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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정상부의 위용(좌로부터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원효봉)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과 고양시 효자동의 경계에 위치한 노고산(496m)은 북한산의 북동쪽에 자리잡고 있어 북한산 능선의 조망대라고 불리는 산입니다. 북한산이 수많은 인파로 북적대는 데 비하여 노고산은 아는 사람만 찾기 때문에 비교적 호젓하며 또 해발고도가 낮고 등산로가 부드러워 초보자도 트레킹하기에 매우 적절한 산입니다. 다만 노고산의 정상은 군 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오르지 못하며, 정성표석이 없는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노고산을 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들머리는 효자동 흥국사 입구, 삼화리 금바위 저수지 및 북한산 북쪽 솔고개입니다.

글쓴이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흥국사 입구를 들머리로 정했습니다. 서울지하철 구파발역 1번출구에서 북한산성행 버스를 타고 흥국사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일 경우 구파발역의 버스정류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려 한숨이 나오지만 구파발-북한산성을 왕복하는 주말맞춤버스가 수시로 운행하므로 조금만 기다리면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새치기를 하는 정신나간 등산객들이 있더군요. 산에 오르는 사람들은 속세의 일상에서 벗어나 심신을 단련하고 자연의 경치를 즐기기 위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치기를 허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한심한 사람들을 보면 왜 산에 오는지 모르겠습니다.

흥국사 입구에서 내리면 대형 흥국사 표석이 반겨줍니다. 사곡교를 건너면 사곡(寺谷)마을 표석이 있는데, 흥국사가 있어 마을이름도 사곡마을인 듯 보여집니다. 마을회관(노인정)을 지나니 흥국사입니다. 일주문 오른쪽으로 등산로 표시가 있지만 일단 사찰안으로 들어섭니다. 흥국사는 지금으로부터 1400여년 전인 서기 661년 신라 문무왕 때 고승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입니다. 처음엔 흥성암이라 불렀는데, 영조대왕이 어머니 숙빈최씨의 묘소를 참배할 때마다 이곳에 들러 이름을 흥국사로 바꾸고 약사전의 편액글씨를 직접 써서 하사했다고 합니다.


 


 

 마을회관

 흥국사 일주문

 흥국사



사찰을 둘러보고 나니 약사전 우측 뒤 사잇길로 등산객이 오르고 있어 이 길을 따라 갑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닌 분명한 길입니다. 묘지를 지나 능선에 도착하여 우측으로 오릅니다. 드디어 오늘 첫 이정표를 만났는데, 금바위저수지 1.3km, 노고산정상 1.8km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이곳이 금바위저수지로 가는 갈림길이므로 나중에 정상을 다녀와 이쪽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노고산으로 가는 능선의 군데군데에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가 몇 차례 보였지만 짙게 낀 연무(煙霧)로 인해 북한산의 정상부는 겨우 흐릿한 형체만 보일 뿐입니다. 오늘 아침 일기예보에 의하면 아침에 안개가 다소 끼기는 하겠지만 낮부터는 매우 맑다고 하여 기분 좋은 마음으로 산행에 나섰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안개뿐이니 날을 잘 못 잡은 것입니다.

 처음 만난 이정표

 겨우 형체만 보이는 북한산 



능선에 간간이 보이는 소나무를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기니 다음 봉우리에 각종시설물이 있는 정상이 보입니다. 군부대 시설물이 있는 정상아래에 도착하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단체산행을 나와 식사를 하고 있네요. 정상에 도착한 시각이 정오인데도 안개는 거의 걷히지 않습니다. 여기서 몇 시간을 기다린다면 북한산의 위용을 좀더 확실하게 볼 수 있겠지만 약 30분간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배낭을 어깨에 멥니다. 금바위저수지 갈림길까지 되돌아오면서 다시 북한산을 바라보니 30분전에 비해 한결 시계(視界)가 맑아졌습니다. 북한산의 정상부를 비롯하여 의상능선과 비봉능선이 흐릿한 산 그리메를 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야할 노고산 정상

 노고산 정상 헬기장의 인파


 

 흐릿한 북한산 능선

 조금 분명하게 보이는 북한산


 

갈림길에서 금바위저수지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임도처럼 등산로가 매우 넓습니다. 중간에 이정표가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금바위저수지 가장자리에 오면 좌측으로 물가에 여러 기의 돌탑이 보입니다. 돌탑을 보면 항상 쌓은 이의 정성이 느껴집니다. 월남 이상재 선생의 묘소는 공덕비에서 안쪽으로 약 100여 미터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최근 봉분을 보수했는지 잔디가 착상을 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저수지 가장자리 돌탑


 

 낡은 등산안내지도

 이상재 선생 묘소


 

금바위 저수지 변에는 양주시가 만든 "누리길"이라는 안내지도가 보입니다. 또 여기서 1.4km 지점에 추사(김정희) 필적 암각문이 있다고 하므로 앞으로 날씨가 좋은 날 이 코스로 노고산에 올라 솔고개로 하산해야 하겠습니다. 마을을 통과하는데 태종대왕의 손자 복성군 묘역이라는 대형표석이 있지만 주변을 살펴보아도 묘가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전원주택 같은 집을 지나니 삼회리마을회관이 나타나네요. 마을회관 좌측 버스정류소에서 구파발 및 불광동으로 가는 360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도로 맞은편을 보니 제일슈퍼마켓의 큰 간판이 보입니다. 앞으로 이곳에 다시 온다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오늘 널널한 산행에 3시간 반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노고산 능선에서 북한산의 위용을 생생하게 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오래 전부터 마음먹었던 노고산을 답사한 것은 흐뭇한 일입니다.

 저수지


 

 추사필적 암각문 이정표


 


 

 삼화리마을회관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3월 15일 (토)
▲ 등산 코스 : 흥국사 입구-흥구사-금바위저수지 길림길-헬기장-노고산(정상아래)-금바위저수지 갈림길
                    -이상재묘소-복성군묘역 표석-삼화리마을회관(버스정류소)

▲ 등산 거리 : 8km
▲ 소요 시간 : 3시간 20분(흥국사 관람 및 정상 휴식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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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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