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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일현 역의 안재모                                     조수정 역의 진예솔

 

 

사상 최악의 불륜커플 윤일현(안재모)-조수정(진예솔) 

 

MBC 일일연속극 <위대한 조강지처>는 "한 아파트에서 우연히 만난 여고 동창생들이 얽힌 과거 은밀한 살인사건 및 그들만의 위태로운 결혼과 이혼 등 비밀스런 관계를 담은 드라마"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불륜을 저지르거나 동성애적인 남편을 만나 생고생하는 3명의 조강지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총 120부작 중 30회가 방영된 현재 솔직히 이런 드라마를 왜 시청해야 하는지 리모콘을 던지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후일 아내들이 남편들에게 어찌 복수하는지 그 결과를 보고 싶어 울며 겨자 먹기로 시청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세 가정의 부부가 등장합니다. 재벌의 무남독녀인 유지연(강성연 분)은 경성대 스타 교수인 윤일현(안재모 분)과 부부입니다. 그런데 윤일현은 제자인 조수정(진예솔 분)과 눈이 맞아 정을 통하고 말았습니다. 조수정은 유지연-윤일현 부부의 딸인 윤하나(최지원 분)의 가정교사로 집까지 자연스럽게 출입하였고 이를 기화로 윤일현-조수정은 유지연의 눈을 피해 안방에서 애정행각을 벌여 머리핀을 침대에 떨어뜨리는 등 증거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유지연은 뒤집어졌지만 윤일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을 정도로 철면피로 행동했습니다.

 

고교시절 유지연과 앙숙인 조경순(김지영 분)은 유성골프연습장 사장인 한기철(이종원 분)과 부부이며 슬하에 딸 한공주(정윤혜 분)를 두었습니다. 유지연은 친정 어머니 홍금숙(이보희 분)을 모시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한기철은 돈이 좀 있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중퇴학력인 아내를 무시하였고 여자만 보면 오금을 못 펴는 위인입니다. 특히 골프장의 티칭프로인 방세리(명지연 분)에게 빠져 그녀와 가족 몰래 제주 여행을 다녀오는 등 불륜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방세리가 단순히 한기철을 유혹하는 꽃뱀일 뿐 아니라 치킨집을 운영하는 나광수(박동빈 분) 대표의 사주를 받아 한기철을 망하게 하려고 수작을 부리는 중입니다. 방세리는 한기철을 유혹하여 RV차량 한 대를 선물로 받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한기철은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 방세리와의 불륜관계를 한사코 가족들에게 숨기려 한다는 사실이 뻔뻔스러운 윤일현과는 다른 점입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오정미(황우슬혜 분)는 마마보이인 남편 이성호(황동주 분)와 부부입니다. 오정미는 앙숙인 유지연과 조경순을 화해시키려고 노력하면서 두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입니다. 이성호의 어머니 김봉순(양희경 분)은 독일 간호사 출신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며느리를 항상 구박합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남편 이성호입니다. 아이를 가지려면 부부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이성호는 아내 보기를 돌같이 보며 아내가 잠자리에서 접근해 오는 것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오정미로서는 남편과 잠자리도 함께 하지 못하는데 사내아이를 낳으라고 채근하는 시어머니가 야속할 따름입니다. 반면 동성애적인 성향의 남편은 다른 미용실 원장인 찰스 정(최지호 분)과 짙은 스킨십을 할 정도로 매우 친합니다. 이를 바라보는 정미의 가슴은 찢어지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단이 없습니다.

 

 

 

 

사실 이들 세 부부의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보면 왜 당장 이혼하지 않고 살고 있는지 의아스럽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홧김에 이혼해서는 당장 실익이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유지연의 아버지 유대감은 사기꾼에게 속아 큰 부채를 안은 채 회사가 망하고 말아 오갈 때 없는 처지가 된 그는 현재 딸의 집에 얹혀 살고 있는 처량한 신세입니다. 유지연으로서는 지금 삼중고(三重苦)에 시달이고 있습니다. 하나는 이미 말한 대로 남편이 제자 겸 딸의 가정교사인 조수정과 불륜을 저지른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 유대감의 채권자들이 집에 들이닥쳐 난동을 부릴 정도로 빚쟁이에 시달리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25년 전 동창인 조경순과 함께 저지른 살인에 대해 누군가 경순과 자신을 살인자라며 협박 편지를 보내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보통사람으로서는 위 세 가지 사건 중 하나만 해도 극복하기 어려울 텐데 3가지가 한꺼번에 터지니 유지연으로서는 통곡하는 일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유지연-조경순을 살인범으로 협박하는 이는 바로 방세리를 이용하는 치킨 집 나광수 대표입니다. 25년 전 나광수는 유지연을 짝사랑했습니다. 그는 어떤 사람의 돈을 훔쳐 도망치다가 도로변으로 떨어졌는데 마침 현장에서 빗물에 쓰러진 유지연을 발견했습니다. 유지연과 조경순은 학교에서 서로 싸우다 경찰서로 불려 갔고 가까스로 합의해 풀려났지만 또다시 밖에서 만나 피 터지게 싸운 것입니다. 나광수가 유지연을 발견하고는 구해주려고 접근하는 것을 본 조경순은 어떤 불한당 같은 남자(나광수)가 지연을 겁탈하려는 것으로 오해하고는 큰돌을 집어 머리를 내리쳤고, 놀란 지연은 뭉둥이를 들고 남자를 계속 때려 실신케 한 후 큰 구덩이에 던져 넣고는 사라진 것입니다. 그 후 지연과 경순은 살인의 추억으로 몸서리를 치면서도 과거를 잊고 결혼까지 했는데 최근 "살인자"라는 협박편지를 받고는 지금 제 정신이 아닌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유지연을 더욱 견디기 힘들게 하는 것은 남편 윤일현과 내연녀 조수정입니다. 그런데 조수정은 윤일현의 아이를 임신하고 말았습니다. 보통 내연녀는 이 경우 본부인에게 이런 사실을 감추어야 하지만 조수정은 일부러 지연에게 윤교수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알려주는 뻔뻔함을 보여줍니다. 조수정은 바로 집 앞에 사는 조경순의 여동생입니다. 경순은 수정의 내연남이 친구인 지연의 남편임을 알고는 기함해 수정을 크게 꾸짖었는데 이 과정에서 수정은 도망치다가 계단에서 넘어져 그만 유산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윤일현은 조강지처인 유지연에게 "당신 때문에 수정이 유산을 했다"며 그 책임을 아내에게 떠넘깁니다.

윤일현은 장인이 망하기 전 받아낸 돈으로 수정이 거처할 아파트 전세를 구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지연은 부동산중개소에 의뢰해 전세계약을 해지하고 그 돈을 입금받아 보관하고 있었는데, 윤일현으로부터 장인의 빚쟁이들이 학교로 찾아와 행패를 부린다는 말을 듣고는 지연은 돈을 남편에게 건네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윤일현은 이 돈으로 장인의 빚을 갚는 대신 수정에게 오피스텔을 구해줍니다. 한마디로 구제불능입니다.

 

유지연은 남편에게 딸 윤하나를 봐서라도 조수정을 정리하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윤일현은 하나는 자신의 딸도 아니라면서 수정과 헤어질 생각이 없다고 대꾸합니다. 그러고 보면 윤일현은 딸을 가진 지연과 사랑이 아니라 그 재산을 보고 결혼한 계산적인 인간입니다. 그는 지연에게 지금까지 유명한 교수의 부인으로서 떵떵거리며 살았으면 되었지 이제 와서 남편의 일에 왜 관여하느냐고 오히려 아내를 나무랍니다.

 

 

 

유지연의 아버지 유대감(김동현 분)도 사위가 어떤 여자와 바람이 났음을 눈치채고는 학교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윤 교수실 앞에서 조수정을 만났습니다. 유대감은 수정에게 "내 사위랑 무슨 사이냐?"고 따졌는데, 수정은 "윤교수 사랑한다. 곧 결혼할 것이다. 사모님이 할아버지 보냈나? 윤 교수와 사모님은 이미 감정정리 끝났다. 빚쟁이에 쫓겨 유치장 들락거린 주제에 무슨 폭력이냐? 장인으로서 사위를 감싸주지 못할망정 학교까지 찾아와 난동을 부리냐?"고 대듭니다. 기가 막힌 대감은 "바르게 살라!"고 호통을 치지만 그만 억장이 무너진 모습니다.

 

그런데 수정은 윤일현을 만나 "사모님이 보낸 할아버지가 학교로 찾아와 날 때리기까지 했다"고 새까만 거짓말을 합니다. 이 말은 들은 윤일현은 귀가하여 아내 지연에게 "장인이 학교로 가서 수정이를 때린 것은 잘 못한 것이다. 왜 장인을 내세우나? 이럴 거면 왜 사위한테 투자했나? 앞으로 이혼해도 수정은 내가 키우겠다"고 억지를 부려 또다시 지연의 혼을 쏙 빼놓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을 하지 못하는 것은 딸 하나가 이혼을 적극 만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일현은 수정과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함께 하며 내연녀와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드라마에 불륜남녀컨셉은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입니다. 그렇지만 윤일현-조수정 커플처럼 조강지처와 그 가족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이토록 뻔뻔스러운 불륜 커플은 처음 봅니다. 아마도 드라마 사상 최악의 불륜커플인 이들은 불륜커플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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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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