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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수 역의 채수빈                                             장현도 역의 이상엽

 

 

 

주말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은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청춘들의 성장과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확장을 담아낸 드라마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세 가족이 등장합니다. 김지완(이준혁 분) 가족은 한 때는 잘 나가는 회사를 가진 반듯한 집안이었지만 회사의 몰락과 아버지 김상준(김정학 분)의 죽음으로 지금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소시민입니다. 장현도(이상엽 분) 가족은 아버지 장태수(천호진 분)가 베스트 글로벌(Best Global)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재벌로 남부럽지 않게 떵떵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강영주(경수진 분) 가족은 아버지 강재철(정원중 분)이 한 때는 은행지점장으로 돈 걱정 없이 살았지만 현재 권고사직위기에 몰려 가족을 위해 온갖 수모를 겪고 있는 샐러리맨의 애환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태수 회장이 이처럼 재벌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동업자이자 친구였던 김지완 아버지 김상준 회사의 회계장부를 조작해 자금을 빼돌리고 회사를 망하게 만든 때문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렇지만 장태수의 수법이 얼마나 교묘했는지 김상준은 이를 친구인 장태수의 농간인줄도 모른 채 죽고 말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장태수 회사에 입사한 김지완은 이석진 인사본부장으로부터 아버지 김상준이 장태수와 동업을 했으며 왜 아버지 회사가 망했는지에 대해 언질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석진과 김지완이 자주 접촉하는 것을 목격한 장태수는 이석진 인사본부장을 싱가포르 지사장으로 전출시켜 두 사람을 격리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은 장태수는 심복을 통해 당시의 회계장부를 찾았지만 원본이 아닌 사본만 발견했을 뿐입니다.

 

장태수는 이 원본을 김상준이 집안 어딘가 숨겨둔 것으로 판단하고는 심복을 시켜 몰래 김지완 집에 잠입해 찾았지만 헛수고였습니다. 그렇지만 가족들이 태수의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원본을 발견했고 쓰레기장에 버리려는 순간 김지완이 이 장부의 중요성을 알고 보관해오다가 그 내용을 검토해 본다며 회사로 가지고 갔습니다. 김지완을 만나러 그의 사무실로 온 장태수는 지완의 책상에서 이 장부를 목격하고는 자신이 찾던 장부라며 관심을 표명하자 지완은 앞뒤 생각도 없이 이를 장태수에게 그냥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장태수는 심복에게 이 장부의 숫자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후 더 이상 이 장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는 상태입니다. 장태수가 이 자부를 없애 버리지 않고 숫자만 조작하라고 한 것도 너무 철두철미해서 일까요? 후일 이석진이 귀국해 이 장부를 보게되면 장태수가 빼돌린 자금의 규모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증거를 그냥 태수에게 넘기고 말았으니 매우 똑똑해 보이는 김지완이 정말 멍청한 짓을 한 셈입니다.

 

 

 

김지완에게는 한은수(채수빈 분)라는 이복여동생이 있습니다. 이복형제라면 같은 성이어야 하는데 성이 다르니 엄밀히 말하면 이복동생은 아닌 것입니다. 한은수는 어머니 한선희(치명길 분)는 은수의 친할머니가 근본 없는 자식이라고 고아원에 넘겨 버리려는 것을 자신의 딸로 키우겠다고 읍소해 데리고 와 자신의 성을 따라 호적에 입적시킨 입양아입니다. 따라서 은수는 김지완 가족과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지만 친딸이상으로 잘 키워 반듯하게 성장했습니다. 은수는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었습니다. 

 

한편, 장태수의 아들 장현도는 아버지 회사에는 관심이 없는 대신 밴드를 구성해 음악에 몰두했습니다. 그러다가 절친인 김지완이 입사하고 장태수가 밴드그룹을 해체시키자 마지못해 회사의 평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장현도는 평소 자주 가는 제과점에서 일하는 알바생 한은수에게 꽂혀 그녀를 졸졸 따르며 괴롭히기까지 했지만 은수는 그가 재벌아들인줄도 모른 채 좋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현도는 은수가 지완의 여동생임을 알고는 신입사원인 지완의 대변인이 될 정도로 지완을 도왔습니다. 현도는 은수가 알바생으로 일하는 게 안타까워 자기 회사의 디자인 공모전에 참여토록 종용했고 1등 당선자가 표절임을 밝혀내 차점자인 은수를 당선시켜 회사에 입사토록 했습니다. 이후 현도는 김지완-한은수의 수호천사가 되었습니다.  

 

대부분 재벌2세들이 그러하듯 현도는 여자를 1개월에 한 명 갈아치울 정도로 여성편력이 고약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현도는 은수를 만난 이후부터는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 것을 딱 끊은 채 일편단심 지완과 은수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현도는 어머니 정수경(이혜숙 분)이 주선한 대양식품 막내딸 그림 양과의 맞선 자리에 은수의 친구인 강영주에게 용돈을 주겠다고 제의한 후 동행해 5년 간 사귄 여자친구라고 속여 그림을 혼비백산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지완은 현도가 은수와 교제하는 것을 극구 반대했습니다. 여성편력이 많은 현도가 착한 여동생 은수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지완은 현도와 은수의 진심을 확인하고는 교제를 허락한 상태입니다. 이 과정에서 정수경은 아들인 현도가 지완을 좋아하는 동성연애자인줄 알고는 혼비백산했다가 지완이 아니라 은수라는 사실에 큰 웃음 지우며 안도하다가 은수가 한선희의 딸인 줄 알고는 놀라는 장면은 모처럼 등장한 한편의 코미디였습니다. 아무튼 한은수-장현도 커플의 성사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이 이복남매일 확률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지완 어머니 한선희의 의자매라고 등장인물에 소개된 이정애(김혜선 분)가 뉴욕에서 귀국해 대부업체 사장인 신영환(남경읍 분)을 만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후 이정애는 뉴욕으로 돌아가지 아니하고 국내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까지 한국에 있음을 알게된 선희는 한빛보육원을 찾아가 정애가 남몰래 기부를 하면서 몇 차례 다녀갔음을 알았습니다. 선희는 그 후 아들 지완과 함께 한빛보육원을 다시 찾아가 택시를 타고 가는 여성을 보고는 지완에게 뒤쫓으라고 했습니다. 결국 택시를 보내고 숨을 헐떡이는 지완에게 선희는 "정애가 은수의 생모"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 진짜 이정애가 택시를 타고 나타났습니다. 선희는 정애에게 "은수의 친부가 장태수가 맞느냐?"고 단도직입으로 물었고 놀란 정애는 눈을 크게 뜬 채 제22회가 끝났습니다.

 

그러고 보면 장태수는 김지완이 자기 회사에 입사한 이후부터 한선희를 불러내 한은수가 누구의 아이냐고 여러 차례 물었습니다. 태수는 선희가 남편 김상준을 만났을 때는 임신을 하지 않았는데 이후 은수를 딸이라고 키운 게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때부터 장태수의 행동에 뭔가 비밀이 있는 눈치였지만 한은수의 생부일 가능성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사실 죽은 친구의 부인에게 그 딸이 누구의 아이냐고 묻는 것은 지극히 상식에 벗어나거든요. 상준의 친구인 신영한이 선희에게 이제 진실을 말하라고 종용한 것은 그도 은수의 출생비밀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만일 은수가 현도와 사귈 수 없는 사이라면 현도는 은수 친구인 강영주와 맺은 악연을 바탕으로 커플로 맺어질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비록 지금 영주가 지완을 짝사랑하고는 있지만. 반면 강영주와 서미진(엄현경 분) 대리로부터 동시에 러브 콜을 받고 있는 행복한 사나이 지완은 서미진 대리와 맺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50부작인 <파랑새의 집>은 이제 거의 반환점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한은수 출생의 비밀과 장태수가 김상준 회사를 말아먹은 전모가 확실히 밝혀지고, 젊은이들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구성되는 지 지켜보는 게 시청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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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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