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앙코르유적 지역의 마지막 답사지는
킬링필드의 축소판인 와트마이(왓트마이) 사원입니다.
앙코르 유적 입구 서쪽에 위치하고 있은 이 사원은
킬링필드 대학살 당시 씨엠립과 앙코르유적 인근에서 학살된
사람들의 해골을 모아놓은 사원입니다.
킬링필드(Killing Fields)는 1975∼1979년 기간 중
민주 캄푸차 정권시기에 폴 포트의 지도자
셀로스 사르(1925-1998)가 이끄는 크메르루즈라는
무장단체가 저지른 대학살을 말합니다.
1975년 미군이 베트남에서 철수함에 따라 세력이 약해진
친미적인 크메르 공화국의 지도자 론놀이 해외로 망명한 사이에
수도 프놈펜에 크메르루즈가 입성했습니다.
국명을 민주 캄푸차로 개칭한 크메르루즈는
혼란한 국내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화폐제도의 폐지·
도시주민의 강제 농촌이주 등의 극단적인 공산주의를 내세워
기존의 산업시설을 모두 파괴하고 기업인·유학생·
부유층(안경을 쓴 이, 얼굴이 하얀 사람 등)·지식인(선생, 공무원, 의사)·
구 정권의 관계자, 심지어 크메르루즈 내의 친 월남파까지도
반동분자로 몰아서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크메르루즈는 1979년 베트남의 지원을 받은
공산동맹군에 의해 전복되고 말았습니다.
정확한 희생자 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캄보디아 인구의
3분의 1인 약 200만명이 학살되었다는 게 다수의 의견입니다.
가이드에 의하면 캄보디아에는 안경을 쓴 사람을 거의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이는 크메르루즈가 안경을 쓴 사람을
지식인으로 몰아 죽였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따라서 캄보디아에서 안경점은 모두 망한다고 하네요.
어찌 인간이 이토록 잔인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의 잔학상은 1985년에 제작된 미국영화
"킬링필드"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와트마이 사원입구의 우측에 있는 첨탑은
죽은 자를 위한 위령탑이라고 합니다.
안쪽에는 학살의 원흉과 학살장면의 사진이 게시판에 붙어 있는데
낡은 사진이어서 카메라에 잘 담지 못했습니다.
사원 정문
위령탑
이웃에는 해골과 뼈를 전시한 유골안치소가 보입니다.
이곳에 유골을 전시한 것은 사원을 짓기 위해
터 파기를 하던 중 많은 유골이 발견되어 이를 추모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입구에서 좌측에 위치한 와트마이 사원의 내부에는
큰 불상 앞에 작은 불상이 여럿 놓여있고,
천장과 벽에는 화려한 벽화로 장식되어 있는 게 이채롭습니다.
불교사원처럼 보이는데 건축물이 하나 뿐인 것도
우리나라의 불교사찰과 다른 점입니다.
입구 좌측의 사원
☞ 지금까지 캄보디아 앙코르 지방의 여행기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 드립니다.
이어서 베트남의 하롱베이 및 하노이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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