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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아 역의 황인영

 

 


인기리에 방영중인 KBS 2TV 일일연속극 <달콤한 비밀>은 밝고 당당한 미혼모가 일과 사랑, 그리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과 사랑을 만들어 가는 가족극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한아름(신소율 분)과 천성운(김흥수 분)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필립 최(양진우 분)를 등장시켜 극의 흐름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102부작 중 이미 93회의 방영이 끝났지만 무엇이 제목처럼 달콤한 비밀인지 전혀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 상당수가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인 한아름은 허구한날 고윤이(이민지 분)와 필립 최 그리고 이수아(황인영 분)에게 당하기만 하면서 한번도 통쾌한 설욕을 하지 못했습니다. 위너스의 고문 변호사인 고윤이는 위너스 회장 천도형(김응수 분)의 아들 천성운 본부장의 약혼녀였지만 한아름의 등장으로 사랑에 틈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남부러울 게 없어 보이는 고윤이는 신입사원인 디자이너 한아름이 만든 디자인 파일을 몰래 빼돌려 이를 동대문시장에 유출시켜 회사에서 판매목적으로 만든 옷을 전부 폐기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한아름은 창고직원으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지요. 한아름은 동대문에서 판매되는 옷의 납품회사를 찾아 디자인 입수경위를 조사한 결과 고윤이로 의심되는 사람이 유출시킨 CCTV 동영상까지 확보하고는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은 채 그냥 구두로 경고하고 말았습니다.

 

또 한아름이 창고에서 디자인 작업을 할 때 고윤이는 밖에서 일부러 창고의 문을 잠군 채 가버렸습니다. 나중에 천성운이 달려와 무사히 풀려나가는 하였지만 이 때에도 아름은 윤이를 의심하면서도 천성운에게 이를 알리지도 않은 채 그냥 넘기고 말았습니다. 이런 대목에서 글쓴이는 한아름이 멍청한 것인지 아니면 너무 관대한 것인지 정말 헷갈렸습니다.

 

 

 

필립 최는 한아름을 미혼모로 만든 남자입니다. 아름을 임신시킨 후에도 다른 여자인 이수지(서영 분)와 결혼식을 올려 아름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아름이 귀국하여 천성운과 한참 교제를 하는 도중 느닷없이 입국한 필립은 아름에게 접근하여 재결합을 끈질기게 요구하면서 아름이 낳은 딸 타파니를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M&A 관련사업으로 큰돈을 번 필립은 아름의 어머니 오명화(김혜옥 분)에게 접근하여 물량공세를 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필립이 한아름과 재결합하여 티파니를 키우려고 한 것은 자신의 핏줄을 찾으려고 한 게 아니라 병중인 그의 아버지가 필립이 자식을 데리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유산상속을 해 주겠다고 강조한 때문입니다.

 

필립은 치매에 걸린 오명화를 이용해 친딸인 티파니를 납치하는 자작극까지 벌려 모두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우스운 것은 이런 과정에서 이수지가 다시 필립과 가정을 이루려고 합의한 사실입니다. 이수지는 한 때 필립을 증오해 그와 이혼소송 중 그를 몰락시키기 위해 차명계좌를 이용한 비자금조성관련 증거서류를 천성운에게 제공해 필립으로 하여금 검찰조사를 받게 하고 천도형 회장을 무죄로 석방되도록 협조했습니다. 그런 이수지가 다시 필립과 가족이 되기로 결심한 것도 돈 문제로 보여집니다. 이처럼 필립 최와 이수지 그리고 고윤이는 정말 밉상 캐릭터의 전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은 바로 천도형이 후처인 천성운의 계모 이수아입니다. 성운은 수아를 계모로 대접하는 대신 항상 "이 비서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로 미루어 수아는 천도형의 비서였다가 회장 사모님이 된 여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남편 천 회장이 모든 재산을 성운에게만 상속할까봐 노심초사했습니다. 그럴 경우 자신이 낳은 아들 천성호(조현도 분)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말거든요. 이수아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신과 뜻이 맞는 임원들을 규합하여 천도형 회장을 몰아내고 자신이 위너스의 회장이 되기로 작심합니다. 그는 천성운에게 반감을 가진 고윤이 및 천성운 때문에 한아름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필립과 손을 잡고 천도형 회장에게 비자금 조성혐의를 씌웁니다. 이 과정에서 이수아는 스스로 돈이 든 사과상자를 천도형의 별장에 감추었고 재무이사와 필립이 짜고 비자금 장부를 조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천도형은 구치소에 수감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그렇지만 천성운은 별장으로 향하는 길목의 CCTV를 확인해 이수아의 차량을 발견했고 별장에서 수아가 흘린 고속도로 통행영수증을 발견해 그녀의 범행을 알아냈습니다. 나중에 한아름이 천성운과 헤어진다는 조건으로 재무관련서류 원본을 건네 받아 이를 고윤이를 경유하여 성운에게 넘겼고 성운이 검찰에 제출한 결과 천도형은 무혐의로 풀려난 것입니다.

 

천도형은 성운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도 면전에서 아내 이수아를 혼내는 대신 그녀의 수족을 자르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도형은 수아가 아끼는 명품(핸드백, 옷, 구두 등)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게 만들고 신용카드를 정지시켜는 등 사회활동을 제한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수아는 자신이 지은 죄가 있기에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아의 살인행각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아직까지는 이 사실을 천 회장과 성운은 모르고 있습니다. 다만 드라마 초기에 성운은 어렸을 적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이 비서님이 그 날 어머니 병실에서 무슨 짓을 했느냐?"고 소리치는 장면만 나왔을 뿐입니다. 지난 제91회에서 미용실에서 민 간호사라는 여자가 수아에게 인사를 하면서 대기업 회장의 사모님이 된 수아에게 인생이 잘 풀렸다고 뼈 있는 말을 했습니다. 잠시 후 회상을 통해 천 회장의 비서로 홀로 중환자인 성운 어미 한경숙의 병실을 지키던 수아는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는 산소호흡기를 제거한 것입니다. 이 순간 민 간호사와 어린 성훈이 병실로 들어와 환자의 산소호흡기가 제거된 사실을 목격했습니다. 성운은 수아에게 당신이 어머니를 죽였다고 소리쳤는데, 확실한 증거가 없어 지금까지 수아를 의심하면서 지내온 듯 합니다.

 

깜짝 놀란 수아가 급히 자리를 뜨자 이튿날 민 간호사는 수아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습니다. 민 간호사는 그 사건으로 병원을 그만 두었더군요. 수아는 민 간호사에게 당시 수고비를 단단히 챙겨 주었고 또 의사도 자연사로 진단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오리발을 내밀지만 민 간호사는 "그 때 병실에서 성운과 내가 똑똑히 보았다. 당시 회장에게 말씀 못 드려 찜찜했는데 지금이라도 말해야 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수아는 할말이 없다며 먼저 일어납니다. 그렇지만 이쯤에서 물러날 민 간호사가 아니지요. 민 간호사는 이수아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릅니다. 놀란 수아가 밖으로 나오자 민 간호사는 "내 부탁을 안 들어주면 성운을 만나고 가겠다"고 압박합니다. 성의표시를 하라는 민 간호사에게 수아는 준비해서 연락하겠다고 대답합니다.

 

설마 민 간호사가 단순히 수아에게 돈만 뜯어내려고 접근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일단 돈을 받고 나면 이를 성운에게 알려 수아의 범죄를 확인시켜주겠지요. 천도형의 전처를 죽인 이수아가 후처가 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아들 천성호의 장래를 위해 천도형을 감옥에 보내고 위너스 회장이 되려고 했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짐승의 탈을 쓴 인면수심(人面獸心)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수아의 범죄가 드러나 어떤 처벌을 받을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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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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