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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옥 역의 이미숙                                                          강대풍 역의 정한용


정순옥(이미숙 분) 집안과 강대풍(정한용 분) 집안은 참으로 묘한 악연이 있는 듯 합니다. 제일 첫 악연은 강대풍의 아내 이태리(견미리 분)가 운전부주의로 정순옥의 남편 오민철(이계인 분)을 친 다음 뺑소니를 쳐 죽게 만든 것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태리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운전기사를 돈으로 매수해 대신 자수하게 만들어 죄 값을 치르게 하고 자신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갔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이 비밀이란 없는 법이어서 정순옥의 둘째 딸인 오윤나(가명 설민주/곽지민 분)가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태리와 김 기사가 나누는 대화를 엿듣고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윤나는 가족에게 가장 소중한 아버지를 빼앗아 갔으니 자신도 이태리에게 소중한 사람을 빼앗겠다며 태리의 둘째 아들 강기준(유민규 분)이 운영하는 커피숍에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기준의 마음을 홀렸고 급기야 기준은 윤나와 결혼을 하겠다고 가족에게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이태리가 펄펄 뛰며 반대했지만 윤나는 태리에게 뺑소니범죄를 가족들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하여 태리의 피를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또 다른 인연은 정순옥의 큰딸인 오빛나(이진 분)와 강대풍의 장남인 강하준(박윤재 분)이 시골초등학교 동기동창이라는 사실입니다. 두 사람은 어렸을 적 후일 성장하면 꼭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사이었습니다. 그런데 강하준은 제이호텔그룹의 아들로 남부러울 게 없는 청년으로 자란 반면, 오빛나는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은 후 변태식(윤희석 분)과 결혼을 했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워 이혼 당하고 현재 딸 연두(허정은 분)를 키우고 이혼녀입니다.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약속했지만 강대풍과 이태리는 결혼을 결사반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강대풍-이태리 부부로서는 남부러울 게 없는 아들이 이혼녀에다 딸까지 있는 오빛나를 재벌가의 며느리로 맞이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러고 보면 정순옥의 두 딸은 강대풍의 두 아들을 홀려 지금 집안의 평화를 깨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강대풍과 정순옥의 과거 관계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어느 날 강대풍은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보도를 걸어가는 정순옥을 발견하고는 차를 세우라고 할 정도로 놀란 기색이었습니다. 그 후 대풍은 순옥이 마트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고 있음을 알고는 "잘 사는 줄 알았더니 고생한다"며 안쓰러운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정순옥은 김애숙(이휘향 분)의 자살 쇼에 휘말려 공사중인 건물의 계단에서 넘어져 입원을 하자 대풍은 병원 앞까지 왔다가 그냥 간 적도 있습니다. 대풍은 비서실장을 통해 정순옥이 퇴원한 사실을 보고 받고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대풍의 아내 이태리는 남편이 비서실장도 모르게 누구를 만난다며 여자가 생겼는지 화를 내기도 하더군요. 그러고 보면 강대풍은 다른 재벌회장들과는 달리 여자문제는 깨끗한 듯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강대풍과 정순옥 간에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요? 지난 제88회에서 김애숙이 오빛나에게 한 말에 실마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자신의 출생비밀을 모두 알게 된 빛나는 애숙에게 "당신 아이 살리려고 남의 아이를 희생시켰나?"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애숙은 "내가 그 때 널 순옥에게 안주고 고아원에 보냈다면 넌 개털 됐다"고 오히려 적반하장입니다. 기가 막힌 빛나는 "당신이 사람이냐? 당신을 절대로 용서 못해! 경찰에 신고해 죄 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애숙은 "순옥은 애를 낳지 못해 첫 번째 남편한테서 쫓겨났다. 장 교수도 순옥이 너를 데리고 도망친 것을 알면 순옥을 버릴 것"이라고 악담을 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순옥은 첫 결혼에 실패하고 오민철을 두 번째 남편으로 맞아 행복하게 살고 있다가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는 바람에 집안이 망해 현재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김애숙의 말로 미루어 보면 순옥의 첫째 남편은 강대풍이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금 대풍이 순옥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면서 매우 안쓰러워하는 것은 불임의 그녀를 자기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내 쫓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도 대풍의 부모가 자손의 대를 잇기 위해 순옥을 강제로 내쫓고 태리를 새 며느리로 맞이하였을 것입니다. 오늘 저녁 제90회 예고편을 보면 대풍을 본 순옥이 "당신!"이라며 놀라는 장면이 있어 과거 부부였음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강대풍은 아내였던 정순옥을 내 쫓았고, 대풍의 아내 이태리는 순옥의 재혼한 남편을 죽였으니 두 가족의 얽히고 설킨 악연은 정말 고래심줄보다도 더 질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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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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