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레삽 호수는 캄보디아 씨엡립의 남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마치 바다라고 착각할 만큼 넓게 펼쳐지는 황톳빛의 호수입니다. 면적은 우리나라 경상북도 정도라고 합니다. 메콩강은 황토 흙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호수의 물은 탁한 황토색을 띠며, 해질 녘 물빛이 황금색으로 물들 때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합니다. 톤레삽 호수는 원래 육지였던 곳이 메콩강의 범람으로 인해 생긴 호수입니다. 호수이기 때문에 파도와 태풍이 없어 노약자도 멀미를 하지 않고 약 1시간 동안의 호수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
바다 같은 호수
톤레삽은 우기 때가 되면 건기에 비래 수면이 여섯 배로 불어나며 호수 안에는 소수의 수상족들이 거주하고 있어 이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건기의 수심은 1∼2m, 우기에는 수심이 12m에 이른다고 합니다. 호수에는 풍부한 민물어류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원은 물새나 수생동물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과의 주요 물자수송 및 이동을 위한 수로로 이용되고 있는 곳입니다. 요즘에는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어 프놈펜과 씨엠립 간을 보트로 여행하는 코스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10명의 단체 여행자들이었지만 가이드는 상당히 큰 배 한 척을 빌렸습니다. 선착장의 부두에 정박한 배가 출항할 때 10살도 채 안되어 보이는 어린이 두 명이 긴 막대로 배를 밀어주었고, 배가 호수로 출항하자 이들은 안쪽으로 들어와 승객들의 등을 토닥이거나 또는 다른 방법으로 구걸을 해 솔직히 보기가 안쓰러웠습니다.
선착장 입구
넓은 호수 쪽으로 나갈수록 황토빛의 물빛은 약간 엷어졌지만 그래도 이런 물에서 자라는 물고기를 잡아서 어찌 식육을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호수 위와 가장자리에는 수상촌이 형성되어 있는데 주민들은 이 물을 떠 두었다가 침전물을 가라앉힌 후 그대로 식용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결과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캄보디아 국민들의 평균수명은 67세이지만 이곳 주민들은 평균 60세라고 하더군요. 모든 생활하수가 여과 없이 그대로 호수에 버려지니까 이는 놀랄 일이 아니지요.
호수 가운데에는 태극기가 펄럭이는 "나눔의 쉼터"가 보였습니다. 한국의 독지가들이 모은 성금으로 현지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네요. 이들의 활동은 우리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이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호수 군데군데에 박아놓은 나무말뚝은 수상가옥이 떠밀려 가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시설물입니다. 개별관광일 경우 소규모 배를 이용하기도 하네요. 우리가 탄 배에도 작은 쪽배(길다란 배)가 다가와 옆구리에 배를 붙였는데, 아주머니가 어린 아이를 안고서는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했습니다. 아마도 배의 선주는 애 아빠인 듯 보여요. 우리의 조상들도 6.25때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을 데리고 참전한 유엔군들에게 손을 내밀었을 것입니다. 국민이 행복하려면 무엇보다도 나라의 경제력이 튼튼해야 함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수상가옥 고정시설
쪽배를 타고 와 구걸하는 모습
수상가옥 이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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