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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향산 조망대에서 바라본 한북정맥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영북면의 경계에 위치한 사향산(750m)은 동쪽에 위치한 백운산(949m)과 국망봉(1,167m) 등 한북정맥의 조망대입니다. 정상에는 군부대시설물로 출입금지 지역이어서 그런지 일반적으로 안내산악회서도 잘 찾지 않는 포천의 숨은 명산으로 <한국 555 산행기>에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을 산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찾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서울지하철 4호선 수유역 4번 출구로 나오면 시외버스 정차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는 포천시만 경유해 우리는 목적지인 포천시 이동면을 가기 위해 포천에서 138-5번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했습니다. 수유에서 서울시내를 빠져 나오는데 거의 30분을 허비해 포천까지는 1시간 이상이 걸렸고 시외버스 요금도 4,400원을 지불했습니다. 포천에서 경기도시내버스로 갈아탔지만 시외버스와는 환승도 안됩니다. 포천에서 약 30분을 기다려 138-5번을 갈아타고 이동에 도착하니 수유역에서 출발한지 2시간 30분이 경과한 후입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의정부역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했더라면 시간과 요금이 절약되었을 것입니다. 시외버스와 시내버스 요금으로 6,200원을 지출했으니까요.

이동버스정류소에서 하차하니 서쪽으로 가야할 사향산이 버티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쪽으로 조금 걸어가다가 좌측의 큰길을 따라 장암2교를 건넙니다. 교량을 건너 좌측에 산행안내도인줄 알고 찾은 것은 유감스럽게도 "포천 사향산 휴양산책로" 안내도입니다. 유감스럽다고 한 것은 사향산을 찾는 사람을 위한 등산지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물어 휴양림 안내도 옆길로 들어서니 백년사라는 표석이 보입니다. 보통의 경우 사찰의 안내문은 길 입구에 붙어 있기 마련인데, 바깥쪽에는 아무런 이정표도 없이 안쪽에 이런 표석이 있는 게 다소 이외입니다. 

 이동에서 바라본 사향산

 장암2교


 


 

계곡의 안쪽으로 들어서니 사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암벽의 축대 위에 세워진 삼층석탑과 석상이 전부입니다. 이 옆에는 주지스님의 공덕비 및 그래도 관리자가 있는지 깨끗한 태극기가 걸려 있는 게 이외로군요. 위쪽으로 올라가니 나무계단이 나오고 그 위에는 마치 고속도로처럼 확장한 직선의 47번 국도가 통과합니다. 아무리 주위를 살펴보아도 등산로가 보이지 않아 일단 도로를 무단횡단 했습니다. 이러면 안 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도로를 건너 터널 앞에서 희미한 길을 따라 계곡으로 들어섭니다. 조금 가다가 좌측의 경사면을 치고 오르니 분명한 능선길을 만납니다. 드디어 들머리 찾는 고생길이 끝나는 순간입니다. 응달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 있군요.

 백련사

 공덕비와 태극기


 

47번 국도의 터널(이 터널 왼족 계곡으로 진입)

 능선 등산로 

   

쉼터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힘주어 오르니 조망이 좋은 590봉인 듯 합니다. 등산 개념도에는 지박골의 동쪽으로 465봉, 540봉, 570봉, 590봉, 585봉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실제로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이곳 조망터는 오늘 사향산 산행 중 가장 시원한 조망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북쪽의 광덕봉에서부터 남쪽으로 백운산과 국망봉 등 한북정맥의 고봉들이 도열하듯 뻗어 있는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고 국망봉 서쪽 가리산(774m)도 삼각봉우리를 뽐내고 있습니다.

 눈길

 조망대에서 바라본 한북정맥



안부로 내려서 사향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길섶에 보조로프가 매어져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숨을 고르며 된비알을 오르니 드디어 주능선(690봉)입니다. 뒤돌아보면 여우봉 너머 억새명산인 명성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그 우측 뒤로 각흘산(838m)이 선명합니다. 각흘산은 명성산의 서쪽에도 있으므로 헷갈리지 말아야 합니다. 동쪽으로는 한북정맥에서 가장 높은 국망봉(1,167m)이 우뚝하군요. 상당히 넓은 암반 위에 배낭을 내려  놓고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라고 해서 강추위로 긴장했지만 정오가 되자 기온이 많이 상승해 겨울답지 않은 날씨에 능선에 앉아 이처럼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냅니다. 바람 한 점이 없어 더욱 포근하게 느껴지는군요.


 

 동쪽의 국망봉

 북쪽 여우봉 뒤로 명성산(좌)과 각흘산(우)

 

남쪽으로 보이는 사향산 정상을 향해 갑니다. 685봉에 다다라 정상을 바라보니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습니다. 685봉에서 눈 위의 발자국 따라 정상쪽으로 접근하니 철조망이 가로막네요. 정상접근이 안되면 아까 조망이 좋은 690봉이나 이곳 삼거리 갈림길에 정성표석을 하나 만들어 세워두었더라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애써 찾은 산에 정상표석이 없으면 매우 아쉽거든요.

 남쪽으로 보이는 사향산 정상

 이동면 뒤로 보이는 국망봉

 군부대 철조망 뒤로 살포시 보이는 산정호수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하산길은 전혀 조망을 할 수가 없군요. 하산로 중간에 큰 바위들이 나타났다가는 뒤로 사라집니다. 급경사를 내려서니 계곡인데 전혀 예상치 않은 폭포가 반겨줍니다. 빙판으로 변해 사진으로는 실감나지 않겠지만 실물은 정말 웅장하더군요. 다시 맞은 편 능선으로 올라 이동을 바라보며 고도를 낮춥니다. 한북정맥의 줄기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묘지를 지나 임도를 따라 가노라니 47번 국도가 길을 가로막습니다. 아까 오를 때와는 달리 도로중앙에 펜스가 쳐져 있어 무단횡단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런데 좌측으로 보니 도로 밑 굴다리가 보입니다.

 급경사 하산길

                                                                        빙벽으로 변한 폭포


 

 임도

 통과해야 할 굴다리(우측으로 가야함)  



밑으로 내려가서 굴다리의 왼쪽 인도(? 사실 인도라기 보다는 공사용 축대인 듯)에 올랐는데 굴다리를 지나가니 저쪽 맞은편으로 안전계단이 보입니다. 길을 잘 못 온 것입니다. 하는 수 없이 굴다리 위로 올라가 맞은편의 계단으로 이동했습니다. 아까 굴다리에서 좌측이 아닌 우측의 난간(인도)으로 올라야 정상입니다. 그렇지만 우기에 다리 밑에 물이 차면 이 굴다리를 통과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 굴다리는 사람의 통행보다는 계곡의 물 통로에 중점을 둔 듯 보여지는군요.

우여곡절 끝에 도로를 건너 아래로 가니 계곡에 이름 모를 사찰이 보입니다. 은진미륵 같은 불상도 보이지만 사찰의 이름은 보이지 않네요. 해림캠핑과 냄새가 진동하는 축사를 지나자 무료 스케이트장이 있는 영평천입니다. 영평천을 건너 이동파출소를 뒤로하고 아침에 내렸던 이동버스정류소로 갑니다. 정류소인근 골목의 식당에서 얼큰한 김치찌개로 주린 배를 채우며 하루를 보냅니다. 이곳에서는 시내버스(1,800원)를 타고 의정부로 가거나 시외버스(7,800원)를 타고 동서울터미널(강변역)로 갈 수 있습니다. 요금은 훨씬 비싸지만 시외직행버스에 올라 편안하게 서울로 귀경했습니다. 

 이름 모를 사찰

 국망봉 조망

 축사

 영평천 스케이트장과 사향산 능선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1월 15일 (수)
▲ 등산 코스 : 이동버스정류소-장암2교-백년사-47번국도횡단-쉼터-590봉-690봉-685봉(정상출입금지 울타리)
                   -폭포-묘지-임도-이름 모를 사찰-굴다리-영평천-이동버스정류소

▲ 소요 시간 : 3시간 45분
▲ 등산 안내 : 서울동강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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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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