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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승냥 역의 하지원

기승냥(하지원 분)이 후궁이 된 자신을 괴롭히는 황후 타나실리(백진희 분)를 제압하기 위한 계책은 참으로 모험이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승냥의 계책을 들은 탈탈(진이한 분)은 너무 위험하다고 깜짝 놀랐지만 백안(김영호 분)은 "복수는 기재인 마마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 도대체 그 계책이란 게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어느 한 시점에서 자그마한 실수만 있어도 실패하는 무서운 음모와 계략이었습니다. 이 계략은 사전에 황태후(김서형 분)에게 보고되었고 탈탈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승냥으로서는 비록 후궁이 되었지만 황후의 횡포는 날로 심해지는데 현 시점에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승냥은 황후 타나실리가 후궁들이 임신을 하지 못하도록 피임탕약을 내리는 기회를 역이용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황후는 탕약을 가져와 후궁들에게 마시도록 강요했습니다. 승냥이 거부하면 또 요절을 낼 심산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승냥은 주저 없이 탕약을 마신 후 그 속에 든 대추를 집어먹고는 손가락까지 빨았는데 잠시 후 승냥은 목을 움켜쥐고는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가장 놀란 사람은 황후입니다. 자신은 독약을 넣도록 지시한 사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황태후는 황후가 오해받을 일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요청했고, 황후는 황태후 측의 장순용(김명국 분) 시랑과 황후 측의 연화(윤아정 분) 상궁을 책임관으로 임명했습니다. 의관의 조사결과 탕약에서는 독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대추에서 독이 발견되었습니다. 탕약에 대추를 넣은 곳은 탕제국이었기에 황후는 염병수(정웅인 분)를 시켜 탕제국 의원들을 고문했습니다. 또한 감찰궁녀들에게 후궁들의 처소인 액정궁도 수색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황후는 승냥이 스스로 독을 먹은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승냥의 방은 수색할 필요가 없다고 했네요. 연화는 후궁들 궁녀들을 매질하며 어느 후궁이 사주했는지 발설하라고 했지만 없는 사실을 지어 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승냥이 독을 먹었다는 보고를 들은 황제 타환(지창욱 분)은 내의국에 있는 승냥을 자신의 처소로 옮겼습니다. 타환은 의식을 회복한 승냥을 보며 "이토록 절박했더란 말이냐? 앞으로 모든 걸 널 위해 걸겠다. 나를 복수의 도구로 이용해도 널 원망하자 않겠다. 내 곁에만 있어 달라!"며 포옹합니다. 승냥의 자작극은 1차 성공했습니다. 왜냐하면 승냥은 황제를 자신의 복수(연철 일가의 몰락)를 실현하는 도구로 마음껏 활용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우유부단하던 황제로 하여금 강한 황제가 되려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타나실리는 후궁들 처소에서 물증이 나오지 않자 황태후를 찾아가 수색을 요청합니다. 보통 같으면 당연히 황태후가 불같이 화를 낼만도 한데 그녀는 순순히 이를 허용합니다. 황태후 처소에서도 독약에 대한 증거가 나오지 않자 승냥은 황후의 처소도 수색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를 관철시킵니다. 황태후의 처소까지 수색한 마당에 이를 거절할 명분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승냥은 황후의 보석함에서 귀금속을 꺼내 보며 귀한 보물이라고 칭찬하는데 심기가 뒤틀린 황후가 보석함을 빼앗으려다가 패물이 모두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마른 대추가 나왔습니다. 황후는 선물로 받은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서 상궁(서이숙 분)이 대추를 하나 먹었습니다. 잠시 후 서 상궁은 독에 중독되어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승냥은 매박상단 흑수(오광록 분)가 보낸 선물이라며 이를 탈탈을 시켜 황후에게 전달한 것인데, 그 속에 독이 든 대추를 넣어 두었던 것입니다.

이로서 승냥에게 독을 먹인 진법은 황후임이 밝혀지고 말았습니다. 황제와 대신들이 모인 어전에 후궁들의 아버지인 지방 행성의 성주들은 황후가 독약으로 후궁들을 독살하려 했고 그 죄를 후궁들에게 뒤집어 씌우려했다며 황후의 폐위를 주청했습니다. 황후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지만 증거가 명백하니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연철(전국환 분)은 겁설대 호위무사들을 데리고 난입하여 황후의 짓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성주들은 "법도와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발했습니다. 연철은 후일 황후가 무죄로 판명될 경우 황후의 처벌을 주장한 자들을 그냥 두지 않겠다면서 "황후를 폐위하는 대신 냉궁으로 보내면 어떻겠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황태후는 황후의 인장을 회수한 다음 폐위를 하든 냉궁으로 보내든 마음대로 하라고 합니다. 냉궁은 황후나 후궁이 유폐되어 머무르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토록 기세등등하던 타나실리도 승냥의 자작극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고, 딸인 황후를 냉궁으로 보낸 연철의 기세도 한풀 꺾이고 말았습니다. 승냥은 타나실리 앞에 나타나 "냉궁으로 간다는 말을 들었다"며 약간 비아냥거리자 황후는 "지금 날 놀리는 거냐?"고 화를 내는데 승냥은 "냉궁은 춥고 외로운 곳이라 들었다. 더 춥고 외로운 곳에 누워있는 사람들이 있다. 황후마마가 죽인 박재인(한혜린 분) 마마와 궁녀들이 지금 산 속 깊은 곳 돌무덤 안에 누워있다"라면서 그녀의 악행을 지적합니다. 그러자 타나실리는 승냥의 계략을 알아챘고 "네 년이구나. 이 모든 일을 네 년이 꾸민 거다"라며 분노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솔직히 승냥이 황후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은 후련하기는 해도 황후가 연철과 당기세(김정현 분)에게 이를 알린다면 승냥에게 이득이 될게 없는데 너무 말이 앞서간 느낌입니다.

아무튼 승냥은 위험천만한 음독자작극으로 황제 타환을 확실한 자기편으로 만들었고, 눈엣가시이던 타나실리를 냉궁으로 보내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일석이조(一石二鳥)의 개가를 올랐습니다. 앞으로 연철과 황후가 어찌 반격하는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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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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