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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소재 봉황산 중턱에 있는 부석사(浮石寺)는
신라 문무왕 16년(676) 고승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화엄의 큰 가르침을 펴던 곳으로 한국 화엄종(華嚴宗)의 근본도량입니다. 

 

 

 

한국 전통건축양식을 가장 잘 간직한 부석사에는
무량수전(국보 제18호)을 비롯해 5점의 국보와
4점의 보물을 간직한 보배로운 사찰입니다.

 부석사 무량수전

 

 


이처럼 부석사는 많은 국보와 보물뿐만 아니라
가람의 배치와 경내의 각종 건축물 특히 배흘림기둥으로
이름난 무량수전과 안양루 등 수많은 볼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방문객들은 겉으로 드러난 문화재 등 외관만 볼뿐
안양루에 걸려 있는 김삿갓(김병연)의
시(詩)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양루에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부석사 안양루

 

 

 

그렇지만 밖에서 누각 내부를 잘 살펴보면
김삿갓의 시가 적혀 있는 현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방랑시인 김삿갓은 전국을 돌아다닌 인물입니다.

 

 안양루

 

 

 

 

 

그럼에도 그가 안양루에 올라
"백년동안 몇 번이나 이런 경치 구경할까"라고 읊조린 시를 보면서
부석사는 과연 천하의 명당자리에 있음을 실감합니다.

 

사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설악산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
바위 전시장인 영암 월출산의 기암괴석,
고흥 팔영산에서 보는 8개 암봉의 조화와 다도해의 풍경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지만
김삿갓의 눈에 그렇게 보였다면 그런 것이겠지요.     


그럼 김병연(1807-1863)의 시를 감상해 볼까요?   

 

부석


平生未暇踏名區(평생미가답명구)
평생에 여가 없어 이름난 곳 못 왔더니

 

白首今登安養樓(백수금등안양루)
백수가 된 오늘에야 안양루에 올랐구나

 

江山似畵東南列(강산사화동남열)
그림 같은 강산은 동남으로 벌려있고

 

天地如萍日夜浮(천지여평일야부)
천지는 부평같아 밤낮으로 떠 있구나

 

 


風塵萬事忽忽馬(풍진만사홀홀마)
지나간 모든 일이 말을 타고 달려온 듯

 

宇宙一身泛泛鳧(우주일신범범부)
우주간에 내 한 몸이 오리마냥 헤엄치네 

 

百年幾得看勝景(백년기득간승경)
백년동안 몇 번이나 이런 경치 구경할까

 

歲月無情老丈夫(세월무정노장부)
세월은 무정하다 나는 벌써 늙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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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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