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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병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해바다(구조라 해수욕장 방면, 중앙 맨 뒤는 외도)

 

 

 

거제 10대명산을 해발순서대로 보면 가라산(585m), 계룡산(566m), 노자산(565m0, 옥녀봉(555m), 선자산(507m), 앵산(507m), 산방산(507m), 북병산(465m), 국사봉(464m), 대금산(438m)입니다. 이중 계룡산, 선자산, 산방산, 대금산은 이미 답사했지만 북병산 등 6개의 산은 아직 미답지입니다. 오늘은 북병산을 오를 계획입니다. 경남 거제시 동부면 소재 북병산(465m)은 산의 북측을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다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산행들머리는 거제시 일운면 망양마을 14번 국도와 인접한 "펜션 휴"입니다. 도로변에는 "북병산 산책로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붙어 있습니다. 진입도로 양쪽으로 그림 같은 펜션이 나타나는 것은 이 지역은 구조라해수욕장과 망치몽돌해수욕장이 있는 휴양지이기 때문입니다. 안쪽으로 올라가니 멧돌바위쉼터입니다. 북병산으로 가려면 직진해야 하지만 좌측에 멧돌소원바위를 보러 갑니다. 약 50여 미터 거리에 멧돌소원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는 다음과 같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 극심한 가뭄과 흉년으로 마을 사람들이 북병산에 올라가 산신령에게 기우제를 지냈는데 이튿날 많은 비가 내려 가뭄이 해소되었다. 산신령에게 감사제를 올리기 위해 산을 오르던 사람들이 그간 보지 못했던 멧돌모양의 바위를 발견했다. 사람들은 산신령이 굶주린 백성들에게 곡식을 빻아 주려고 갖다 놓은 것으로 생각하고 산신령의 효험이 깃든 이 바위를 소원멧돌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여기서부터 북병산까지의 거리는 3km입니다.

 망양마을 펜션 휴

 

 멋진 펜션

 

 

 

 멧돌바위쉼터

 

 소원멧돌바위 

 

 

 

 

이정표가 있는 능선까지의 거리는 800m에 불과하지만 상당히 가파른 경사입니다. 그렇지만 산악회 회원들은 그리 서둘지 않아 자신의 체력을 안배해 천천히 오를 수 있습니다. 산에 오를 때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져도 산길이 매우 편안합니다. 거친 숨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천천히 걸으면 이토록 좋은데 왜 사람들은 산에만 오면 마치 달리기 경주를 하듯 대부분 발걸음을 서두르는 것일까요? 능선의 북병산 2.2km 지점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등산로가 매우 부드럽습니다. 거제지맥 갈림길인 363봉에서 길은 좌로 구부러집니다. 이름 모를 나뭇가지는 앙상하지만 그 생긴 모습이 매우 힘차 보입니다. 363봉을 내려선 다음 379봉을 거쳐 삼거리를 지나 다시 오릅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구조라해수욕장 방면의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능선 이정표

 

 거제지맥 갈림길

 

 골체미 드러낸 나무

 

 되돌아본 지나온 능선

 

 

 


서쪽으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북병산을 200m 남겨둔 지점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삼각점을 지나면 절벽 위의 암봉인 북병산 정상(465m)입니다. 듬직한 정상표석 뒤로 보이는 남해바다와 남쪽 및 서쪽의 조망은 북병산을 남해 최고의 전망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동남쪽으로는 망치몽돌 해수욕장과 구조라해수욕장 뒤로 관광명소인 서구식 식물원 보타니아 있는 외도도 보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쪽빛바다는 바다에 대한 환상을 더욱 현실감 있게 보여줍니다. 남쪽으로는 노자산과 가라산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계룡산과 선자산 그리고 산방산의 암봉이 유난히 두드러집니다.

 심원사 갈림길 이정표

 

                                                                              정상의 안내문

 

 북병산 정상 뒤로 보이는 구조라해수욕장과 외도(맨 뒤 우측)

 

 북쪽 조망

 

 서쪽 조망(우측은 선자산과 계룡산, 중앙 뒤는 산방산)

 

 남서쪽 조망

 

 
등산객들은 정상아래 바위조망대에 앉아 간식을 먹는 등 휴식을 취하면서 남해바다를 가슴이 담습니다. 계속하여 거제지맥 길인 남쪽 능선길을 갑니다. 거제지맥은 천마산에서 시작한 산세가 대금산∼국사봉∼옥녀봉∼북병산∼노자산∼가라산을 거쳐 망산까지 내달리는 지맥입니다. 구천 저수지 뒤로 멀리 산방산의 암봉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바위를 내려서는 길에는 로프가 걸려 있는데 매듭을 매우 둔 것은 산을 아는 이들의 배려입니다. 조망바위에 오르니 남쪽의 노자산과 가라산이 더욱 잘 보입니다.

 정상 아래 등산객들

 

 

 

 

 뒤돌아본 정상의 모습

 

 남쪽의 노자산과 가리산(맨 뒤)

 

 구천저수지 뒤로 보이는 삼방산(우측 끝)

 

 하산 길 

 

 


산행을 자주 하는 편이지만 산에 오르면 주변 산의 이름을 모를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글쓴이는 서쪽을 바라보며 계룡산이 어디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산악회에서 온 등산객 하나가 "산을 많이 다니면서 어찌 산 이름을 모르나? 난 몇 번 거제에 오고 나니 거제 주변의 산은 금방 알게 되었다"고 자랑하면서 나에게 면박을 줍니다. 산을 좋아하다 보니 이런 사람도 만나는군요. 어떤 때는 알면서도 확인하려고 또 때로는 정말 몰라서 일행에게 물어보기도 하는데 이런 대답을 듣기는 처음입니다. 서울사람이 북한산에 올라 도봉산을 모른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거제에 있는 산을 모른다고 핀잔을 주는 것은 너무 자기중심적이군요. 조망대에 서니 구조라해수욕장과 망치몽돌해수욕장이 더욱 가까이 보입니다.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구조라 해수욕장 

 

 
조망대를 지나 내려서는 길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동부정수장이 있는 망치고개에 도착합니다. 망치고개, 망치마을, 망치몽돌해수욕장 등 이곳 지명에 망치가 많이 등장합니다. 설마 망치를 공구(연장)인 망치(忘置)로 생각하지는 않겠지요! 이곳의 망치(望峙)는 망망대해인 바다를 바라보는 고개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망치고개에 황제의 길이라는 큰 표석이 보입니다.
1968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셀라시" 황제가 한국을 국빈 방문한 후 공식일정을 마치고 거제도를 찾았는데, 쪽빛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라 뛰어난 자연경관에 반해 7번이나 원더풀을 외쳤다고 하여 이 길을 "황제의 길"이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파병국입니다.

 황제의 길

 

 


황제의 길 안내문 옆에는 학동고개 5.5km, 애바위암장 700m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곳을 들어서자마자 직진하지 아니하고 10시 방향의 좌측 길로 빠져야 합니다.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하산로는 정말 숲 속으로 이어진 편안한 길입니다. 숲을 빠져 나오는 길목에 나지마한 돌담이 보이는군요. 모처럼 동백꽃도 만납니다. 도로에 도착하여 좌측으로 조금 가면 망치몽돌해수욕장 주차장입니다. 해수욕장에 모래 대신 몽돌이 널브러져 있는 게 참으로 신통합니다. 오늘 유유자적한 산행에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겨울날씨 치고는 청명한 날 북병산에 올라 바라본 동남쪽 남해바다의 장관은 에티오피아 황제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원더불(wonderful)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진행방향 이정표

 

 동백

 

 색상이 고운 펜션

 

 망치몽돌 해수욕장 주차장 입구

 

 망치몽돌해수욕장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1월 31일 (토)
▲ 등산 코스 : 망양마을 펜션 휴-소원멧돌바위-삼거리이정표-거제지맥갈림길(363봉)-379봉-능선갈림길-북병산

                  -전망바위-망치고개-솦속오솔길-망치몽돌해수욕장 주차장
▲ 산행 거리 : 6.8km(GPS 측정)
▲ 소요 시간 : 2시간 50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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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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