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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봉 능선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강원도 고성은 동해의 최북단이면서 DMZ 남단에 위치한 고장입니다. 북한 소재 금강산관광이 한창일 때는 금강산으로 가는 관문이었습니다. 고성에는 8경이 있는데 금강산 건봉사(1경), 천학정(2경), 화진포(3경), 청간정(4경), 울산바위(5경), 통일전망대(6경), 송지호(7경), 마산봉 설경(8경)이 바로 그것입니다. 울산바위는 직접 오르지 않아도 그 위용을 볼 수 있지만 마산봉은 산에 올라야 그 진면목을 알 수 있으며, 마산봉을 제외한 7곳(울산바위는 밑에서 조망하는 것으로 간주)은 바삐 움직이면 하루만에 답사가 가능합니다.


[제1경] 전국4대 사찰이었던 금강산 건봉사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 소재 금강산 건봉사는 신라 법흥왕 7년(520) 아도화상이 창간한 천년고찰로서 일제 강점기에도 북부 강원도 지역을 대표하는 31본산의 하나로 설악산 신흥사와 백담사, 양양 낙산사 등을 말사로 거느린 전국 4대 사찰 중의 하나였지만 6.25동란(한국전쟁)으로 전소되면서 조계종에서는 제3교구 본사 신흥사의 말사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개울 위에 걸려 있는 능파교는 사찰의 교량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보물(재1336호)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능파교를 건너면 돌기둥 두 개에 열 개의 도형이 음각되어 있는데 이를 십바라밀석주라고 하며,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중요한 교육용 문화재라고 합니다.

대웅전 맞은편 적멸보궁은 원래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이지만 이곳에는 부처님의 치아사리를 모신 게 특이합니다. 신라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의 치아사리는 본래 통도사에 있다가 임진왜란 중 일본이 강탈해 가져갔는데, 고승 사명대사가 일본에 건너가 돌려 받아 건봉사에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제2경] 일출명소 천학정(天鶴亭)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 소재 천학정은 교암리 마을 앞 낮은 산의 가파른 해안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1931년 지방유지 한치응, 최순문, 김성운 등이 뜻을 모아 정면 2칸, 측면 2칸, 겹처마 팔작지붕의 벽이 없는 단층 건물로 건립한 것입니다. 정자의 정면에는 天鶴亭(천학정)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내부에는 "천학정기"와 "천학정 시판"이 있습니다. 주위에는 100년 이상이 된 소나무가 자리잡고 있어 옛 정취를 느끼게 해주며 아름다운 일출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제3경] 자연호수와 해변이 아름다운 별장의 고장 화진포

고성군 거진읍 화포리와 현내면 초도리 및 죽정리에 연접한 화진포(花津浦)는 동해안 최대의 자연호수로 둘레가 약 16㎞나 되며 명사십리(明沙十里)에 버금가는 경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화진포라는 이름은 호숫가에 해당화가 만발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화진포 호수는 수천 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서 이룩되었는데, 잉어 등 민물고기와 도미·전어와 같은 바닷물고기가 많아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넓은 갈대밭 위에 수천 마리의 철새와 고니가 날아들어 송림이 많아 예로부터 주변에 유명한 별장이 많았던 곳으로 현재 이승만 대통령 별장 및 화진포 기념관, 이기붕 부통령 별장,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이 복원되어 역사안보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화진포 호수

 김일성 별장

 

화진포 해수욕장




[제4경] 관동8경의 하나로도 손꼽히는 청간정(淸澗亭)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소재 청간정은 관동8경(關東八景)의 하나입니다.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관동팔경(關東八景)은 대관령의 동쪽, 관동지방에서 오래 전부터 손꼽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일컫는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은 청간정을 최고로 경관장소로 손꼽습니다.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의 작은 구릉 위에 소재한 청간정에서  바라보는 동해안의 풍경이 일품입니다. 특히 아침의 해돋이광경과 낙조(落照)의 정취는 예로부터 많은 시인·묵객들이 찾은 명소로 만들었습니다. 

정자의 창건연대와 건립자는 미상(未詳)이지만 1520년(조선 중종 15) 간성군수(杆城郡守) 최청(崔淸)이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갑신정변(甲申政變) 때 불타 없어진 것을 40여 년 후인 1930년경에 지방민들이 재건했습니다. 그 후 1955년 대통령 이승만(李承晩)의 명으로 보수하였고, 1981년 4월 대통령 최규하(崔圭夏)의 지시로 해체복원(解體復元)하였습니다. 2층 누각 안에는 우남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걸려 있는데 글씨가 정말 일필휘지의 명필이네요.

이승만 대통령 친필휘호


[제5경] 설악산 최고의 명소인 울산바위

울산바위(780m)는 설악산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암봉으로 둘레가 4km가 넘는 거대한 화강암으로 30여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상의 전망대까지는 관광객을 위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걸어 오르는 것이 가능합니다. 
 
울산바위에 얽힌 전설을 보면 옛날 조물주가 금강산의 경관을 빼어나게 빚으려고 전국의 잘 생긴 바위는 모두 금강산으로 모이도록 불렀는데, 경상도 울산에 있었던 큰 바위도 그 말을 듣고 금강산으로 길을 떠났으나 워낙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느림보 걸음걸이다 보니 설악산에 이르렀을 때 이미 금강산은 모두 다 만들어진 후라서 이 바위는 금강산에 가보지도 못하고 현재의 위치에 그대로 주저앉았다고 합니다.

울산바위에 오르지 않고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많지만 가장 편하게 바라볼 수 잇는 곳은  바로 미시령터널 동쪽의 울산바위촬영휴게소(인제방향)입니다. 휴게소 이름만 들어도 이곳이 울산바위 조망대임을 금새 알 수 있습니다. 이곳 인근의 콘도(대명콘도, 델피노 리조트 등)에서도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울산바위촬영휴게소에서 본 울산바위


 

[제6경] 망향과 분단의 설움달래는 통일전망대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에 위치한 통일전망대는 해발 70m의 고지 위에 지어진 2층 건물로 1층은 멸공관, 2층은 금강산과 해금강을 볼 수 있습니다. DMZ와 남방한계선이 만나는 통일전망대에 오르면 금강산의 구선봉과 해금강이 지척에 보이며, 맑은 날에는 신선대, 옥녀봉, 일출봉 등 금강산의 천하절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7경] 철새의 군무가 환상적인 송지호

고성군 죽왕면 소재 송지호(松池湖)는 호수의 둘레만 6.5㎞에 달하며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호수입니다. 맑은 호수와 주위의 울창한 해송림이 어우러져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연중 끊이지 않습니다.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 도미·전어 같은 바닷물고기와 잉어 같은 민물고기가 함께 서식하며, 낚시터로도 유명합니다.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백조의 도래지이기도 하지요.

7번 국도 변에 위치한 철새관망타워는 5층 규모로 외관이 독특하며, 각종 새들의 특성과 박제된 새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르면 송지호에서 떼지어 날아드는 철새들의 군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어린이들의 지연생태 학습관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8경] 설악산의 분위기를 품고 있는 마산봉 설경

우리 민족의 대동맥인 백두대간(남한구간)은 북쪽의 진부령에서 출발하여 남쪽의 웅석봉에서 끝을 맺습니다. 진부령과 미시령 사이에는 마산봉(1,052m) 및 신선봉(1,204m)이 있는데, 마산봉은 인제군과 고성군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알프스리조트에서 오르면 약 1시간  만에 마산봉 정상(1.052m)에 도착합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과 능선을 따라 남하하면서 보는 전망도 빼어납니다. 글쓴이는 여름에 답사하였지만 겨울철 설경은 더욱 장관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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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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