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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봉(456m)과 작봉산(420m) 및 남당산(376m)은 충남 논산시 양촌면과 전북 완주군 화산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입니다. 까치봉 북쪽의 통박산(304m)은 논산시 양촌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남당산과 작봉산 및 까치봉은 금남기맥이 지나가는 길이므로 기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이 간혹 찾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최근 위 4개에 산을 종주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박산 산행들머리는 논산시 양촌면 중산2리 버스정류소입니다. 서쪽의 비닐하우스 옆 도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섭니다. 도로 옆에 보이는 폐가가 농촌 인구의 감소를 증명하고 있네요. 작은 개천을 따라 계속 직진하다가 길이 좌측으로 꾸부러지는 곳에서 우측의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능선에서 조금 더 가니 통박산(304m)입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불과 30분만입니다. 목판에 새겨진 비교적 깔끔한 정상 팻말이 이방인을 반겨주는군요. 


 


 

 폐가

 통박산 정상



통박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서면 삼재이고 다시 오르면 까치봉(456m)입니다. 까치봉에도 통박산과 같은 형식의 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길을 잘 찾아야 합니다. 까치봉에서는 우측(남서쪽)으로 보이는 분명한 길이 있어 무심코 이쪽으로 간다면 낭패입니다. 같은 금남지맥(道 경계)길이지만 우리는 반대편인 작봉산 방향으로 가야하므로 까치봉에서 좌측의 길을 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변에 짙은 안개로 인해 능선을 볼 수 없으니 등산로 찾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낙엽길

 까치봉 정상



까치봉을 내려서면 금새 또 갈림길인데 작은 봉우리 직전에 좌측으로 빠져야 합니다. 우리 선두도 무심코 작은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다가 다시 되돌아 왔으니까요. 좌측의 길은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또 다시 길림길입니다. 능선의 끝에서 직진하지 말고 좌측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안부에서 조금 가다가 이제는 우측의 비스듬한 길로 진입해야 올바른 길 찾기입니다. 솔직히 이런 설명을 들으면 매우 헷갈리겠지만 GPS를 소지한 선두대장이 길을 잘 찾아야 할 것입니다. 아직은 다닌 사람들이 적어서인지 그 흔한 등산객의 리본도 잘 보이지 아니합니다.


 

 짙은 안개

 

안부에 내려서 오늘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아마도 이곳이 까치울재인 듯 하군요. 가야할 작봉산까지는 2.89km라고 씌어져 있지만 방금 지나온 까치봉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전혀 표시가 없는 게 아쉽습니다. 동네 이름도 좋지만 산 이름도 매우 중요하거든요. 다시  열심히 발걸음을 옮기니 어느 등산 매니아가 설치한 깃대봉(395m)이라는 이정표가 걸려 있습니다.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가다가 다시 오릅니다. 길섶에 보조로프가 매어져 있음이 그나마 다행이로군요. 능선을 따라 가노라니 어느새 안개가 걷히고 먼 곳의 산도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보이는 이정표도 산 이름은 없고 동네이름만 보이니 동네를 잘 모르는 이방인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처음 만난 이정표

 깃대봉

 가파른 내리막


 


 


 

삼각점이 있는 작봉산(420m)을 지나 남당산으로 가야 하는데, 이정표는 쌍계사 방향만 표시해 두고 있군요. 선두그룹이 지나가면서 길의 방향을 표시해 두지 않았더라면 매우 헷갈렸을 것입니다. 능선을 따라 쌍계사 방향으로 가노라니 드디어 남당산 1.5km라는 이정표가 나오는군요. 이미 쌍계사는 멀어진 후입니다. 산성을 쌓은 흔적이 있는 봉우리에 오르니 "남당산 삼면봉"과 "큰남당산(446m)"이라는 등산객의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는 오히려 혼란만 주는 듯 합니다. 왜냐하면 남당산의 높이는 376m이거든요. 무슨 기준에 따라 산 이름을 붙이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남당산의 정상은 376봉보다는 446봉이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446봉이 주변에서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작봉산 정상


 


 


 


 

 큰남당산의 산성터



남당산(376m)에 서니 남동쪽의 조망이 확 터집니다. 조망이 없는 446봉보다는 조망이 좋은 376봉을 정상으로 정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북쪽으로 하산할 차례입니다. 남당산을 내려서는 낙엽길이 매우 가파릅니다. 묘지를 지나니 임도인데 마침 불도저 한 대가 임도의 길을 넓히며 산 위로 오르고 있더군요. 이제부터 길은 임도를 따라가면 됩니다. 임화리 마을에 도착하니 오전에 흐렸던 날씨가 맑은 하늘로 변해 있습니다. 오늘 산행에 약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예상보다 약 30분 더 걸린 듯 합니다. 1개월 전 산행 시 무릎이 아파 약 한 달간 등산을 하지 않았습니다. 3월 초 베트남 하롱베이로 여행을 떠나 약 400계단을 오르내려도 아무런 이상이 없어 무릎이 정상으로 회복된 줄로 생각하고 산행에 참가했는데 약 3시간이 지나자 다시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5시간 정도 걸리는 무리한 산행은 가급적 자제해야 하겠습니다. 불과 2-3개월 전 만해도 무릎은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이렇게 고장이 나고 보니 참으로 허탈하군요.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3월 9일 (일)
▲ 등산 코스 : 중산2리-통박산-삼재-까치봉-까치골재-이정표-깃대봉-작봉산-남당산-임화리마을
▲ 산행 거리 : 약 13km
▲ 소요 시간 : 4시간 50분
▲ 등산 안내 : 기분좋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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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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