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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모든 스포츠 경기는 그 규칙을 알면 매우 재미있습니다. 지금은 국민스포츠가 된 야구의 경우 글쓴이는 군에 복무할 때까지 그 규칙을 몰라 외면했습니다. TV의 중계를 보면 투수가 공을 던지고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S·B·O 글자 뒤에 동그라미가 하나씩 표시되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으니까요. S·B·O가 각각 스트라이크(strike), 볼(ball), 아웃(out)을 나타냄을 알게 된 것은 군복무를 마치고 나온 후였습니다.

축구의 경우 월드컵경기 같은 일반축구는 다 알지만 미식축구는 매우 다릅니다. 왜냐하면 일반축구는 발로하는 경기이지만 미식축구(Football)는 손으로 하는 경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상대방에게 공격권을 넘겨주거나 골문으로 공을 넣기 위한 필드골(field goal)은 발로 찹니다. 매우 재미없을 것 같은 미식축구도 경기규칙을 알면 정말 흥미롭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상대방의 영역 빼앗기로서, 미국인들이 대학풋볼(NCAAF)과 프로풋볼(NFL)에 열광하는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 컬링(Curling)이라는 이름의 생소한 종목에 우리나라 여자대표팀이 출전했습니다. 도대체 컬링이 무엇인지 궁금해 우리나라와 일본의 첫 예선전 중계를 시청했는데, 그간 간혹 TV에서 보던 선수가 돌을 굴리며 빗자루 같은 도구로 바닥을 훔치는 경기였습니다. 무슨 이런 게임이 올림픽 종목인가 의아하게 생각하며 중계를 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중계팀의 해설을 들으며 시청하노라니 처음 상당히 우스꽝스러워 보이던 선수들의 경기모습이 정말 매우 진지하고 또 박진감 넘친다는 사실을 금새 깨달았습니다. 컬링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이 되었습니다.  

 

컬링의 규칙도 이외로 간단해서 조금만 시청하면 금방 이해가 되더군요. 컬링은 20kg무게의 스톤(반들반들하게 다듬은 둥근 돌)을 45m거리의 빙판에 굴려 하우스(양궁의 표적지 같은 원형 표적)에 밀어 넣는 경기입니다. 한 팀에 4명(후보1명 포함시 5명)의 선수가 경기에 나서는데, 각각 10엔드(end)의 경기를 치릅니다. 엔드는 구기종목의 세트(set)와 같은 개념입니다. 각 엔드마다 팀은 8개의 스톤을 던지는데, 던지는 순서도 미리 정해져 리드(Lead), 세컨드(Second), 서드(Third), 스킵(Skip)으로 나누어지며, 순서에 따라 2회씩 던집니다. 스킵은 자신의 투구 차례를 제외하고 하우스 안에 서서 작전을 지시하는 주장(사령탑)의 역할을 합니다. 양팀이 차례로 스톤을 하우스에 밀어 넣어 가장 하우스의 중심에 접근한 스톤의 팀이 점수를 얻게 됩니다. 점수계산은 상대방 돌보다 하우스 중심(tee)에 근접한 돌의 개수로 셈하는데, 3점은 매우 큰 점수입니다. 이번 엔드에서 점수를 얻은 팀이 다음 엔드에서 선공을 하게 되며, 선공은 후공보다 불리하므로 양팀에 기회는 공평하게 제공됩니다. 후공이 유리한 이유는 마지막 스톤을 하우스 중앙에 위치시켜 상대방을 제압하고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하는 요령도 하우스 진입로에 스톤을 위치(가드 guard)시켜 상대방의 공격진로를 방해하기도 하고, 하우스 안에 있는 상대방 스톤을 쳐내기(take-out)도 하며, 진로방해를 피해 스톤을 돌려 위치(come around)시키기도 합니다. 한 개의 스톤으로 하우스에 있는 두 개의 상대방 스톤을 테이크아웃시키는 것은 최고의 공격입니다. 당구는 상대방의 공을 건드리면 파울이지만 컬링은 이에 제한이 없습니다. 한 팀이 매 엔드마다 사용하는 8개의 스톤도 회전력, 빠르기 등이 다르므로 그 상황에 맞는 스톤을 선택해야 한다고 합니다. 한 선수가 스톤을 던지면 동료들은 마치 청소대걸레(빗자루) 같은 도구로 스톤의 진행방향을 힘주어 문지르는데, 이 얼음쓸기(sweeping)는 스톤의 빠르기와 방향을 조절하는 기술이라고 하더군요. 스톤을 던진 선수가 내 지르는 고함은 동료들에게 스톤의 상태를 알려주는 암호라고 합니다. 한번 투구의 실책은 곧 패배로 이어지므로 선수들의 집중력과 치열한 전략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네요.    


 

인터넷으로 "컬링 용어"를 검색하면 수 십 가지의 용어가 나오는데, 이를 읽어보면 너무 복잡한 듯하여 주눅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글쓴이가 위에서 지적한 정도의 규칙과 용어만 이해한다면 해설자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므로 컬링 중계를 즐기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컬링 국가대표출신인 MBC 김민정 해설위원은 매우 알기 쉽게 해설을 하더군요. 

                                                                       MBC 김민정 해설위원   

우리나라 여자 대표팀은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김지선(27), 엄민지(23)이며, 예선 1차전은 일본에 12:7로 승리, 2차전은 스위스에 6:8 패배, 3차전은 세계랭킹 1위인 스웨덴에 4:7로 패배, 4차전은 러시아에 8:4 승리, 5차전은 중국에 3:11패배해 현재 2승 3패를 기록중(공동 6위)입니다. 최근 우리가 강세를 보였던 중국전에서 3:11로 패한 것은 정말 이외였습니다. 앞으로 우리 팀은 영국, 덴마크, 미국, 캐나다와의 경기를 남겨 두고 있습니다. 영국과 캐나다는 우승후보이며, 덴마크와 미국은 약체입니다. 우리로서는 금일(15일) 오후(14:00)에 열리는 영국과의 경기가 분수령이 되겠군요. 우리선수의 승패를 떠나 컬링 경기는 어느 동계올림픽 종목보다도 흥미롭습니다.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한국팀, 화이팅!

                                                                              한국팀

                                                                                 현재 순위 (2014. 2. 15  06:00 현재)

☞ 한국팀은 15일 영국과의 6차천에서 8:10으로 패해 2승 4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한국팀은 16일 덴마크와의 7차천에서 4:7로 패해 2승 5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한국팀은 17일 미국과의 8차천에서 11:2로 승리해 3승 5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 한국팀은 18일 최강 캐나다와의 9차천에서 4:9로 패해 종합전적 3승 6패를 기록하고
    예선전을 모두 마쳤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후일을 기약해야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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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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