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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미라 역의 이다희                                                 김지혁 역의 강지환   



드라마가 점점 잔인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방의 감초로 사용되었던 통상적인 출생의 비밀만으로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일까요? 3주전에 방영을 시작한 <골든 크로스>의 경우 아버지에게 친딸을 죽인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아버지의 아들인 검사시보가 아버지의 무죄를 추적하자 유치장의 아버지에게 독극물을 먹이고 양심의 가책으로 자살극을 벌린 것으로 만드는 가진 자들의 횡포를 보며 이들의 잔혹성에 정말 소름이 돋고 있습니다.

그런데 1주전부터 방영된 <빅맨>의 경우도 <골든 크로스>와 다르지 않습니다. 현성그룹 회장 강성욱(엄효섭 분)은 평소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들 강동석(최다니엘 분) 현성유통 사장이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게 되자 전국의 경찰 등 관련기관을 수소문해 이식 가능한 심장을 찾았고, 결국 홍달숙(송옥숙 분)이 운영하는 해장국집에서 일하는 김지혁(강지환 분)을 발견하고는 몽둥이로 머리를 쳐 실신시킨 다음 의사의 뇌사판정까지 받아 심장을 꺼내려는 순간 지혁은 깨어났고 수술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지혁의 심장을 강동석에게 이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간 심장을 제공하는 것이기에 강성욱은 김지혁을 아들로 호적에 입적시켰습니다. 고아출신의 거렁뱅이와 양아치였던 강지환는 의식을 회복하고 보니 졸지에 재벌그룹 회장의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생판 모르는 사람을 호적에 입적시킨 것을 보면 정말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골든 크로스>가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에서 극이 진행되는 것과는 반대로 <빅맨>은 다분히 코미디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 후 김지혁은 상상할 수 없는 무식한 순발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잘 반전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검찰에서는 강성욱 회장의 상속증여문제를 조사하다가 최근에 입적된 그의 아들을 발견했습니다. 한편, 강동석의 애인인 소미라(이다희 분)는 동석이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 있음을 알았는데, 강성욱의 오른팔인 도상호(한상진 분) 비서실장은 소미라에게 김지혁을 감시하라는 밀명을 내립니다. 이 과정에서 미라는 김지혁을 둘러싸고 모종의 음모가 있음을 눈치챘습니다.

의식을 회복한 김지혁이 현성병원에 몰려든 기자들 앞에 나타나자 강성욱은 지혁을 아들로 취급해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후부터 강성욱은 지혁에게 자동차와 큰집을 마련해주면서 그이 환심을 사려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강성욱의 아들임을 믿지 못하는 지혁은 강성욱- 최윤정(차화연 분) 부부에게 "버릴 때는 언제고 왜 지금 찾았나?"고 항의하는데, 남편으로부터 세뇌교육을 받은 최윤정은 "널 잊고 살고 싶었다, 네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하여 힘들었다.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생 쇼를 합니다. 이즈음 강동석은 외국에서 심장수술을 받기 위해 떠납니다.

지혁의 감시자가 된 소미라는 지혁과 함께 술도 마시고 쇼핑도 하며 점점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힙니다. 강성욱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김지혁을 호적에 입적시켰지만 지혁이 깨어나는 바람에 심장이식수술이 실패로 돌아가자 지혁을 없앨 계획입니다. 도상호는 수하에게 지혁을 없애도록 지시했고, 지혁은 따라 붙는 자동차를 용케도 피해 무사했습니다. 현성의 창립 48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는 식장에 뜻밖에도 허름한 옷을 입은 강지혁이 나타나 강성욱이 연설중인 연단으로 올라갑니다. 가장 놀란 사람은 강 회장입니다. 도상호를 시켜 없애라고 했는데 김지혁이 버젓이 살아 지금 눈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잠시 멈칫하던 강 회장은 "내가 당신 아들 맞는지 사실대로 말하라"고 나지막하게 묻은 지혁을 보며 "현성의 새로운 미래인 현성유통을 이끌 강지혁 사장을 소개한다"고 선언하여 지혁은 졸지에 대기업그룹의 주력회사 사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귀가한 지혁은 강 회장에게 "밑바닥 인생을 산 나를 가지고 놀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강 회장은 최대한 인자한 얼굴로 "누가 뭐래도 넌 내 아들"이라고 달랩니다. 지혁은 "친부는 날 버린 개 같은 인간일 뿐!"이라며 흥분합니다. 이즈음 강성욱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장원태 검찰총장이 취임하여 악덕기업주에 대한 칼을 휘두르라고 강조합니다. 검찰은 현성유통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행했는데, 중간 간부들은 얼치기 같은 사장이 취임하니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불평입니다. 강 회장은 그룹의 비밀팀(전력기획팀)에게 "현성유통을 공중 분해시키고 그 책임은 강지혁 사장이 지게 될 것"라고 지시합니다. 검찰에 잡혀갔다가 칭병으로 풀려난 강성욱은 국밥집으로 지혁을 찾아와 지혁과 헤어지게 된 사유를 말하며 지혁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애씁니다.

드디어 지혁은 현성유통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성욱은 지혁이 어렸을 적 가족사진을 건네주네요. 지혁은 회의주재가 불가능할 정도로 무식합니다. 유통에 대해 용어부터가 생소하거든요. 지혁은 소미라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미라는 지혁의 선생노릇을 합니다. 도상호 실장은 미라를 지혁 몰래 현성유통의 지방현장으로 파견 보냅니다. 지금 현장에는 비정규직의 사망으로 조합원들은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라가 현장에 나타났지만 조합원들은 콧방귀를 뀝니다. 미라가 빈소에 들르자 조합원은 미라를 술집여자라고 폄하했고 몰래 상가집에 왔다가 이 말은 들은 지혁은 조합원을 한 대 칩니다. 본사에서는 농성중인 조합원을 해산하기 위해 각목으로 무장한 용억업체를 동원해 공장에 난입했는데, 지혁이 용역업체와 맞서 싸우자 조합원들은 지혁을 신뢰하고는 파업을 풀고 말았습니다. 이번 일로 지혁을 궁지에 몰아넣으려던 꼼수가 실패하고 만 것입니다. 보고를 받은 강성욱은 겉으로 지혁을 포옹하며 격려하면서도 도상호에게 "무식하여 예측이 불가하니 일거수 일투족을 잘 감시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지혁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을 성사시킵니다. 현성유통이 재래시장을 재개발하여 대형마트인 자루코를 입점시키는 사업입니다. 현성의 전력팀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결사반대로 성사가능성을 0%로 보았지만 지혁은 시장상인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설득해 주민투표에서 압승을 거둡니다. 이렇게 되면 현성유통을 부도내겠다는 강 회장의 계획은 불발입니다. 한편, 검찰은 구덕규(권내효 분) 형성유통 재무팀장을 긴급 체포했고, 마트 건설지연 시는 강동석 사장을 횡령 및 배임혐의로 구속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합니다. 지혁을 끝장내려든 여러 차례의 시도가 빗나가자 강성욱은 드디어 뇌물공세로 지혁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합니다. 도상호는 구 팀장의 석방을 위해 담당 용 검사에게 금괴뇌물을 전달하라고 시킨 것입니다. 강 회장으로서는 지혁이 뇌물공여혐의로 구속된 후 풀려나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장직을 사퇴할 것이며, 그 후 살해하고는 자살로 위장한다는 음모를 꾸민 것입니다.

드디어 지혁은 용 검사를 만나 뇌물을 건네는 장면을 보여 주었는데, 그 결과가 무척 궁금합니다. 한편 소미라는 지혁이 선물봉투를 보자마자 과거 강동석이 담당했던 뇌물전달임무인 것을 알고는 지혁을 말리려 하였지만 도상호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미라가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가려는 순간 강동석이 나타나 미라를 부릅니다. 외국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동석이 건강을 되찾고 귀국한 것입니다. 소미라는 애인 강동석이 없는 사이에 무식하고 천방지축인 김지혁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상당히 마음이 기우러져 흔들린 상태입니다. 앞으로 소미라를 사이에 두고 벌어질 김지혁과 강동석의 삼각 러브라인의 전개가 매우 흥미로울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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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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