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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시 장흥계곡의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두 개의 산 즉 개명산과 고령산에 대해 글쓴이는 정말 헷갈립니다. 심지어 양주시청의 홈페이지에도 개명산이라 표기하면서 괄호로 고령산이라고 적어 마치 개명산과 고령산이 동일한 산인 것처럼 표기합니다. 비록 오래 전에는 개명산을 고령산이라고 불렀다지만 현재 두 산은 별개의 산으로 보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새벽을 연다는 의미의 개명산(開明山)은 고양시 덕양구와 양주시 백석면·장흥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형제봉(547m)이 정상을 대신합니다. 다만 개명산을 계명산이라고도 불렀다고 하는군요. 고령산(高嶺山)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과 양주시 장흥계곡에 걸쳐 있는 산으로 정상은 앵무봉(622m)입니다.

 

오늘은 개명산 형제봉과 국수봉을 답사할 예정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장흥계곡의 권율장군 묘입니다.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구로 나와 뒤돌아서면 버스정류소가 있는데, 여기서 장흥유원지를 오가는 350/351번 마이크로버그를 타면 20분만에 권율장군 묘(정류소 이름) 앞에 정차합니다. 묘소정문에는 형제봉으로 오르는 아무런 이정표가 없지만 안으로 들어가 우측 묘소로 오르는 쪽으로 가면 형제봉 2.7km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350/351 버스운행시간표 (구파발 역)

 

 권율장군 묘 입구

 

 

형제봉 등산로 이정표
 

 

 

돌계단을 오르며 뒤돌아보면 일영봉(444m)이 바라보입니다. 묘지를 지나 숲 속으로 들어섭니다. 등산로에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군요. 조금 오르니 묘 2기가 보였는데 그 뒤로는 매봉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계속하여 발걸음을 옮기니 권율장군묘 0.8km, 형제봉 1.9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아래 쪽 송암스타밸리는 사유지이므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도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침목처럼 생긴 사각의 목재계단을 오릅니다. 양주시에서 등산로를 조성하느라 신경을 많이 쓴 듯 합니다. 군데군데 놓여져 있는 긴 의자는 등산객을 위한 보너스로군요. 통나무계단과 사각목재계단을 지나 송암천문대(송암스페이스센터) 옆을 통과합니다. 별을 관찰하는 송암천문대는 암봉 위에 세워져 있는데, 등산로에서는 겨우 돔형의 지붕만 보일 뿐입니다.

 돌계단

 

뒤돌아본 일영봉

 

 2기의 묘지 뒤로 보이는 매봉

 

 삼거리 이정표

 

 사각목재 계단

 

송암천문대

 

 송암천문대 돔 

 

 

 

형제봉으로 오르는 능선도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합니다. 고급정원에서 볼 수 있는 산뜻한 의자를 만나면 정상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입니다. 정상인 넓은 헬기장(폐쇄)에는 형제봉이라는 대형 표석이 늠름한 기상을 자랑합니다. 개명산 형제봉도 아니고 그냥 형제봉이라고만 표기하여 마치 산 이름이 형제봉이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사실 양평 소재 청계산(658m) 남쪽에도 형제봉(508m)이 있는데, 표석은 그냥 형제봉이라 적어 모산(母山)의 이름은 생략했더군요. 아쉽게도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북한산 정상부를 포함한 능선이 살짝 보이고, 고양방면의 산하가 조금 보이는 게 전부입니다. 북서쪽 개명산 정상에는 군사시설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많은 시설물이 들어서 있네요.

 고급정원형 의자

 

 

 

 

 

 북한산 정상(좌)

 

 개명산 시설물 뒤로 보이는 고령산 앵무봉

 

 

 

 

양평 형제봉 


 

정상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냅니다. 홀로 하는 산행은 쉬고싶은 만큼 쉴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다만 산행 들머리를 찾거나 등산로가 헷갈릴 때 동반자의 도움을 받지 못함이 단점이지요. 이제 일영리 3.6km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부드러운 능선길이 헬기장까지 이어집니다. 형제봉으로 오를 때까지는 사람의 그림자도 보지 못했는데, 헬기장까지 가는 길에는 맞은 편에서 오는 여러 명의 등산객을 만났습니다. 헬기장에는 형제봉 1.2km, 일영리 2.4km, 목암동 2.6km 이정표가 있습니다. 매봉으로 가려면 일영리 이정표를 따라야 하지만 글쓴이는 국수봉으로 가려고 목암동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여기서 국수봉으로 가는 길도 정말 부드러운 산길입니다. 쉼 호흡을 하면서 쉬엄쉬엄 걸어가니 국수봉인데, 이곳에는 개명산 국수봉(408m)이라는 표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국수봉에 개명산을 표기한 게 기특합니다. 국수봉에서는 고양시 방면의 고층아파트가 바라보입니다.

 일영리 방향 이정표

 

 헬기장 이정표

 

 

 

 국수봉

 

 고양방면 아파트

 

 북한산 정상

 

 

  

국수봉에서 80m를 내려가니 갈림길입니다. 아까 헬기장에서 목암동 이정표를 보고 왔는데 갈림길에는 1군단 1.3km, 교수마을 1.36km 라는 이정표뿐입니다. 목암동으로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교수마을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군부대로 가는 것보다는 교수마을로 가는 것이 구파발로 가는 버스를 타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때문입니다.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서 도봉산의 삐죽삐죽한 암봉 능선을 봅니다. 그런데 등산로 주변은 밤나무가 많습니다. 거의 끝물인데도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이 몇 톨 보여 등산지팡이로 낙엽을 뒤지며 밤을 주었습니다. 한참 동안 허리를 굽히고 나니 밤이 제법입니다. 다만 밤송이가 작아서 이런 밤은 전혀 상품성이 없고 또 먹기도 매우 불편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직접 주워 먹는 밤은 돈을 주고 사서 먹는 것보다는 새로운 맛이 있을 테지요. 등산경력 15년에 밤을 주운 것은 처음입니다.

 갈림길 이정표

 

 도봉산 능선

 

 주운 밤

 

 

 

 

허리를 펴고 아래로 내려오니 입구에 개명산 등산 안내도가 있는데, 방금 내려온 길은 제2코스. 1군단 방향은 제1코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 가운데 목암 교수마을이 있군요. 도로의 좌측에는 목암미술관(후문)이 있는데 그 안쪽은 사유지라서 출입이 금지됩니다. 우측으로 발길을 돌리면 주변에는 정원을 갖춘 고급주택이 더러 보입니다. 전원주택과 예술인마을이 있는 곳으로 정말 살기 좋은 마을 같습니다. 성주사를 지나니 우측에 수목원 같은 곳이 보이는데 용도가 무엇인지는 간판이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불꽃교회를 뒤로하니 고양시 덕양구 삼성벽제아파트입니다.

 개명산 등산 안내도

 

 전원주택

 

 수목원 같은 곳 

 

 

바로 앞 39번 국도변 삼성군인아파트 버스정류소에는 운행하는 버스가 3대뿐이고 구파발행 버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거 큰일났습니다. 일단 1군단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1군단 입구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네요. 그런데 이곳 버스정류소도 운행하는 버스가 적습니다. 하는 수 없이 멀리보이는 아파트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광탄으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 주유소 종업원에게 길을 물어 푸른마을 6단지 601동 앞 목암초·중교 정류소로 오니 구파발 행 버스가 여럿 있습니다. 가장 먼저 오는 333번 버스에 올라 오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하산한 후 버스를 타기 위해 신작로를 걷는 발걸음은 매우 지루했지만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개명산(형제봉)을 답사하고 나니 기분은 매우 상쾌합니다.

 1군단 입구

 

 푸른마을

 

                                                                푸른마을 목암초·중교 버스정류소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9월 22일 (월)
▲ 등산 코스 : 권율장군 묘-송암스타밸리 갈림길-송암천문대(옆길)-형제봉-헬기장 삼거리 -국수봉-교수마을방면

                   -목암미술관 후문-삼성벽제아파트-1군단 입구-푸른마을 601동 
▲ 산행 거리 : 8km(GPS 측정)
▲ 소요 시간 : 3시간 40분
▲ 함께 한 이 : 없음(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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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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