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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절산에서 팔봉산으로 가면서 바라본 초록세상

 

 


  
충남 공주에는 국립공원 계룡산을 제외하고는 내세울만한 이름 있는 산이 거의 없습니다. 이번에 답사하려는 구절산∼팔봉산∼묵방산도 일반인들이 잘 찾지 않은 오지의 산입니다. 구절산(355m)은 충남 공주시 신풍면 입동리에 있으며, 팔봉산(420m)은 구절산의 동쪽인 신풍면 선학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공주시 사곡면 신영리 소재 묵방산(370m)은 팔봉산의 동남쪽에 솟은 나지막한 산입니다. 이 산들은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을 간직하고는 있지만 등산안내이정표도 없고 또 이어지는 등산길도 상당히 복잡해 경험 있는 등산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 답사할 수 있습니다.

 

구절산 산행들머리는 96번 지방도로가 자나가는 골티고개로 신풍면과 우성면의 경계지역입니다. 도로변에 우성면을 알리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동북쪽의 시멘트도로를 따라 들어섭니다. 조금 오르니 도로는 끝나고 산길로 접어들었는데, 가족묘지가 나옵니다.  능선길의 좌우로 조망이 보이는가 싶더니 다시 길은 숲 속으로 이어지다가 삼거리갈림길을 만납니다. 여기서 구절산을 가려면 능선의 좌측으로 가야합니다. 큰 바위를 지나자 백룡리 갈림길이 나타났는데 오늘 산행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이 이정표를 보고는 오지의 산임에도 불구하고 공주시에서 신경을 많이 섰다고 생각했지만 이게 유일한 이정표였습니다.

 골티고개의 우성면 안내문

 

 묘지

 

 

 

 유일한 이정표 

 

 

 

 

여기서 200m를 더가면 구절산(355m)입니다. 한쪽으로만 조망이 터지는 가운데 삼각점과 긴 의자도 놓여 있으며, 말끔한 막대에 구절산이라고 적은 안내문이 적혀 있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구절산 정상

 

 

 

 구절산 정상의 조망

 

 

 

 

아까 처음 만났던 삼거리로 되돌아왔습니다. 정상을 다녀오는데 15분이 걸렸더군요. 이제 팔봉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어지는 등산로는 상당히 분명합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수목이 제거되어 황토가 드러난 지역을 통과합니다. 그러다가 길은 급경사내리막으로 변합니다. 임도같은 길을 만나 아래로 내려가니 밤나무 단지입니다. 공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밤의 생산지이지요. 밤나무단지에 접근을 금하는 울타리가 쳐져 있습니다.

 황토가 드러난 지역

 

 

 

 구절산 내림길

 

 임도

 

 밤나무단지

 

 

 


안부에 도착하여 우측 밤나무단지로 들어갑니다. 이 안부가 지도상의 보신이고개 같은데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밤나무 단지(과수원)내 도로는 만든 지가 얼마 되지 않은 듯 마무리가 안 된 모습입니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오르다 다시 좌측의 숲으로 진입했는데 반듯한 묘지를 만납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은행나무 단지를 지나 조금 더 가니 드디어 팔봉산(420m) 정상입니다. 정상에 아무런 이정표도 없고 또 조망도 할 수 없어 무척 실망스럽습니다. 구절산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이 상당히 까다로워 처음 오는 사람들은 매우 헷갈릴 것입니다.

 뒤돌아본 밤나무과수원

 

 밤나무내 도로에서 우측으로 바라본 풍경

 

 

 

 은행나무 단지

 

 팔봉산 정상

 

 

 
팔봉산에서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여기서 묵방산으로 가는 길은 비교적 순탄합니다. 심한 오르내림도 없는 부드러운 길이라 걷기가 매우 편합니다. 송전철탑을 지나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면 묵방산(370m) 정상입니다. 그러나 정상표석은 바로 인근 정자가 있는 조망대에 있습니다. 어느 산악회에서 큼직한 표석을 만들어 세워두었는데, 산악회 이름을 전면에 새겨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보기가 흉하지 않은 것은 글자의 크기가 매우 조화롭게 배치되었기 때문입니다.

 

 

 묵방산 정자

 

 

 

 

 

 정자에서 바라본 조망

 

 

 

 

이제 들매산으로 갈 차례입니다. 임도를 따라 가노라니 삼거리 갈림길입니다. 우측 도로로 가면 모덕사로 가는 빠른 길이지만 우리는 들매산으로 가기 위해 직진합니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산 속으로 접어들어 한참을 가노라니 밤나무단지가 나오고 좌측의 언덕으로 오르니 들매산(145m)입니다. 해발고도가 150m도 안 되는 낮은 산이어서 굳이 오를 필요는 없지만 시간도 충분하고 또 도로를 따라 걷는 것보다는 숲 속을 걷는 게 편해 이 길을 따라 왔습니다.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정상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니 공장 같은 막사가 나왔는데 알고 보니 축사였습니다. 그런데 인부 한 명이 왜 이 쪽으로 내려왔느냐면서 면박을 줍니다. 우리는 어이가 없어 왜 안 되느냐고 되물었더니 "현재 방역 중으로 외부인은 출입금지"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산 정상에서 이쪽으로 내려서는 곳에 방역상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라도 붙여 놓았더라면 우리는 이쪽으로 하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모르고 하산했다고 사과하고는 정문을 빠져 나옵니다.

 

 

 밤나무단지

 

 들매산 정상(우측)

 

들매산 정상

 

 서천-공주간 고속도로

 

 

 

 

 

 

 


차도를 만나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워 안양교를 건너자 모덕사입니다. 모덕사는 구한말 위정척사사상의 거두인 면암 최익현(1833-1903)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입니다. 오늘 산행에 약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12km 이상의 거리에 비해 시간이 적게 걸린 것은 거의 쉬지 않고 계속 걸은 탓도 있지만 한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급격한 오르내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구절산에서 팔봉산을 거쳐 묵방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그야말로 때묻지 않은 청정한 길이지만 등산로가 분명치 않음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모덕사

 

모덕사 홍살문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5월 24일 (일)
▲ 등산 코스 : 골티고개-능선 삼거리-구절산(왕복)-보신이고개-밤나무과수원-은행나무단지-팔봉산-묵방산-임도-들매산-모덕사
▲ 등산 거리 : 12.6km (GPS 측정)
▲ 소요 시간 : 3시간 55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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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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