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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간의 아쉬운 캄보디아 앙코르지역 여행을 마치고 씨엡립 공항에서 베트남 항공기를 타고 하노이로 향했습니다. 베트남 항공기는 처음 이용했지만 정시에 이륙하고 정시에 착륙해 신뢰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도 베트남을 입국할 때 입국카드기록마저도 요청하지 않았고 출입국공무원들은 컴퓨터모니터로 항공기 탑승객명단을 보며 체크하는 듯 보였습니다. 실제로 높은 칸막이로 인해 출입국직원이 무엇을 확인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현지가이드가 타고 온 버스는 한국에서 만든 25인승 미니버스 카운티(county)였는데, 의자간격이 너무 좁아 무릎이 닿아서 정말 불편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대형버스가 나와 참 편리했거든요.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의 거리는 서울-대전 정도이지만 도로상태가 좋지 않고 또 최고속도를 시속 60km로 제한하고 있어서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현재 고속도로를 건설 중에 있어 완공될 경우 2시간 내 주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롱베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재입니다. 하노이의 동쪽에 위치한 하롱베이 국립공원(Halong Bay National Park)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으로 이 만(灣)을 차지하고 있는 3,000개 이상의 섬들이 보여주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하롱(Halong,下龍)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용(龍)이 바다로 내려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한 무리의 용들이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했고 침략자들과 싸우기 위해 내뱉은 보석들이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롱베이의 관광은 주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섬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이곳은 섬이 워낙 많아 파도가 없어 배 멀미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행사에서 정해준 일정에 의하면 하롱베이 여행은 섬을 돌아보면서 석회동굴을 답사하고, 티톱섬의 전망대에 올라 하롱베이 절경을 감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이드는 옵션으로 선상활어회 및 씨푸드($60), 모터보트 유람 및 바항 비경감상 그리고 메꿍 천지감상(3가지 합계 $80)를 제의했고 우리 팀 10명 중 8명은 이를 선택했습니다. 아내가 배를 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모터보트는 처음부터 제외시켰는데, 다녀온 사람들이 말에 의하면 모터보트를 타고 가서 다시 작은 배로 갈아타고는 섬 곳곳을 둘러보았는데 최고의 관광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내도 아쉬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석회동굴

 티톱섬 전망대 풍경

 모터보트 탑승장



선상활어회는 이국에서 회를 먹는 게 내키기 않아 선택하지 않았어요. 메꿍천지를 보려면 자그마한 동굴을 통과해야 하는데 정식코스에 큰 석회동굴을 답사하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 동굴도 매우 볼만했으며, 메꿍천지는 섬에 둘러싸인 바다가 마치 백두산 천지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서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앞으로 하롱베이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위에서 지적한 $80자리 옵션은 꼭 선택하기를 권합니다. 씨푸드를 좋아한다면 선상에서 이를 먹는 것도 좋겠지요.

 메꿍동굴

 메꿍천지

 하롱베이 야시장 



다음날 오전 하롱베이에서 하노이로 돌아와 오후에는 하노이 호치민광장, 스트리트 카(street car)를 타고 시내관광 등 가벼운 일정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에는 역시 옵션인 센(SEN) 레스토랑으로 가서 40여 가지에 이르는 뷔페음식($40)을 먹었는데, 대부분의 음식은 손도 대지 못한 채 그냥 나오고 말았습니다. 원래의 계획대로 제육정식만 해도 충분하지만 가이드는 옵션관광에서 수수료를 받아야 용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권장하게 됩니다. 적어도 20-30명 이상의 단체관광객 특히 여행을 처음 하는 경우 쇼핑을 많이 하여 가이드를 즐겁게 하지만 우리는 인원도 10명뿐이고, 모두들 동남아 여행을 수 차례 다녀온 사람들이라서 노니 쇼핑센터에 가서는 아무도 상품을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하노이 거리관광

 호치민 광장

 베트남 그림엽서

 원기둥 사원

 하노이의 오토바이물결

센 레스토랑 후식과일    


베트남의 날씨는 우리의 초봄기온이어서 가벼운 옷차림이면 충분하며 다만 배를 탈 때를 대비하여 바람막이 등은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글쓴이는 2003년 중국의 계림(桂林)에 가서 유람선을 타고 이강의 산수화 같은 풍경을 감상한 적이 있었는데, 하롱베이는 계림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아무튼 죽기 전에 꼭 다녀와야 한다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 베트남 하룽베이를 한방에 둘러보았습니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한번은 꼭 가볼 만한 인류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노이에서 인천공항까지는 3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인천에서 캄보디아 씨엡립공항까지 5시간 반이 걸려 귀국 길도 같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하노이는 씨엡립보다 훨씬 북쪽에 위치하고 있음을 미처 깨닫지 못한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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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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