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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를 맡긴 제품을 수리해 보내주면서 바스켓을 끼우지 않은 모습  

등산객에게 등산스틱은 필수품입니다. 일부에서는 등산스틱이 등산로 훼손의 주범이라며 이를 사용금지품목으로 매도하지만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을 비롯한 수많은 등산객들이 등산스틱을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스틱의 유용성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등산스틱은 체중을 분산시켜 무릎에 오는 부담을 줄여주며, 등산객의 안전을 지키는 도우미 역할을 합니다. 보통 등산객들은 등산로 주변의 나무를 잡고 오르내리지만 스틱을 가진 등산객은 나무를 잡지 않아 나무를 보호하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등산스틱의 사용금지를 주장하는 대신 스틱의 올바른 사용법을 계도해야 합니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 스틱에 뚜껑(캡)을 채우지 않고 뾰족한 촉을 노출한 채 배낭에 달고 다니는 행위는 다름 사람에게 매우 위험합니다. 또한 스틱을 배낭에 제대로 고정하지 아니하고 축 늘어지게 맨 것을 보면 참으로 딱합니다. 그리고 드물기는 하지만 지하철(전철)을 이용하면서 뾰족한 스틱을 펼쳐 들고 다니는 한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지하철 바닥을 찍으면 안되거든요. 

등산스틱의 종류와 상표가 워낙 많아 어떤 제품을 선택하느냐가 문제입니다. 글쓴이도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쳐 레키(LEKI) 제품을 선택해 오랫동안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의 결점은 스틱을 사용하다 보면 나사부문이 자꾸만 풀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겨울철 눈 속 산행 때는 더욱 심합니다. 그래서 약 2년 전 위쪽장치는 나사가 아니라 조일 수 있는 고정장치(장치를 편 후 길이를 조정하면 절대로 빠지지 않음)가 부착된 스틱을 구입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래쪽 나사부분이 계속 문제입니다.

 

                                                    레키제품의 경우 청색 부문의 나사가 저절로 풀리는 게 큰 문제임

그런데 지난 10월 하순 산악회 대장 한 분이 아래 위 모두 고정장치(나사가 아닌)로 된 블랙 다이아몬드(Black Diamond) 제품(1조 2개)을 이마트에서 굉장히 저렴하게(69,000원, 대만 제조) 판매한다며 자신은 2세트를 구입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글쓴이도 이를 한 세트 구입했습니다. 마침 등산스틱을 고르려는 한 여성 등산객(손님)에게 블랙 다이아몬드 제품이 좋다고 권유하여 구입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제품을 구입했다고 기분이 좋은 것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이 제품을 가지고 두 번째 산행에 나섰다가 그만 한쪽 스틱의 끝 부문(회사에서는 이를 촉이라고 하더군요)을 분실하고 말았습니다. 한참 가면서 양쪽 스틱의 키가 맞지 않아 스틱을 살펴보니 한쪽이 달아나고 없더군요.

귀가한 다음 허탈한 마음에 A/S 센터(고양시 일산소재)로 전화를 걸었더니 직접 방문접수는 안되고 우편접수만 가능하며 약 15일이 소요된다고 했습니다. 글쓴이는 다음과 같은 메모와 함께 우체국에 가서 거금 5,000원을 들여 우체국택배(등기소포)로 제품을 보냈습니다.

『A/S 센터 담당자 귀하,

이 스틱은 2013. 10. 29 이마트(가양점)에서 구입하여 2회 째 산행을 하다가 한쪽 끝 부문이 빠져 분실하고 말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품이 이토록 부실해서야 어찌 안심하고 사용하겠어요? 무료수리 부탁드립니다.』

그런데도 회사측에서는 A/S용 제품을 접수했다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등기소포로 보낸 물품을 받지 못했을 리는 만무할 텐데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15일이 경과한 날 전화를 걸어 접수여부를 물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여성은 일단 접수를 하면 문자메시지를 보낸다고 하였지만 글쓴이는 전혀 받은 적이 없습니다. 여성은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때가 평일 오후 2시였는데, 날이 저물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이 날이 금요일이라 글쓴이는 다음 주 월요일 다시 전화를 하리라고 작심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다음날 스틱이 배송되어 왔습니다. 무료로 수리해 준 것만도 고마워 하면서 글쓴이는 지금까지 기분이 상했던 일은 잊고 제품의 포장을 풀었습니다. 그런데 수리한 스틱의 끝에 끼워진 바스켓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바스켓은 산에서 스틱을 사용할 때 바위틈새로 스틱이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중요한 부속품입니다. 글쓴이는 고장나지 않은 제품도 함께 포장해 보냈으므로 두 개의 제품을 비교하면 금방 바스켓이 빠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글쓴이가 이렇게 A/S 부실을 고발하는 이유도 바스켓 때문입니다. 이걸 다시 포장해 A/S를 보내기는 싫습니다. 이걸 포장하려면 장난이 아니거든요. 이것 하나 제대로 수선하지 못하는 회사측 관계자의 무성의로 인해 더 이상 회사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소 불편하지만 한쪽 스틱은 바스켓 없이 그냥 사용하다가 고장나면 버릴 예정입니다.

수많은 제품 중에서 하필 글쓴이가 구입한 제품이 불량품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A/S 만은 잘 해주어야 합니다. 이 제품은 상품의 품질도, A/S도 엉망이어서 이렇게 불평을 해 봅니다. 레키의 경우 서울 A/S센터(마포구 공덕동 소재)로 방문하면 즉석에서 수리해 주는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로군요.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A/S에는 정말 무성의한 회사측은 각성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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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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