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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의봉 하산길에 바라본 청산면과 상주 백화산 능선

 

 

 

충북 옥천군 청산면 소재 도덕봉(道德峰, 544m)과 덕의봉(德義峰/만월령, 491m)은 산세가 부드럽고 수목이 울창하여 이 고장 사람들이 즐겨 찾는 숨은 명산입니다. 도덕봉과 덕의봉은 청산면소재지를 중심으로 좌청룡우백호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봉우리로 덕의봉 종주코스(6.15km), 도덕봉 종주코스(5.59km), 덕의봉과 도덕봉을 잇는 종주코스(6.9km) 등 3개의 코스산행을 각자 형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더욱 매력 있는 곳입니다. 청산면 남쪽을 가로지르는 보청천 방향에서 덕의봉(좌)과 도덕봉(우)을 바라보면 나지막한 두 산을 단숨에 오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가파른 오르내림이 있는 나름대로 뼈대가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특히 덕의봉에는 청산팔경 중 제1경 망일효종(望日曉鍾, 덕의봉 중턱에 있던 망일암의 새벽 종소리), 제2경 백운귀학(白雲歸鶴, 울창한 소나무 숲에 살고 있는 수 백 마리의 백학이 무리를 지어 날면 마치 흰 눈이 내린 듯 하얗게 변해 장관을 이룸), 제8경 갈령비폭(葛嶺飛瀑, 덕의봉의 갈전고개를 오르다 보면 비탈길 옆 계곡에 흘러내리는 폭포의 비경) 등 세 곳의 명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청산의 인심이 좋은 것은 다른 고장과 달리 이곳에는 씨족마을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먼저 도덕봉에 올랐다가 덕의봉을 거쳐 하산할 계획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옥천경찰서 청산파출소 앞 공터입니다. 대도시에서는 파출소를 치안센터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지방에는 파출소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듯 합니다. 파출소 우측 도로에서 청산면 사무소 이정표를 따라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왼쪽에 보이는 면사무소를 뒤로하고 계속 큰길을 따라 직진합니다. 도로변에는 산뜻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운치를 더합니다. 개울 맞은 편에 도덕봉 등산로 안내도가 세워져 있어 이곳이 들머리인줄 알았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길이 헷갈려 다시 나옵니다. 조금 더 직진하니 느티나무 옆에 제대로 된 도덕봉 등산로 안내지도가 서 있습니다. 우리는 등산안내도의 제1코스를 따라 오를 예정입니다.

청산 파출소

 

 청산면 사무소

 

 가야할 덕의봉(좌)과 도덕봉(우)

 

 벽화

 

 느티나무 쉼터의 등산안내도 

 

 

 

영산홍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 민가를 지나 우측의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벌써 날씨는 초여름처럼 무더워지기 시작합니다. 능선에 올라 뒤돌아보니 청산면이 내려다보입니다. 숲 속은 이미 초록세상이어서 눈도 시원하고 기분도 상쾌해 집니다. 바야흐로 1년 중 가장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온 것입니다. 길섶에 피어 있는 각시붓꽃도 길손의 길동무가 되어 줍니다. 사실 도덕산은 그간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산인데 등산로가 이토록 분명할 줄 미처 몰랐습니다.

 영산홍

 

 가야할 덕의봉

 

 뒤돌아본 청산면 방면

 

 반듯한 등산로

 

 각시붓꽃

 

 

 

로프구간을 통과하면서 뒤돌아보니 멀리 백화산의 능선이 우뚝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약 1시간만에 도덕봉 정상(544m)에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아담한 정상표석과 통신철탑이 서 있군요. 큰 헬기장에 서면 북쪽으로 속리산 및 구병산의 능선이 아련합니다. 북서쪽으로는 삼승산(574m)과 관모봉(582m)의 보이는 듯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남쪽으로는 청산면을 가로지르는 보청천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상주변에는 고사리가 피어올라 사람들은 고사리 채취에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뒤돌아본 백화산 능선

 

 도덕봉 정상표석

 

 서북쪽 관모봉(좌)과 삼승산(중앙 뒤)

 

 북쪽의 속리산과 구병산 능선

 

 속리산(맨 뒤) 및 구병산(우측)

 

정상의 헬기장에서 덕의봉으로 가기 위해 서쪽으로 내려섭니다. 내려서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군요. 군데군데 연분홍색의 산철쭉이 곱게 피어 있어 사진을 찍느라 발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숲 사이로 보이는 가야할 덕의봉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안부에 도착하니 덕의봉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오늘 산행 중 처음 만난 이정표인데 거리표기도 없고 현지의 지명도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가야할 방향을 알 수 있음이 다행입니다. 아마도 이곳이 만월고개인 듯 합니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힘주어 오르니 능선에도 역시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와 같은 이정표는 덕의봉에 도착할 때까지 몇 차례 더 나타납니다. 헛고개가 어디인지 알지도 못한 채 발걸음을 옮깁니다. 서쪽으로 이어지던 등산로가 남쪽으로 방향을 튼 다음 숲길을 걸어가니 덕의봉(491m)입니다. 일명 만월령이라고 불리는 덕의봉 정상에는 어느 등산객이 걸어둔 안내문뿐이지만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깔끔한 이정표를 붙여 놓아 산에 오른 사람들은 그 정성에 고마울 따름입니다. 덕의봉에 서면 남쪽 청산면 시가지와 보청천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화사한 산철쭉

 

 가야할 덕의봉

 

 이정표

 

 둥굴레

 

 덕의봉 안내문

 

 

묘지 아래 우측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내려섭니다. 그런데 내려서는 급경사가 장난이 아니로군요. 이런 길은 빨리 가려고 하는 것보다는 조심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무심코 길을 가는데 "위쪽에서 보라"는 안내문이 소나무 밑둥에 걸려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궁금하여 위에서 바라보니 소나무 가지하나가 다른 소나무의 몸통을 뚫고 들어간 다소 거시기한 모습이 보입니다. 현지에는 사랑나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자연은 참으로 신비하군요.

 하산지점인 청산면 시가지

 

 

 

 거시기한 사랑나무

 

 

 

 

 

사랑나무를 뒤로하고 내려오니 우측에 덕의봉옹달샘이 있지만 음용수불가판정을 받았다는 수질검사확인서가 붙어 있어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산행을 하면서 마시는 시원한 샘물은 더위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이거든요. 하산하면서 남동쪽을 바라보면 상주의 큰산인 백화산(934m)의 능선이 우뚝합니다. 정자를 지나 마을로 내려오니 아침에 출발하였던 청산파출소 앞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에 3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도덕봉에서 덕의봉을 거쳐 하산하는 길도 매우 분명하였고 도덕봉에서의 조망도 환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중앙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 등산로가 험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이는 기우였습니다. 앞으로 이 두 산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받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만 청산면을 흐르는 보청천의 규모는 꽤 넓어 보였지만 수질은 오염된 듯하여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덕의봉 옹달샘

 

 

 

 팔각정

 

 

 

 라일락

 

 보청천에서 바라본 덕의봉(좌)과 도덕봉(우)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4월 30일 (목)
▲ 등산 코스 : 청산파출소-청산면사무소-등산안내도-도덕봉(헬기장)-만월고개-삼거리 갈림길-덕의봉-팔각정-청산파출소
▲ 등산 거리 : 7.3km(GPS 측정)
▲ 소요 시간 : 3시간 30분
▲ 산행 안내 : 강송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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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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