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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승냥 역의 하지원과 타환 역의 지장욱(하지원의 탕약키스)  

역사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황후>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물론 MBC측은 실제인물인 기황후에 픽션(fiction)을 가미했다고 고지하여 역사왜곡논란을 회피하려고 했지요. 어쨌든 <기황후>는 현재 25.3%의 시청률(2014. 2. 24)을 기록하여 종합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최고의 인기드라마입니다. 일반적으로 영화는 전개가 빠릅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를 2시간 이내에 종결지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50부작인 중편드라마의 경우 중간에 이야기가 늘어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인기드라마 연장방영을 할 경우 군더더기가 많이 포함되어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만들기도 합니다. <기황후>는 지금까지도 흥미로운 전개가 되었지만 제33회(2월 25일 방영)는 첩보영화보다도 더욱 숨막히는 스토리였습니다. 시청하는 내내 손에 땀을 쥐다보니 1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무능한 황제 타환(지창욱 분)의 황위를 어린 황자에게 선위한 후 황후인 타나실리(백진희 분)가 수렴청정을 하게 만들어 황권을 완전 장악하려던 연철(전국환 분) 대승상 일파의 계획은 오히려 기승냥(하지원 분)의 음독자작극에 휘말려 타나실리가 냉궁으로 유폐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황제 타환과 백안(김영호 분) 장군은 지방 행성주들을 설득하여 연철에게 빼앗겼던 황제의 친정권을 회복하려고 하였지만 연철의 협박을 받은 행성주들의 비협조로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연철은 사냥대회를 기화로 눈엣가시인 황제와 기승냥(후궁 기재인)을 죽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당기세(김정현 분)는 여동생인 황후 타나실리에게 황제와 기승냥 둘 다 죽이겠다고 말했고, 황제의 사랑을 받지 못한 타나실리도 이를 묵인했습니다. 급설대장 염병수(정웅인 분)는 미리 구덩이를 피고 쇠창살을 넣은 덫을 만들고 그 위에 그물을 달았고, 사람이 그물에 걸리면 독이 든 화살이 자동 발사되도록 덫을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왕유(주진모 분)의 수하들이 이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들이 작업을 완료하고 현장을 떠나자 로프를 잘라버렸습니다. 나중에 실제로 사냥이 시작되었을 때 타환과 승냥은 서로 내기를 하려고 따로 떨어져 사냥을 했습니다.

승냥이 홀로 덫 쪽으로 접근하자 염병수 일파는 로프를 당겼지만 실패하고 맙니다. 타나실리가 석궁 같은 활(노)로 승냥을 공격했는데 놀란 승냥이 달아나자 급설들이 승냥을 뒤쫓습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후궁들은 타환에게 급보를 알렸고, 명사수인 승냥은 추격하는 급설들을 향해 화살을 날려 몇 놈을 처치했지만 나중에 화살이 떨어져 곤경에 처하자 단검으로 마지막 놈을 제압합니다. 이 때 타나실리가 노(석궁?)를 들고 나타나 승냥을 겨눕니다. 위기에 처한 승냥은 타나실리 흔들기를 시도합니다. 승냥은 "폐하는 매일 밤 나를 품으며, 진정한 황후는 나라고 하면서 타나실리는 빈껍데기라고 했다. 정말 가엽다. 죽어서도 구천을 맴돌 것"이라고 비아냥거립니다. 승냥의 조롱을 받은 타나실리는 당연히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화살을 잡은 손가락이 떨려 화살은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위기를 벗어난 승냥은 단검을 꺼냈고, 타나살리도 단검을 들었지만 그녀는 승냥의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승냥은 타나살리의 목에 단검을 들이대고 아무도 보는 이가 없으니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사색이 된 황후는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러자 승냥은 "박 재인과 고려출신 무수리들을 무참히 죽이더니 네 목숨은 소중하나?"고 되물은 뒤 이번에 살려주되  앞으로 더한 고통을 느끼게 해 주겠다고 경고하고는 돌아섭니다. 사실 승냥이 여기서 타나실리를 죽여도 그만이지만 그래서는 향후의 대결이 너무 싱겁지요.

 

지원군인 급설들이 다가오자 타나실리는 승냥을 다시 죽이라고 지시하네요. 방금 살려 주었더니 금새 보복하려 듭니다. 쫓긴 승냥은 염병수가 지키고 있는 덫 밑으로 다가왔고 승냥이 그물에 갇히자 마침 현장으로 달려온 타환이 승냥을 보호하려다 독화살을 팔에 맞고 맙니다. 황제를 호위한 내관들과 염병수 일당의 싸움은 내관들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이 때 왕유를 비롯한 고려인 3명이 급설들과 맞섭니다. 승냥은 부상당한 황제를 모시고 한적한 곳으로 갔지만 독이 몸에 퍼진 황제는 기력이 약해집니다. 놀란 승냥은 독화살 맞은 곳을 입으로 빨아내 독을 제거하네요.

한편, 타나실리는 왕유가 아버지 연철을 배신하고 급설들을 죽이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왕유에게 석궁을 겨누었는데, 위기의 순간 연비수(유인영 분)와 적호(송경철 분) 및 방신우(이문식 분)가 등장해 급설들을 제압합니다. 왕유는 부상을 입고 피를 흘립니다. 연철은 염병수와 함께 타환 및 승냥 앞에 나타나 "편안하게 모시겠다"며 황제를 죽이려 합니다. 이 때 군사들을 이끌고 백안장군과 탈탈(진이한 분)이 나타납니다. 백안은 왕유의 수하로부터 긴급상황을 전달받은 것입니다. 백안을 오자 안심한 승냥은 "연철이 역모를 꾸몄다. 대승상이 있는 곳에서 폐하가 죽는다면 행성주들이 대승상을 의심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승냥의 말을 들은 연철은 백안하게 "폐하를 잘 모시라"고 말했고, 승냥은 황제를 따라 입궁합니다. 후환이 두려운 연철은 측근들에게 "덫을 해체하고 급설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역모의 증거를 남기지 말라"고 지시합니다.

 

입궁한 승냥과 황제는 독에 취해 정신을 잃었습니다. 승냥은 이틀만에 정신을 차렸지만 타환은 계속 의식불명입니다. 타환이 해독제인 탕약을 넘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승냥은 탕약을 입에 넣은 후 타환에게 먹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탕약키스로군요. 승냥이 왕유 일행을 보고는 "'대승상은 역모혐의가 있으니 만나는 것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는데, 왕유는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으니 관심을 갖지 말라"며 돌아섭니다. 왕유는 승냥을 구하기 위해 급설들과 맞섰으면서 일부러 승냥에게 매정한 척 하는 것입니다. 이 모두는 승냥의 행복을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입니다.

연철은 왕유를 불러 "역모의 증좌를 없애 위기를 극복해야 하니 증인이 되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연철은 만일을 위해 도성수비대를 동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왕유는 박 내관에게 지시해 백안 장군에게 이를 알리게 했습니다. 왕유가 급설들을 죽이는 현장을 목격한 타나실리는 왕유에게 "이번에 내 아버지를 도와야 할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는다면 가승냥이 죽을 때 왕유도 함께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는군요. 한편 당기세는 염병수를 찾아가 "이번 역모는 급설들이 단독으로 저지른 죄"라고 자백하도록 회유합니다. 그러면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하면서.

 

드디어 황태후와 기승냥은 연철의 역모혐의를 심판할 차례입니다. 행성주들도 모두 모였습니다. 연철은 이미 짜낸 각본대로 이번 사건은 급설들이 저지른 죄라고 했고, 끌려 나온 염병수는 "평소 원한이 있는 기 재인을 노렸는데, 폐하는 희생당했을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누가 들어도 이는 명백한 거짓말입니다. 행성주들이 진실을 밝히라고 이구동성으로 주장하고 후궁들도 급설들이 기재인을 죽이려했다고 증언하자 당기세는 왕유에게 증언을 요청합니다. 왕유는 주저하지 않고 "염병수이 말이 사실"이라고 확인해 연철의 역모는 "단지 급설대장이 사적인 반감으로 기승냥을 죽이려던 사건"으로 축소·은폐되고 말았습니다. 타나실리는 한술 더 떠서 "황제가 저리 되었으니 황제를 모신 기 재인과 내시백들을 잡아 문초해야 한다"면서 승냥을 체포하도록 명했고, 승냥은 끌려나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고 말았군요.

승냥은 끌려나가면서 왕유를 뚫어져라 바라보더군요. 왕유가 승냥을 지키기 위해 급설들과싸우다 부상까지 당했음을 추호도 모르는 승냥은 연철일가와 혼인을 맺어 완전히 연철 편이 된 왕유를 원망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왕유의 이번 선택은 실제로는 승냥을 살리기 위한 것입니다. 만일 이번에 왕유가 연철의 제안을 거부하고 염병수의 말이 거짓이라고 증언했더라면 위기에 몰린 연철이 동원한 도성수비대가 황궁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시기적으로도 50부작 중 33회에서 연철일파가 역모죄로 몰려 제거된다는 것은 너무 빠르기도 합니다. 무슨 어려움을 겪더라도 타환과 기승냥은 살아남을 것이기에 긴장감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지만 아무튼 이번 제33회는 지금까지 방영분 중 가장 박진감 넘치는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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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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