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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와 충북 제천시 백운면의 경계에 위치한 벼락바위봉(938m)은 치악산자연휴양림을 품고 있는 오지의 산입니다. 이 산은 중앙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치악산 남부능선의 맞은편에 있습니다. 벼락바위봉은 인근 925봉에 벼락이 떨어졌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보름가리봉(885m)은 벼락바위봉에서 북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그 전 화전민들이 근처의 산을 밭으로 일굴 때 돌과 자갈이 많아 밭을 갈려면 보름이나 걸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런데 <한국 555산행기>에서는 "보름가리봉"이라는 말 대신 "금대봉"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대리에 위치해 있어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군요. 그렇지만 지도상으로 보름가리봉으로 표기하고 있어 글쓴이도 이에 따랐습니다.

산행들머리는 중앙고속도로상의 치악휴게소입니다. 지금까지 등산을 다니면서 고속도로휴게소를 산행들머리로 삼은 것은 처음입니다. 휴게소의 옷가게(NAUTICA) 우측으로 들어서면 5번 국도로 빠지게 됩니다. 5번 국도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서 치악쌈밥, 에스오일주유소를 지나면 고속도로 밑인데 여기서 칠봉암 이정표를 따라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조금 가다가 도로를 따라 직진하지 말고 좌측으로 구부러져 들어가면 길을 제대로 찾은 것입니다. 칠봉암 이정표를 지나 차도를 따라 칠봉암까지 가는 게 요령입니다. 중간에 오른쪽 산 속으로 들어서는 희미한 산길이 보이지만 이를 무시하고 칠봉암까지 가면 됩니다. 백운산 칠봉암이라는 반듯한 일주문을 지나면 주차장인데, 여기서 더 오르면 칠봉암입니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칠봉암은 조망도 뛰어나고 전각도 잘 조성된 듯 보여집니다.

 치악휴게소

 치악쌈밥

 칠봉암 이정표

 칠봉암 가는 길

 칠봉암 일주문

 칠봉암



범종각 옆 공터에서 비로소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오지의 산이라 길이 희미하면 어쩌나 했는데 이외로 등산로가 분명하여 안심이 됩니다. 중간에 관리사무소라는 이정표가 자주 나오는데 이는 휴양림관리사무소를 말합니다. 헬기장을 지나자 등산로에서 우측 10미터 거리에 조망터가 있는데 찰방망이봉(778m)이라는 이름을 걸려 있습니다. 전망대에 섰지만 맞은 편 능선은 희뿌연 가스로 희미하게 보입니다. 다시 고도를 낮추어 임도인 찰방고개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입니다. 산부인과바위(해산굴)를 통과하면 이산의 이름을 가져온 벼락바위(925봉)입니다. 등산로 우측의 바위에 오르면 동쪽으로 치악산 능선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조망의 명소이나 가스로 인해 치악산 능선은 카메라로는 담을 수 없는 실루엣만 보일 뿐 가까운 산의 능선만 겨우 보일 뿐입니다.

 칠봉암에서 숲 속 오름길

 헬기장

 찰방망이봉

 조망터

 공사중인 임도

 임도 이정표


 

 산부인과바위

 벼락바위의 기암(돌고래 바위?)


 


 

벼락바위의 바로 이웃에는 벼락바위봉(938m)입니다. 원주시에서 세운 반듯한 표석이 반겨주는데 유감스럽게도 정상에서는 아무런 조망도 할 수 없습니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갑니다. 내리막을 지나 다시 오른 봉우리는 수리봉(910m)입니다. 어느 산악인이 걸어둔 안내문이 없었더라면 그냥 지나칠 뻔했습니다. 수리봉을 내려서서 한엿고개가 어디이지도 모른 채 지나치고 보니 암봉인 보름가리봉(885m)입니다. 고사목 뒤로 보이는 산이 아마도 백운산(1,087m) 같습니다. 수목으로 인해 지나온 능선도 겨우 머리를 디밀 뿐입니다.


 


 


 

 보름가리봉에서 바라본 백운산(?) 


 




그런데 이곳 보름가리봉에서 산악회 선두대장(가이드)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그만 큰 실수를 하게 됩니다. 당초 계획은 보름가리봉에서 뒤쪽의 880봉으로 뒤돌아 나와 좌측인 서쪽 도삿골고개로 이동하여 아흔아홉골로 하산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보름가리봉에서 그만 북쪽으로 간 것입니다. 북쪽능선은 투구봉(525m)으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등산로입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보름가리봉에서 도삿골고개로 갔다고 착각한 것이지요. 도삿골고개에서 아흔아홉골로 빠지려면 우측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따라서 선두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보름가리봉 북쪽능선을 가다가 오른쪽으로 빠졌습니다. 길은 점점 희미해지다가 나중에는 사라지고 말더군요. 한참동안 길을 헤매다가 선두대장을 만나 다시 우측으로 빠져 돌아가니 어느 정도 분명한 길이 나오고 무사히 임도에 도착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우리가 내려온 계곡은 아흔아홉골이 아니라 한여골이었습니다. 임도를 지나 한여마을로 들어서서 현지 주민에게 물어보고 확인한 사실입니다. 한여골은 상수원보호구역이더군요.


 

 


중앙고속도로 밑을 지나 백송제(白松齊)라는 이름의 붉은 지붕의 한옥과 연하사를 뒤로하면 5번 국도변의 용천사입구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니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아흔아홉골 입구입니다. 오늘 산행에 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보름가리봉에서 길을 착각해 길 없는 길을 좀 헤매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된 듯 합니다. 앞으로 위 두 산을 답사하는 이들은 우리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치악산 남부능선

 백송재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6월 14일 (토)
▲ 등산 코스 : 치악휴게소-5번국도-중앙고속도로 밑-칠불암-조망대(찰방망이봉)-임도-산부인과바위-벼락바위
                   -벼락바위봉 정상-수리봉-보름가리봉 정상-북쪽능선-우측내리막-(알바)-임도-한여골-고가도로 밑
                   -백송제-용천사입구-아흔아홉골 입구

▲ 등산 거리 : 10.5km(GPS 측정)
▲ 소요 시간 : 6시간 5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당초 하산은 좌측의 청색으로 표시된 아흔아홉골로 할 예정이었으나
                                      보름가리봉에서 북쪽능선으로 가는 바람에 길을 해메고 말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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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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