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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석 역의 최다니엘                         김지혁 역의 강지환                        도상호 역의 한상진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이 16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무식한 양아치출신의 김지혁(강지환 분)이 수 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 사랑과 부를 모두 차지한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아쉬움도 남는 드라마였습니다. 지난 제15회에서는 김지혁과 강동석(최 다니엘 분)의 일진일퇴가 계속되었는데요. 강동석은 행동대장인 양범식(김대령 분)을 시켜 지혁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인 홍달숙(송옥숙 분)을 오토바이로 밀어버렸고 달숙은 중상을 입은 채 입원했습니다. 지금까지 강동석의 개가되어 온갖 궂은 일을 다 처리했던 도상호(한상진 분)는 자신도 나름대로 살길을 찾기 위해 그간 강동석의 비행에 관련된 기록을 USB에 옮겼으나 이를 예측한 김지혁이 조화수(장항선 분)의 수하를 동원해 이를 빼앗았습니다. 도상호는 양범식에게 돈 가방을 건네며 USB를 되찾아 준다면 앞으로 두 배의 돈을 더 주겠다는 제의를 했습니다.

양범식 같은 건달은 원래 돈에 환장한 자들이기에 이를 거절할 이유가 없지요. 양범식은 즉각 소미라(이다희 분)를 납치해 외딴 창고에 감금해 두고 김지혁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냅니다. "네 여자가 죽는다. 뭘 가져와야 하는지는 알겠지?" 김지혁은 생방송에 출연해 USB관련자료를 폭로하려는 순간 양범식의 메시지를 받고는 즉시 달려갔습니다. 사실 정상적이라면 경찰에 연락해 함께 가는 게 상식이지만 지혁은 단신으로 갔습니다. 지혁이 USB를 양범식에 건네준 후 소미라를 데리고 발길을 돌리는 순간 누군가 몽둥이로 양범식의 머리를 쳐 살해합니다. 바로 도상호가 보낸 수하들입니다. 양범식은 돈에 눈이 멀어 도상호의 제의를 덥석 받아들였다가 제 목숨을 잃었습니다.

도상호는 피묻은 방망이를 지혁의 자동차 트렁크에 숨겨 두었고 이로 인해 동석은 졸지에 양범식 살해범으로 둔갑해 경찰에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소미라에게 미련이 남은 동석은 미라에게 전화를 걸어 "지혁의 범죄혐의를 완벽하게 벗겨줄 증거가 있다"면서 미라를 불렀습니다. 동석은 미라에게 살해현장의 VTR을 보여주며 "너와 결혼하고 싶다. 결혼식 후 신혼여행을 다녀온 다음날 이를 경찰에 넘기겠다"고 회유합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로 작심한 소미라가 이 말을 받아들일 리가 없지요. 소미라는 두 차례나 동석의 뺨을 때리며 "난 지혁을 사랑한다. 너 같은 쓰레기하고는 결혼 안 한다"고 잘라 말합니다.

소미라는 구덕규(권해효 분) 및 최유재(김지훈 분)와 함께 현성병원으로 갔지만 김지혁 또는 강지혁이라는 이름의 환자는 입원기록이 전혀 없습니다. 소미라는 조화수의 행동대장을 통해 중국 측 장기밀매조직의 연락처를 알아내 강동석에게 심장을 제공한 루트를 확인했습니다. 소미라는 강동석을 찾아가 서류봉투를 내밀며 "당신 심장이 어디서 왔는지 설명해 주는 서류"라고 했습니다. 동석으로서는 대기업의 아들이 장기밀매를 통해 수술을 한 것이 드러나면 끝장이기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석은 범행현장의 VTR를 담당형사에게 보냈고 지혁은 무혐의로 풀려났습니다. 김지혁과 소미라는 서로의 목숨을 구해준 사이가 되었군요. 

 

이제 강동석으로서는 김지혁이 살려 놓은 현성유통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동석은 현성에너지 주식을 팔아 비싼 값에 유통주식을 매집하라고 지시합니다. 당연히 김지혁은 이를 지키려고 하겠지요. 그런데 대주주인 팍스코리아 측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여 현성에너지 경영진의 전면교체를 요구했습니다. 20%의 지분을 소유한 강동석 측은 느긋하였고 팍스코리아의 주주권행사 위임장을 받은 김지혁은 17%의 지분밖에 없어 이기지 못하는 싸움입니다. 그렇지만 김지혁에게는 김한두(이대연 분) 노조위원장 등 소액주주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의장이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 회의장으로 몰려들어왔고 결과는 역전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가진 주식지분이 무려 7%이었던 것입니다. 주총에서 현 경영진이 물러나고 현성유통의 대표인 김지혁이 에너지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강동석으로서는 완전히 허를 찔린 셈이지요. 그는 에너지 주식을 팔아 유통주식을 비싼 값에 매집했지만 그들이 판 주식은 모두 노조원인 소액주주들이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강동석은 도상호에게 거액을 주며 김지혁을 죽인 다음 이 돈을 가지고 어디든 사라져 편히 살라고 합니다. 이후 김지혁에게 이상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어떤 여자가 자신이 친어머니는 것입니다. 김지혁이 출세(?)를 하자 친엄마라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나타나 지혁은 전화를 받지 않으려 하였지만 "고아원에 쪽지와 함께 맡겼다"니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혁은 승용차를 몰고 한적한 시골의 고옥으로 갔습니다. 지혁은 주인을 찾았지만 집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이 때 뒤에서 살금살금 다가온 도상호가 나무 몽둥이로 지혁의 머리통을 내리치려는 찰나 인기척을 느낀 지혁이 피하며 두 사람간이 격투가 시작되었습니다. 도상호가 아무리 싸움꾼이라고 해도 권투선수출신에다가 양아치출신의 지혁을 당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제압당한 도상호는 자신은 현성의 개로 살아왔지만 죽을 때는 개로 죽지 않게 해 달라며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애원합니다.

지혁은 도상호의 두 손을 묶은 채 돌아왔고 도상호는 현성의 비리가 담긴 중요서류를 지혁에게 건네줍니다. 도상호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성을 몰락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현성유통과 에너지를 모두 잃은 강동석은 소미라에게 "너와 그놈(김지혁)은 지옥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살해의지를 내보입니다. 지혁은 생방송작가에서 도상호로부터 받은 서류를 이메일로 보내고는 직접 출연을 기다립니다. 도상호로부터 기밀서류를 김지혁에게 넘겨주었다는 말을 들은 강성욱(엄효섭 분)은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준 뒷배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모두 거절당합니다. 아직은 비리가 발표되기 이전이지만 이미 경영진에서 물러난 사람을 봐줄 얼간이는 없거든요. 다급해진 강성욱은 지혁에게 무릎을 꿇고는 전 재산을 다 줄 테니 아들 강동석 만은 꼭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지혁은 용서할 수 없다고 선을 긋습니다.

 

드디어 생방송이 시작되었습니다. 김지혁은 전 검찰총장(현 법무부장관)에게 집 2채 제공, 각계에 건넨 비자금 사용내역, 판검사 등 사법부 인맥관리 명단, 국세청과 공정위 로비내역 등이 기록된 문서를 공개하였고, 이를 작성한 실무자 도상호는 검찰에 자수했다고 했습니다. 이로 인해 강성욱은 구속 수감되었고, 주총이후 이식수술한 심장에 거부반응이 일어나 입원했던 강동석은 감시중인 경찰을 따돌리고 병원을 탈출했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동석이 매집했던 현성유통주식은 검찰에서 압류해 버렸습니다. 이로서 아들 강동석을 살리기 위해 벌였던 강성욱-동석 부자의 끔찍한 범죄행각은 현성의 몰락으로 끝이 났습니다. 반면 현성유통의 사장에는 구덕규가 취임하여 김지혁-구덕규가 이끄는 현성그룹은 1년 만에 노사분규, 리베이트, 로비, 이중장부가 없는 바른 회사로 탈바꿈했습니다. 김지혁과 소미라는 옥상에서 달달한 키스를 하며 손을 잡았고, 지혁은 1주년 기념사에서 먼저 조화수 회장에게 감사인사를 한 뒤 "모두가 꿈꾸는 정직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일갈했습니다.

막판 현성가를 몰락시킨 것은 도상호의 변심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장면이 있었으니 이는 도상호가 김지혁의 생모를 사칭해 그를 시골로 유인한 후 살해하려 한 점입니다. 그러지 말고 도상호가 강동석으로부터 지혁 살해지시를 받은 즉시 이를 지혁에게 알리고 검찰에 자수하였더라면 "막판변심"이 아니라 "막판 양심선언"이 되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김지혁이 생방송에 출연하여 발표하는 것보다 도상호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양심선언하는 게 모양새는 더 좋았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 드라마는 불법을 저지르면 생존하지 못한다는 엄연한 진리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주인공인 배우 강지환을 비롯해 악역을 맡은 배우 최다니엘의 연기도 물이 올랐고, 차분한 연기를 펼친 배우 이다희도 나무랄 곳이 없었습니다. 요즈음처럼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권선징악적 차원에서 정의가 승리하는 해피엔딩을 보는 즐거움은 큽니다. 비록 현실에서는 실현불가능할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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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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