 다섯 개 노선 가운데 두 번 째였다고 하네요. 현재의 봉수대는 2009년 복원한 것입니다. 다섯 개의 굴뚝은 수원화성에서도 볼 수 있지요.


 

 출렁다리

 상봉재 안내문

 봉수대


 

봉수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정자가 있는 것대산(484m) 정상입니다. 정상에서는 청주시내가 잘 내려다보이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사용됩니다. 것대산에서 동쪽능선을 따라가면 한남금북정맥의 선도산과 선두산으로 이어지지만 우리는 남쪽으로 가야합니다. 것대산에서 남쪽 낙가산(482m)까지는 매우 평범한 능선 길인데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습니다. 낙가산 정상에서 김수녕 양궁장까지는 2.3km입니다. 이제부터는 부지런히 고도를 낮춥니다. 양궁스타 김수녕을 기리는 양궁장의 운동장규모가 엄청 큰데, 운동장 주위를 걷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마침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온 사람들이 운동장에서 내려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네요. 남녀 한 쌍이 함께 패러글라이더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니 매우 부럽습니다. 이렇게 공중을 함께 날면 사랑도 샘솟듯 할 테니까요.

 낙가산

 청주 시가지

 김수녕 양궁장

 패러글라이더의 착륙장면 



오늘 산행에 4시간이 걸렸습니다. 산행거리는 약 13km 정도이지만 이토록 시간이 적게 걸린 것은 중간에 거의 쉬지 않은 탓도 있지만 등산로가 매우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또 상당산성을 답사할 수 있음도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만 계절적으로 분위기가 삭막할 때 찍은 사진이어서 볼품이 없지만 상당산성 주변은 벚꽃이 매우 아름답다고 하므로 이 때 찾아도 좋을 것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3년 12월 7일 (토)
▲ 등산 코스 : 율량 GS신흥주유소-백화산-정자-약수터-미호문(서문)-상당산-동암문-진동문(동문)-보화정(동장대)
                    -연못-공남문(남문)-남암문-출렁다리-상봉재-봉화대-것대산-낙가산-김수녕양궁장

▲ 산행 거리 : 약 13km
▲ 소요 시간 : 4시간 5분
▲ 산행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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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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