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마애리 원장 역의 이미숙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후 우여곡절 끝에 드림 백화점의 전속모델이 된 오지영(이영희 분)은 백화점 내 바다화장품 매장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사인회를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오지영은 전혀 힘이 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맞은편에 비비화장품의 김형준(이선균 분) 팀이 출시한 "첫사랑 립글로스" 판매장이 있었지만 손님들이 전부 자신에게 몰려와 사인을 받는 바람에 김형준 매장은 파리를 날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는 바다화장품 김강식(조상기 분) 이사가 김형준을 골탕먹이기 위해 급이 만든 사인회였거든요. 오지영이 텅빈 김형준 매장을 바라보며 건성 건성으로 고객들에게 사인을 해주자 퀸미용실 마애리(이미숙 분) 원장은 휴식시간을 가지고는 오지영을 따로 불러 혼을 냈습니다.

"이런 식으로 할거면 당장 때려 쳐라. 애처럼 굴지마! 공(公)과 사(私)를 왜 이렇게 구분 못 해? 감정 따라 행동하는 게 계약이냐? 너 분명 남자친구와 스캔들 조심하겠다고 미스코리아 각서까지 썼어! 그런데 미스코리아 되고 나서 왜 이렇게 네 마음대로야! 사람들이 공주 대접해주니까 구름에 붕붕 터 다녀 뵈는 게 없어? 왜 사람들을 무시해? 방금 전 바다화장품 매장에서 했던 행동, 그게 바로 무시야. 저 사람들 너 웃는 얼굴 한 번 보겠다고 천금같은 시간 내서 모인 사람들이야. 웃을 자신 없으면 가면이라도 써! 그게 이 바닥 도리야. 미스코리아 왕관 쓰는 게 쉬운 일인 줄 알아? 정신차리고 똑바로 해. 다시 한 번 이런 일 생기면 두 번 다시 너 안 본다"고 경고하면서 "사람들 기다린다. 얼른 화장 수정하고 나와!"라고 혹독하게 경고하며 질책했습니다.

마애리의 독설에 눈물을 흘리던 오지영은 다시 사인회장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웃으며 사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맞은편 매장의 김형준이 다가와 사인을 요청하자 지영은 입술마크까지 찍어주며 변함 없는 애정을 표시하였고, 이 모습을 본 다른 여성들의 입술사인 요구에도 전혀 귀찮은 티 내지 않고 웃으며 정성을 다해 사인을 해 주면서 고객들의 머리와 얼굴에 따라 화장하는 법을 알려주기도 해 진정한 프로로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를 바라보는 바다화장품 김강식 상무의 얼굴에도 회심의 미소가 번집니다.

 

그런데 다음날 드림백화점 모델인 오지영이 출연한 광고가 TV와 백화점 내 모니터에서 집중적으로 방송되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오지영이 바른 입술연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오지영의 입술연지가 비비에서 만든 "첫사랑 립글로스"로 밝혀지자 사람들은 줄을 이어 이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1개당 3,000원이라는 싸구려 저가임에도 미스코리아 진이 사용하는 제품임이 백화점광고를 통해 널리 홍보되어 이른바 대박을 맞은 것입니다. 오지영은 드림백화점의 홍보모델을 원치 않았습니다. 드림백화점 전무는 박 부장(장원영 분)에게 오지영과의 계약체결 건을 일임했는데, 박 부장이 어떤 인물입니까? 바로 오지영이 백화점 엘리베이터 걸로 일할 당시 노동을 착취한 악질 상관이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지영을 그 전의 부하직원으로 만만하게 생각한 박 부장은 지영에게 큰소리 뻥뻥 쳤지만 지영이 전무에게 실무담당자를 교체해 달라고 할 때부터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전무는 만일 경쟁사인 동아백화점에서 오지영을 전속모델로 계약할 경우 박 부장의 목을 자르겠다고 지시했고, 다급한 박 부장은 오지영과 그녀의 가족들에게 지난 잘못을 백배사죄했습니다.

오지영이 드림백화점 모델이 된 것은 박 부장의 사죄도 있었지만 마애리 원장의 강압적인 권유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마애리는 백화점에서 집중적인 광고를 때리면 지영의 인지도가 더욱 올라간다는 계산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광고촬영 시 이제는 바다화장품이 인수한 비비화장품을 얼굴에 사용한 후 김형준 팀이 별도로 개발한 문제의 "첫사랑 립글로스"를 입술에 바르도록 지시한 것입니다. 마애리의 예상은 적중했고 드림백화점의 광고가 나갈 때마다 오지영이 바른 립글로스를 홍보해주는 매개체가 된 것입니다. 김형준의 립글로스 매장은  사람들도 붐볐고 이 모습을 바라보는 오지영도 매우 흐뭇한 표정입니다.

 

퀸 미용실의 마애리라는 인물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녀는 미코출신으로서 누구보다도 미스코리아의 세계를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 수 년 간 미스코리아를 배출했습니다. 일단 전망이 보이는 후보자가 있으면 혹독하게 훈련을 시켜 미스코리아 만들기에 나서며, 별도로 독립한 체리미용실의 양춘자(홍지민 분)처럼 꼼수나 뇌물을 동원하지 않고 정도(正道)를 걸어갑니다. 마애리는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된 김재희(고성희 분)의 아버지인 거물 국회의원 김석철(고인범 분)을 설득해 김재희를 숨겨진 딸이 아니라 당당한 딸로 인정하도록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김재희는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았습니다. 또 마애리는 주변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형준이 앞으로 몇 달만 버티면 잘 될 것이라는 심경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오지영을 미스코리아 만든 이는 김형준이었지만 회사자금 상 비비화장품이 바다화장품으로 넘어가자 김형준은 아무조건 없이 오지영의 관리를 마애리에게 맡긴 것입니다. 마애리의 결단력 있는 카리스마와 약자를 돌볼 줄 아는 마음은 오지영과 김형준을 도와 이들이 후일 행복한 커플이 되는데 일등공신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