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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멧돼지가 나타나면 총을 쏘라는 사냥꾼

 

지난 해 10월 하순 멧돼지가 강릉의료원에 나타나 응급실을 휘젓고 다닌 후 장례식장에 들어가 아이를 물어뜯었다는 보도를 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겨울철 먹이를 찾아 시골민가에만 출몰하던 멧돼지가 대도시 주변마을까지 진출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토록 병원응급실과 장례식장까지 침입할 줄은 몰았습니다.

 

등산을 좋아해 자주 산을 찾는 사람으로서 산에서 혹시나 멧돼지를 만날까봐 항상 조마조마한 마음입니다. 실제로 몇 년 전 충북의 대덕산(572m)∼마미산(601m)을 답사하는 도중 멧돼지 사냥꾼을 만났습니다. 능선을 걸어가다가 붉은 모자를 쓴 복장이 좀 특이한 사람을 보았는데, 동절기 산불감시를 하러 나온 것으로 착각하고는 먼저 말을 건넵니다.

 

"산불 감시하러 나오셨나요?"
"아니오.""

 

"그럼 어디서 뭐 하러 오셨나요?"
"xx소방서에서 멧돼지 잡으러 나왔어요."

 

그러고 보니 이 사람은 수렵용 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가 다시 묻습니다.

                                                                            멧돼지 사냥꾼


 
"여기에 멧돼지가 많이 있나요?"
"예, 그래서 사냥개를 이 산 골짜기에 풀어놓았어요. 사냥개가 멧돼지를 쫓고 있기 때문에 멧돼지가 갑자기 능선으로 튀어 오를지 몰라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총으로 쏘아야지요."

 

이건 완전히 동문서답입니다. 사냥꾼이야 당연히 멧돼지를 보면 총으로 쏘겠지만 내 질문은 나 같은 등산객의 입장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어찌해야 하는 지를 물었던 것입니다.

"아니, 그게 아니고 등산객이 멧돼지를 만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

 

그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러더니 엉뚱한 말을 합니다.

"전국에 산이 많은 데, 왜 하필 여기로 왔습니까?"
"???"

 

이번에는 내가 대꾸할 말이 없습니다. 이 사람과 대화해봐야 전혀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그런데 마음속으로 정말 불안합니다. 언제 사냥개와 사냥꾼에게 쫓긴 멧돼지라는 놈이 나타날 지 모르게 때문입니다. 비상용으로 소지하고 있는 호루라기를 꺼내 보기도 하고, 등산스틱을 단단히 쥐어 보기도 하지만 마음은 진정되지 않습니다. 등산버스를 타고 약 30명이 단체로 등산을 왔지만 내 앞뒤로는 한 사람의 등산객도 보이지 아니하여 나는 완전히 외톨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멧돼지가 많이 출몰하는 도립공원 태백산 관리소에 의하면 "멧돼지가 사람을 공격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멧돼지가 사람에게 대드는 경우는 5∼7월 갓 태어난 새끼를 거느린 때 이외는 거의 없다"면서 "멧돼지는 단거리 달리기 속도가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어떤 동물이든지 등을 보이고 피하면 공격하는 것이 습성이므로,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눈을 주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멧돼지가 나타나면 도망가지말고 가만히 바라보는 것이 최선의 대처법임을 알려줍니다. 

 

멧돼지가 길을 막고 있다고 하여 돌멩이를 던지거나 스틱을 휘두른다면 자기를 공격하는 줄 알고 사람을 공격하게 됩니다. 멧돼지들이 많은 서식지를 지나갈 때는 노래를 부르거나 스틱으로 나무를 치면서 소리내며 가던지 방울이나 종을 울리던지 호루라기를 불면서 가는 것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멧돼지

 

 

 

▲ 고구마를 밭아서 캐 왔다는 소매상인

 

고구마는 조선 영조시대(1764) 조엄이 대마도에서 종자를 얻어와 심었다고 합니다. 고구마의 속이 노란 것은 호박고구마, 비교적 흰 것은 밤고구마, 그리고 속이 붉은 자색고구마도 있습니다. 호박고구마는 전남 해남이 가장 유명하며, 밤고구마는 경기도 여주가 최고의 산지입니다.

 

고구마에는 피부미용에 좋은 성분인 비타민C와 E가 함유 돼 있어서 혈액순환을 돕고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므로 피부미용에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이 성분은 변비의 치료와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고구마는 저(低)인슐린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며, 칼슘이 풍부해 혈압을 낮추고 성인병을 예방합니다.

 

글쓴이는 어렸을 때부터 고구마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고구마가 이토록 우리 몸에 좋은 지는 전혀 모르고 그냥 먹기만 하면 배가 불렀으니까요. 아내와 나는 고구마 중에서도 밤고구마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런데 근래 시중에서 판매되는 고구마의 대부분은 호박고구마이더군요. 그래서 고구마를 구입할 때는 생산지를 알아보는 버릇이 들었습니다. 지난번 길거리의 고구마 판매인을 보고는 질문을 했습니다.

 

                  

 

 

"이 고구마 어디서 가져온 것입니까?"

그런데 들려온 대답에 나는 그만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고구마 파는 분이 다음과 같이 대답했기 때문입니다.
 
"밭에서 캤어요!"

고구마를 밭에서 캐다니? 아니 그럼 고구마를 논에서 캐는 사람도 있나요? 이런 동문서답을 들은 것은 내가 질문을 잘못한 탓으로 생각하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나는 어는 지방에서 생산한 고구마인지 알고 싶었는데 판매인은 고구마가 자라는 지적(전, 답)을 말했으니까요. 말의 뜻을 분명히 전달하지 않으면 이런 오해가 생긴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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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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