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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기분이 좋아지는 완주 옥녀봉·한오봉

 

 

편백(扁柏)나무는 일본 원산의 상록교목으로서 회목(檜木) 또는 노송나무라고도 합니다. 높이는 무려 30∼40m, 폭은 1∼2m에 달하며, 나무껍질은 적갈색이고, 작은 바늘 모양의 잎이 가지에 빽빽이 자랍니다.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물질을 "피톤치드"라고 하는데 피톤치드의 양이 많고 질이 뛰어난 나무는 편백나무, 잣나무, 소나무 등의 순입니다. 지금껏 나온 피톤치드의 해독효과, 스트레스 감소효과 등의 연구에 동원된 나무가 편백나무인 것은 이 때문입니다. 편백나무는 전남지역 특히 화순과 장성에 많으며, 경남 통영시 나폴리 농원에서는 숲 속 체험학습 장소에 편백나무를 심어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답사하려는 전북 완주의 옥녀봉(579m)과 한오봉(570m) 자락에도 편백나무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에는 밥공기처럼 생겼다고 해서 공기마을이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기슭에 자생하는 10만여 그루의 편백 숲은 1970년대 중반 박정희 대통령의 산림녹화사업으로 조성됐지만, 외부 관광객이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약 2년 전 여기서 촬영된 명화 <최종병기 활>이 개봉된 뒤부터입니다. <최종병기 활>은 박해일, 류승용, 김무열, 문채원 주연의 사극인 동시에 활극으로 정말 감명 깊게 본 영화입니다. 이 때부터 옥녀봉과 한오봉은 전국에서 등산과 치유(힐링)를 겸한 인기 있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산행들머리는 공기마을 주차장입니다. 순천-완주간 고속도로 상관IC의 서남쪽 계곡입니다. 숲길 안내도를 뒤로하고 안으로 들어섭니다. 등산객들은 저마다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글쓴이는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제8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비가 내린다고 했지만 전라북도 지방은 흐리되 비 소식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일기예보를 보니 5∼20mm의 비가 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산행을 신청한 이상 취소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우의를 입었더니 무척 덥군요.

 

 

 

 

 

 

 

 


 

치유의 숲이라는 이정표에서 좌측 길로 들어섭니다. 이곳은 제1등산로 길입니다. 조금 가다가 "편백숲 오솔길"이라는 안내문을 보고 좌측의 숲으로 들어섭니다. 사람들은 비가 내림에도 불구하고 탄성을 지르며 잘 왔다고 말합니다. 편백나무 숲에서 내뿜는 상쾌한 피톤치드가 사람들의 기분을 유쾌하게 하는 듯 합니다. 지그재그로 형성된 숲길은 오르기도 매우 편합니다. 우의로 인해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는데, 날씨만 좋았더라면 더욱 멋진 산행이 되었을 것입니다. 한 차례 오르내림 다음에 위로 오르니 드디어 능선입니다. 능선에서 우측으로 점점 고도를 높입니다. 능선 좌우로 조망이 터지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빗속의 희미한 안개와 어두 침침한 산세뿐입니다.

 

 

 편백 숲 진입로

 

 

 

 

 

 

 

 

 

 

 

 

 

 

 

 

 

 


옥녀봉·한오봉 갈림길에서 좌측 옥녀봉으로 오릅니다. 옥녀봉(579m) 정상에는 삼각점과 S산악회에서 나무에 매달아둔 안내문이 전부입니다. 조망도 전혀 할 수 없군요. 잠시 숨을 고른 후 한오봉 갈림길로 되돌아와 한오봉으로 갑니다. 공기마을 편백숲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는 이정목의 고정장치가 빠져 바닥에 내려져 있더군요. 이 이정표는 굉장히 중요한데 이를 조성한 측에서 유실되지 않도록 잘 고정해 두기 바랍니다. 여기서 한오봉·왜목재 방향으로 갑니다. 등산로는 한오봉을 직접 오르지 아니하고 좌측으로 돌아가 우측으로 치고 오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오봉(570m) 정상에는 표석이 놓여 있네요. 우측으로 조망이 터지지만 현재 보이는 것은 빗속의 안개뿐입니다.

 옥녀봉 한오봉 길림길

 

 

 

 

 

 

 

 제2등산로 갈림길

 

 한오봉 이정표

 

 

 


 


여기서 왜목재 방향으로 가면 입벌린 바위와 제3등산로를 거쳐 공기마을로 하산할 수 있지만 우중이라 방금 지나온 삼거리 갈림길(이정표 내려진 곳)로 되돌아옵니다. 여기서 경사가 급한 내리막인 제2등산로를 내려섭니다. 급경사이지만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편백나무 숲을 지나자 임도입니다. 여기에 <최종병기 활> 촬영지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네요. 아래로 내려오니 원목으로 만든 삼림욕장과 통문이라는 현판이 붙은 아취형 문이 반겨줍니다.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삼림욕장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지만 옷이 축축이 젖어 그냥 내려갑니다.

 짙은 안개비

 

 

 

 

 

 

 

 

 

 

 

 

 

 

 

 

 

 

 

 

족욕탕
 


날씨만 좋으면 족욕을 하는 곳에 발을 담그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주차장으로 되돌아옵니다. 오늘 산행에 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편백나무 숲의 향기를 더욱 잘 만끽하였을 텐데 그러지 못해 무척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빗길도 위험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7월 6일 (일)
▲ 등산 코스 : 공기마을주차장-제1등산로-옥녀봉 항로봉 길림길-옥녀봉(왕복)-제2등산로 갈림길-한오복(왕복)

                   -제2등산로-최종병기 활 촬영지-통문-족욕장-주차장
▲ 산행 거리 : 6.5km
▲ 소요 시간 : 3시간
▲ 등산 안내 : 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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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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