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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령산 숲길 중 편백나무가 가장 멋진 산소숲길

 

 

 

흔히 축령산이라고 하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철쭉으로 이름난 남양주의 축령산(886m)을 떠올릴 것입니다. 반면 전라도 사람들은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한 장성의 축령산(622m)을 기억해 낼 것입니다. 전남 장성군 서삼면 소재 축령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산림욕장으로 편백나무 숲의 1번지입니다. 오늘은 장성의 축령산으로 떠납니다.      

 

편백(扁柏)나무는 일본 원산의 상록교목으로서 회목(檜木) 또는 노송나무라고도 합니다. 높이는 무려 30∼40m, 폭은 1∼2m에 달하며, 나무껍질은 적갈색이고, 작은 바늘 모양의 잎이 가지에 빽빽이 자랍니다. 식물이 분비하는 살균물질을 "피톤치드"라고 하는데 피톤치드의 양이 많고 질이 뛰어난 나무는 편백나무, 잣나무, 소나무 등의 순입니다. 지금껏 나온 피톤치드의 해독효과, 스트레스 감소효과 등의 연구에 동원된 나무가 편백나무인 것은 이 때문입니다. 편백나무는 전남지역 특히 화순과 장성에 많은데, 그 중에서도 장성의 편백나무는 전국 으뜸이라고 합니다.

 

자연휴양림을 운영하고있는 산림청에서는 장성군과 협의해 이곳에 산소길이라는 걷기체험길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산소길 중에서 편백나무 구간은 건강숲길∼하늘숲길∼산소숲길∼숲내음숲길이라는 4개의 테마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일단 축령산에 왔다면 정상을 답사하는 것은 기본이며, 4개의 아기자기한 숲길을 걸으며 심신을 단련한 뒤 추암 주차장에 마련된 편백체험장에서 무료로 편백의 향기에 취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산행 들머리는 당연히 축령산 남쪽 추암주차장으로 해야 합니다. 축령산은 장성8경중 제2경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군요. 주차장에서 좌측의 도로를 따라 갑니다. 때는 늦었지만 도로 양쪽으로 단풍이 남아 있네요. 묘현사 갈림길 옆에 세워진 묘한 금연안내문을 보고는 빵∼터지고 말았습니다. 99세 이상은 흡연할 수 있다고 표기한 때문입니다. 솔직히 100수를 바라보는 99세 노인이 이곳에 올 리도 만무할 테니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금연하라는 경고라서 재치가 넘치네요.

 추암주차장의 편백체험장과 화장실

 

 

 

 99세 이상 흡연지역이라는 금연표시  

 

 
그 뒤로 불같이 타오르는 두 그루의 단풍나무를 지나 계속 발걸음을 옮기면 임종국 공적비 및 숲길 안내센터가 있는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직진하면 숲내음길로 들어가지만 축령산 정상은 좌측의 오솔길로 진입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정상으로 가는 600m 구간이 오늘 산행 중 가장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경사면에는 계단과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으며, 정상을  바로 앞둔 지점에서는 우측에 처음으로 편백나무 숲을 만납니다.

 

 

 

 

 

 

 

 

 


정상에는 축령산 주능선을 이어주는 건강숲길 안내도 옆에 목판으로 축령산이라고 쓴 이정표가 유일한 정상알림 표시입니다. 축령산의 명성에 비해 이토록 초라한 정상이정표는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산림청에서 숲길 안내도를 만들었다면 장성군에서는 반듯한 표석이라도 세워두기를 권장합니다. 정상의 팔각정에 오르면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특히 정상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편백나무의 군락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축령산 정상 팔각정

 

 정상 안내문

 

 정상에서 바라본 편백나무지대

 

 

 

 

 

축령산 주능선의 <건강숲길>을 걷기 위해 금곡영화마을 4.34km 이정표를 따라 북동쪽으로 갑니다. 부드러운 능선을 가노라니 첫 번째 이정표(안내센터 1.6km, 금곡안내소 0.7km, 고 임종국 선생 수목장 0.6km)가 나옵니다. 산림청에서 세운 이 이정표에는 이미 지나온 축령산 정상 안내 이정표 대신 안내센터 1.6km라고만 적혀있어 이쪽으로 정상을 찾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200미터를 더 가니 두 번째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이곳도 매우 헷갈리는 지점입니다. 여기서 하늘숲길로 가려면 금곡안내소 0.5km 이정표를 따라 능선 우측의 경사면으로 내려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곡안내소는 등산개념도의 임도삼거리 위쪽에 있는 안내소이지만 개념도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어 글쓴이도 매우 헷갈려 했습니다. 내려서는 길목에도 서쪽으로 멋진 조망을 선사하더군요.

 첫 번째 이정표

 

 두 번째 이정표 (여기서 금곡안내소 쪽으로 가야함)

 

 금곡안내소로 가면서 바라본 풍경

 

 금곡안내소

 

 

 

임도길에 있는 금곡안내소에서 북쪽으로 가면 문암마을로 이어지므로 우리는 <하늘숲길>을 걷기 위해 서쪽의 샛길로 진입합니다. 임도(모암방면) 1.2km 이정표에서 조금만 더 가면 개념도에 표시된 팔각정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모암저수지 뒤로 고창담양간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고도를 낮춘 후 무심코 길을 따라 가지말고 우측의 편백나무 숲길로 들어섭니다. 산림청에서는 군데군데 숲길 안내도를 설치해 놓았지만 처음 찾은 사람들은 현 위치를 알고 숲길을 찾아가기가 무척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하늘숲길을 걷는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호젓하게 편백숲 체험을 할 수 있는 길입니다.

 하늘숲길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모암저수지

 

 하늘숲길 안내도

 

 

 

 

 

편백나무 숲길을 빠져나가자 임도합류지점입니다. 여기서 무심코 좌측으로 간다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되므로 반드시 우측의 오르막으로 가야합니다. 꼭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느낌이 들지만 이 길이 정상입니다. 따라서 이곳의 방문객들은 등산개념도와 현지의 숲길 안내도를 잘 대조해 가면서 현 위치를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곧 개념도 상의 임도삼거리입니다. 여기서 추암마을 3.0km 이정표를 따라 좌측으로 갑니다. 임도 좌우로 편백나무 숲이로군요.

 

 

 

 

조금 더 가면 좌측으로 <산소숲길>입니다. 축령산 편백나무 중 가장 멋진 편백나무가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편백나무에 일련번호가 적혀 있더군요. 산소숲길을 걷는 길목에 참나무 6형제라는 안내문이 눈길을 끕니다. 참나무는 신갈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갈참나무의 6종류가 있다고 하는군요. 이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은 정말 대단한 식물전문가일 것입니다. 편백나무 군락지를 지나면서 고(故) 임종국 선생수목장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헬기장 옆에는 임종국 선생 수목장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다시 편백나무가 빼곡이 자라는 임도를 따라 가면 좌측에 목재계단이 보입니다.

 산소숲길로 들어서는 사람들 

 

 

 

 

 

 임종국 선생나무

 

 

 

 

 

이제부터는 <숲내음숲길>입니다. 계단 우측으로 내려서면 습지(습지원)가 보이고 이어서 아까 축령산 정상 오르는 갈림길인 안내센터입니다. 이곳에는 춘원 임종국 조림 공적비가 있는데요. 조금 전 보았던 수목장의 주인입니다. 그는 우리나라 산림을 조성한 조림왕이라고 하네요. 안내센터에서 공적비 옆으로 갑니다. 이 길은 숲내음숲길이지만 편백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추암마을 1.7km 이정표를 따라 가면서 무릉도원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은 농장을 지납니다. 조금 더 가면 추암마을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에는 편백제품 전시판매장과 편백체험장이 있고 빈대떡과 잔치국수를 파는 간이음식점이 있어 간단하게 허기를 채울 수 있습니다.

 숲내음길

 

 습지원

 

 임종국 공적비

 

 숲길 안내센터

 

 편백체험장

 

 화장실

 

 

 

오늘 산행에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4코스의 숲길 모두를 걸었는데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은 것은 쉬지 않고 부지런히 걸은 탓입니다. 숲길 곳곳에 이정표와 안내도는 많지만 막상 이를 보고 길을 바로 찾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숲길을 제대로 답사하려면 전문가의 안내를 받거나 몇 명씩 짝을 이루어 코스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걷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편백나무숲길을 좋아한다면 전북 완주의 옥녀봉·한오봉 답사를 권합니다. 그곳에는 축령산보다 더 굵은 편백나무가 빼곡이 자라고 있으니까요.   

 

                         [참고] 마음의 안식처 편백나무 숲길, 완주 옥녀봉 한오봉 (http://leeesann.tistory.com/3971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4년 11월 15일 (토)
▲ 등산 코스 : 추암주차장-숲길안내센터(공적비)-축령산-건강숲길-금곡안내소-하늘숲길 전망대-임도삼거리

                   -산소숲길-임종국수목장 나무-숲내음숲길-안내센터-숲내음숲길-추암주차장
▲ 등산 거리 : 9km(GPS 측정)
▲ 소요 시간 : 3시간 30분
▲ 산행 안내 : 햇빛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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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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