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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전산 의상대 돌탑

 

 

 

전남 순천의 산을 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산은 조계산(887m)입니다. 조계산은 대찰 송광사와 선암사를 품은 100대 명산이거든요. 순천시 낙안면 소재 금전산(668m)은 호남정맥 남쪽의 명산인 조계산에서 뻗어 나온 지맥이 남쪽으로 흘러내리며 일으켜 세운 바위산입니다. 금전산의 옛 이름은 쇠돈산이었으나 100여 년 전 금전산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금전산(金錢山)의 뜻을 그대로 번역하면 금으로 된 돈의 산이지만 실제로는 불가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부처의 뛰어난 제자들인 오백나한 중 금전비구에서 산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낙안읍성 뒤에 솟은 금전산 정상부의 서쪽 면이 모두 바위로 뒤덮여 특히 석양 무렵이면 붉은 광채로 뭇 사람들의 시선을 끕니다. 이 첨탑처럼 솟은 암봉 사이를 비집고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원효대, 의상대, 형제바위, 개바위 등 기암들이 도열해 있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사람들은 금전산을 낙안읍성의 수호신이라고 부릅니다.

 

산행들머리는 금전산 동남쪽 58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불재입니다. 금전산 등산안내도를  보면 여기서부터 정상까지의 거리는 3.4km입니다. 등산로가 마치 신작로처럼 넓습니다. 대한불교 일승종인 법황사 갈림길을 지나 산길을 오르면 큰 바위 밑에 작은 석굴이 보이는데 이를 구능수라고 한답니다. 옛날 어떤 처사가 득도하기 위해 수양을 하면서 이 구멍을 통해 하루 세끼 분의 쌀이 나와 연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손님이 찾아와 쌀이 부족해 부지깽이로 구멍을 쑤시자 쌀 대신 뜨물이 나왔다는 전설이 전해옵니다. 마치 영남 알프스 산군에 속하는 가지산의 쌀바위와 유사한 전설이로군요.

 불재 이정표

 

 

 

 구능수

 

 

 

구능수를 뒤로하고 옆으로 가다가 다시 위로 오릅니다. 전망대에 서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산야가 잘 보입니다. 철계단을 오르니 작은 돌무더기가 있는 돌탑봉입니다. 서쪽으로는 가야할 금전산 정상이 두루뭉실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낙안휴양림 갈림길로 가는 길목에서는 남쪽으로 동교저수지가 잘 보입니다.

 

 

 조망대

 

 

 

 가야할 금전산

 

동교저수지

 

 

낙안휴양림 갈림길인 궁굴재는 불재와 금전상 정상간의 중간지점입니다. 여기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 두 기의 큰 돌탑이 쌓여 있는 금전산 정상(668m)입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별 특징이 없어 보입니다.

 금전산 정상 이정표

 

 

 

 

 

 

 

 


정상에서 낙안온천 방면으로 내려섭니다. 헬기장을 지나 산죽군락지를 통과합니다. 이제부터 금전산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됩니다. 철계단을 내려서면 좌측 큰 바위 밑에 산신각이 보입니다. 통상의 정자대신 하늘을 가리는 천정 밑에 산신이 지팡이를 집고 있는 돌 조각상이 놓여 있습니다. 금강암이 보이는 곳에서 앞쪽의 바위지대로 오릅니다. 바로 의상대입니다. 큰 돌탑 옆의 자연석에는 정교하게 새긴 관음좌불상이 낙안들판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조성한 지는 오래되어 보이지 않으나 앞으로 약 1천년이 경과하면 국가의 보물로 지정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일품입니다. 서쪽으로는 상송저수지 뒤로 이름 모를 산들이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고 남쪽으로는 낙안읍성이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신각

 

 산신상

 

 

 의상대

 

 

 

 돌탑

 

 관음좌불상

 

 

 

 삼송저수지(중앙)와 낙안읍성(좌측 끝)

 

 

 

이웃한 금강암은 비록 지금은 전각이라고는 단촐한 집 한 채 뿐이지만 백제 위덕왕 때 검단선사가 창건하고, 신라의 의상대사가 중수한 후 고려의 보조국사가 거쳐갔던 명문 기도도량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수순천사건 때 불타버려 1992년도에 달랑 허름한 집 한 채 지은 게 고작입니다. 현지에 세워진 금강암 안내문은 사진을 찍었지만 빛의 반사로 인해 글을 읽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금강암

 

 


금강암 아래로 내려서는 가파른 길목의 바위굴은 극락문입니다. 극락문은 오르는 게 정상인데 내려서려니 좀 아쉽습니다. 좌측에 보이는 암군은 원효대입니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흘러내리는 능선 상의 기암괴석도 참 좋은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길이 점점 완만해 지더니 857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낙안온천입니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조금 들어가면 천년고찰 금둔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금둔사는 두 점의 보물(삼층석탑, 석불입상)을 가진 전통사찰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납월홍매로 유명한 곳입니다.

 극락문

 

 원효대

 

 

 

낙안읍성

 

 낙안온천

 

 금둔사 일주문

 

 금둔사의 자랑인 납월홍매 

 

 

 

오늘 산행에 2시간 반정도 걸렸습니다. 그러나 금둔사와 낙안읍성을 답사하려면 적어도 1시간 30분 이상은 소요되므로 너무 산행시간에만 연연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금전산은 비록 산의 규모는 작지만 조망도 일품이고 기암괴석이 많아 아기자기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순천의 숨겨진 명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3월 7일 (토)
▲ 등산 코스 : 불재-구능수-전망대-돌탑봉-궁굴재-금전산-의상대-금강암-낙안온천-금둔사
▲ 산행 거리 : 5.3km(GPS 측정)
▲ 산행 시간 : 2시간 25분(금둔사 답사시간 30분 미포함)
▲ 등산 안내 : 가보기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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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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