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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괘일산 능선에서 바라본 동쪽 조망

 

 


전남 곡성군 옥과면 소재 설산(553m)은 동악산의 일출과 더불어 낙조로 유명한 곡성팔경의 하나입니다. 설산은 전남 곡성과 담양의 경계에 솟은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범상치 않아 예로부터 명산의 반열에 끼었습니다. 설산은 멀리서 보면 눈이 쌓인 것처럼 정상부 바위벼랑이 하얗게 빛나 이런 이름을 얻었는데, 암봉에 규사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그렇게 빛난다고 합니다. 괘일산(441m)은 설산의 남서쪽에 자리잡는 암산으로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무이산(305m)은 괘일산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평범한 산으로 무이산 및 괘일산은 호남정맥이 통과하는 길목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산행은 설산에서 출발하여 괘일산을 거쳐 무이산으로 하산하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방향으로 걸을 계획입니다. 이는 설산에서 성륜사로 하산하면 전라남도 옥과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이산 산행들머리는 13번 국도가 지나가는 곡성군 오산면과 담양군 무정면의 경계에 위치한 신촌하나로주유소(NC오일, 전화 061-381-0655)입니다. 이곳이 지도상의 과치재인 듯 하나 현지에 이정표가 없어 잘 모르겠습니다. 바로 이웃에 신촌가든이 보입니다. 등산로입구에는 무이산 2.5km, 괘일산 4.2km 세워져 이정표가 있습니다.

 신촌하나로 주유소

 

 

 

 

 

산 속으로 들어서니 공사장인데 가축용 건초더미가 산처럼 쌓인 것으로 미루어보아 축사를 건설중인 듯 합니다. 매우 평탄한 길을 쉬엄쉬엄 걸어가노라니 양지바른 곳에는 드물게 진달래 봉우리도 보이고 또 야생난초도 가끔 봉오리를 피어 길손의 마음을 기쁘게 해 줍니다. 능선상의 작은 봉우리에 무이산(305m)이라는 목판이 걸려 있습니다. 호남정맥이 통과하는 길이어서 그런지 수많은 등산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더군요. 산길이 부드러워 무이산까지 2.5km를 오는데 불과 40여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등산로는 평이했지만 조망을 전혀 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축사공사장(?)

 

 

 

 


무이산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성림수련원 갈림길을 지나 길은 우측으로 조금 구부러지다가 암벽 밑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직립한 암벽이 보이지만 사진에 담기에는 구도가 좋지 않습니다. 괘일산을 500m 앞둔 지점에서 다시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여기서부터 괘일산 정상까지가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능선 우측의 암벽으로 계속 터지는 조망이 바위와 어우러져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에서 바라보는 풍광을 방불케 합니다. 산세와 조망 그리고 날씨마저도 매우 청명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합니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괘일산의 풍광이 이토록 멋질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괘일산 정상(455m)에도 반듯한 목판이 걸려 있네요. 정상에서 바라보는 가야할 설산은 바위가 보이기는 하지만 괘일산 만큼 암석이 많지 않습니다.

 능선 이정표

 

 

 

 

 

 

 

 

 

 

 

 

 

 

 

 정상에서 뒤돌아본 남쪽 조망

 

 

 

 

 

 

 

 


 

괘일산 능선에서 바라본 환상적인 풍광에 한참동안 취했다가 계속하여 북쪽으로 갑니다. 내려서는 길목의 산세도 멋집니다. 임도의 끝은 수도암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설산까지의 거리는 900m로군요. 북쪽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갈림길을 지나면 등산로는 동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큰 암봉아래 계단을 오르면 금샘(해발 480m)입니다. 굴의 안쪽에 물을 마시는 바가지가 놓여 있지만 건기여서 그런지 물은 보이지 않더군요.

 

 

 

 

가야할 설산

 

 임도 끝 이정표

 

 금샘

 

 

금샘을 뒤로하고 암봉 옆으로 올라 조금 더 가니 펑퍼짐한 설산 정상(553m)입니다. 정상에 서니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숲 사이로 보이는 이미 지나온 괘일산의 암봉은 마치 삼각형의 박쥐를 연상시킵니다. 남쪽으로는 광주의 무등산이 우뚝하고, 동쪽으로는 남원의 동악산(735m)과 고리봉(708m)이 빼어난 암골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북쪽으로도 수많은 산들이 펼쳐져 있지만 그 이름을 알 수가 없습니다.

 설산 정상

 

 지나온 괘일산 정상

 

 북동쪽의 산하

 

 동쪽의 동악산과 고리봉

  
 

설산을 내려서서 성륜사로 하산합니다. 세 갈래 소나무를 지나 능선에 서니 가야할 전남옥과미술관도 보입니다. 능선 우측 남쪽으로 성륜사로 빠지는 길이 있지만 스님들의 수행공간이라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있어 부득이 직진합니다. 392봉을 지나 가파른 길을 내려서니 고인돌 바위입니다. 갈림길에서 성륜사 400m 이정표를 보고는 드디어 우측으로 갑니다. 옥과미술관은 1988년 아산(雅山) 조방원(趙邦元) 화백이 평생 동안 수집한 서화와 목판 등 6,801점의 소장품과 부지(14,090㎡)를 전라남도에 기증함으로써 설립된 도립미술관입니다. 현재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대인 세시봉"전이 열리고 있으며 2층은 상설전시관입니다.

 지나온 괘일산 능선

 

 가야할 옥과미술관(중앙)

 

고인돌 바위

 

 옥과미술관

 

 

 

이웃한 성륜사는 1990년 청화스님이 아산 조방원 선생이 기증한 땅에 세운 사찰입니다. 역사는 일천하지만 사찰의 외관은 매우 고풍스러워 겉으로 보기에 수백 년이 경과한 고찰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사찰을 한 바퀴 돌아보고 주차장으로 나오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에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미술관과 사찰 관람시간 50분은 별도입니다. 괘일산은 전국의 어느 명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산세와 조망을 가진 산으로 등산애호가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산지점에 옥과미술관과 규모가 큰 성륜사를 찬찬히 답사한 것은 이외의 보너스입니다.

 성륜사

 

 설령산 성륜사 일주문(설산을 설령산으로 표기)

 

 설산 등산 안내도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3월 24일 (화)
▲ 등산 코스 : 신촌하나로 주유소(과치재?)-무이산-성림수련원갈림길-괘일산-호남정맥갈림길-금샘-설산

                   -세갈래소나무-고인돌바위-옥과미술관-성륜사-주차장
▲ 산행 거리 : 9.8km(GPS 측정)
▲ 소요 시간 : 3시간 30분(미술관 및 성륜사 답사시간 미포함)
▲ 등산 안내 : 가보기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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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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