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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용주사 홍살문

 

 

 

용주사(龍珠寺)는 경기도 화성시 송산동 화산에 위치해 있는 조계종 제2교구 본사입니다. 용주사는 신라 말기인 문성왕 16년(854) 갈양사(葛陽寺)로 창건된 사찰입니다. 조선 때 친아버지인 사도세자를 기리기 위해서 정조의 명으로 18세기(1790)에 다시 지어졌습니다.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를 경기도 양주에서 이곳 화산으로 옮겼으며(융릉), 사찰을 새로 건립토록 했습니다. 대웅보전 낙성식 전날 밤 정조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꾸었다고 하여 사찰이름을 용주사(龍珠寺)라 불렀으며, 그 후 용주사는 효행의 본찰이 되었습니다. 용주사는 일반사찰과 비교할 때 여러 가지 특이점이 있는데 이를 5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왕릉과 관아 및 향교에만 있는 홍살문이 있음

 

홍살문은 능(陵)·원(園)·묘(廟)·궁전(宮殿) 또는 관아(官衙) 따위의 정면 앞에 세우던 붉은 물감을 칠한 나무문으로서 홍전문(紅箭門) 또는 홍문(紅門)이라고도 합니다. 둥근 기둥 두 개를 양쪽에 세우고 위에는 지붕이 없이 화살모양의 나무를 나란히 박아 세워 놓았고, 그 중간에는 태극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홍살문이 언제부터 어떤 연유로 해서 세워지게 되었는지는 문헌상 기록이 없어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세워진 장소로 보아서는 경의(敬意)를 표하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을 뿐입니다. 조선 왕릉의 경우 홍살문은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문이라고 풀이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향교에도 대부분 홍살문이 있더군요.

 

그런데 이런 홍살문이 사찰 입구에 세워진 곳이 바로 용주사입니다. 용주사는 조성왕릉인 융건릉과 인접해 있습니다. 융건릉의 융릉(融陵)은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와 부인 혜경궁홍씨의 능이며, 건릉(健陵)은 정조대왕과 효의왕후의 능입니다. 용주사에 홍살문을 세운 것은 이 절은 사도세자와 정조대왕의 위패를 모신 능침사찰로, 왕의 위패를 모셨기 때문에 경건한 마음을 지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용주사 입구에 세워진 대형표석만 보아도 용주사가 대찰임을 단박 알 수 있습니다. 도로변에 위치하여 일주문이 없는 게 다소 아쉽군요. 용주사 현판이 붙은 전각은 악귀의 출입을 막는 사천왕문입니다. 사천왕상을 뒤로하고 매표소를 지나면 홍살문입니다. 홍살문으로 이르는 길목에 자연 그대로의 돌에 글씨를 조각한 돌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사천왕문

 

 

 

 

 

 매표소

 

홍살문 가는 길

 

 홍살문

 

 

 

 


② 궁궐과 향교에 있는 삼문이 있고 금주·금연 표석이 있음

 

홍살문 뒤에는 삼문이 나옵니다. 삼문은 일반적으로 궁궐과 향교에서만 볼 수 있는 양식인데 사찰에서 본 것도 처음입니다. 삼문 위에는 일필휘지로 용주사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삼문 좌우에는 7칸의 행랑을 지닌 맞배지붕양식의 집을 지었습니다. 삼문 좌우에는 금주와 금연이라는 표석을 세운 것도 매우 이채롭습니다.

 

 

 

 삼문

 

 

 

 

 금주 표석

 

 

 

삼문을 들어서면 경내에는 5층석탑이, 그 뒤에는 천보루가 있습니다. 천보루는 대웅보전 안마당으로 들어가는 문루입니다. 천보루 안쪽에는 홍제루라는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5층석탑과 천보루

 

 

 

 

5층석탑

 

 홍제루

 

 

 

대웅보전은 용주사의 중심전각으로서 삼존불인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으며, 특히 내부의 삼세여래후불탱화는 단원 김홍도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다만 대웅전 내부는 사진촬영금지로 탱화의 모습을 완전하게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대웅보전의 현판은 정조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대웅보전

 

 

 

 

 

 

 

대웅보전 현판(정조 친필)

 

 

 

 

 

③ 두 개의 범종 중 하나는 국보임

 

대웅보전의 좌우에는 법고각과 범종각이 별도로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범종각에 법고를 함께 보관하거든요. 그런데 이 범종은 국보(제120호)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이 범종은 통일신라 때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범종양식을 잘 따르고 있으며 고려 초기에 제작된 것입니다. 범종각의 촘촘한 보호막으로 인해 범종의 사진촬영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5층석탑 좌측 불음각이라는 이름의 전각에도 동종이 있는데 하나의 사찰에 두 개의 종이 있는 경우도 흔치 않은 일입니다.

 법고각

 

 

범종각

 

 


 

 불음각 동종

 

 

 

 


④ 사도세자와 정조 부부의 위패를 모신 호성전이 있음

 

대웅보전 우측의 호성전(護聖殿)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정조와 효의왕후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최근 발생한 세월호사고 희생자들의 분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호성전 앞의 탑은 부모은중경탑입니다. 관음전과 지장전도 보입니다. 뒤쪽에는 전강대종사 사리탑이 있습니다.  시방칠등각(十方七燈閣)이라는 이름의 전각은 칠성각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네요. 천불전은 이름 그대로 천 개의 불상을 모신 전각입니다.

 부모은중경탑

 

 호성전

 

 관음전

 

 

 지장전

 

 

 전강대종사 사리탑

 

 시방칠등각

 

시방칠등각 내부

 

천불전

 

 천불전 내부 

 

 


 

⑤ 효행박물관이 있음

 

효행박물관은 홍살문 좌측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정조대왕이 기증한 부모은중경을 비롯해 보물 제1095호인 봉림사 아미타불 복장유물, 정조대왕의 친필인 봉불기복게, 김홍도의 사곡병풍 등 용주사가 소장하고 있는 격조 높은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박물관은 무료로 개방되지만 사진촬영금지구역이라 전시물을 보여줄 수 없음이 유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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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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