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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솔 역의 이성경

 

 

 

 

MBC TV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은 야망으로 가득 차 아이까지 버리고 신분 세탁에 성공해 살고 있는 여인과 그가 버린 딸이 재회해 벌어지는 일을 담은 강렬한 드라마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50부작인 이 드라마는 이미 42부까지 방영되어 이제는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중입니다. 이 드라마도 출생의 비밀이 스토리의 중심축이 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착한 사람과 악한 이들의 꼴불견 군상들이 적나라하게 묘사됩니다. 이 드라마에서 여왕의 꽃은 아마도 어쩔 수 없이 딸인 강이솔(이성경 분)을 버린 레나정(본명 정은혜/김성령 분)을 두고 지칭하는 듯 한데, 실제로 레나 정은 의사 서인철(이형철 분)로부터 버림받은 피해자이지만 후일 자신의 재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TNC 그룹의 박민준(이종혁 분) 본부장에게 접근하고 자신의 친딸인줄 모르는 강이솔을 이용하는 등 나쁜 행동을 저질렀기에 이런 레나 정을 여왕의 꽃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폐가 있어 보입니다.

 

등장인물 중 가장 악한 이는 TNC 그룹 장태수 회장(장용 분)의 후처인 마희라(김미숙 분)일 것입니다. 장태수는 본처가 죽자 후처를 들였는데, 후처인 마희라는 전처가 낳은 아들 박민준을 치사한 방법으로 견제하면서 자신이 낳은 박재준(윤박 분)을 TNC의 후계자로 키우려 하고 있습니다. 박민준이 방송인이 된 레나정과 결혼하려하자 이를 방해하려고 민준의 첫사랑인 신지수(김채연 분)를 끌어들여 하반신 마비행세를 하도록 유인했고, 명진클리닉을 운영하는 서인철-최혜진(장영남 분) 부부의 딸인 서유라(고우리 분)와 박재준의 결혼을 밀어붙여 재준을 미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서유라는 처음에는 박재준을 남편으로 만들려고 노력하였지만 재준의 마음이 강이솔에게 빠진 것을 알고는 쿨하게 재준을 포기하고 부모를 속인 채 재준-이솔 커플이 성공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사실 서유라는 클럽에서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날라리였지만 재준을 포기하면서 그녀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습니다.

 

등장인물 중 두 번째로 거지같은 캐릭터는 서인철 원장입니다. 그는 과거 레나정과 정을 통해 레나가 아이를 임신하자 무조건 지우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레나는 이미 시기를 놓쳐 아이를 지울 수 없게 되자 아이를 낳았고, 서인철이 잘 키우겠다는 말을 믿고는 아이를 넘겨주고는 미국으로 떠나 요리학원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서인철이 아이를 보육원에 보내려고 하자 가정부였던 구양순(송옥숙 분)이 아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20여 년이 훌쩍 지나 레나정을 만난 서인철은 아이는 이미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으며, 나중에 강이솔이 자신이 버린 딸임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레나정을 다시 만나 무책임하게도 "그 때 아이를 지우지 않는 너 잘못"이라며 책임을 전가시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강이솔은 이런 아버지에게 전혀 부정(父情)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레나정이 박민준과 이미 결혼해 임신까지 한 마당에 레나정-강이솔의 모녀 관계를 모르는 주변가족들은 강이솔-박재준(민준의 이복동생)의 결혼을 우여곡절 끝에 승낙했다는 사실입니다. 마희라로서는 근본도 모르는 강이솔을 며느리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아들인 박재준이 죽도록 이솔을 사랑하니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병원의 경영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대기업의 자금지원이 절실한 최혜진은 TNC 차남인 박재준을 사위로 삼기 위해 강이솔을 재준에게서 떼어놓아야 했습니다. 그녀는 인터넷 찌라시 기자 출신인 김도신(조한철 분)으로 하여금 레나정의 뒷조사를 시켜 레나정과 강이솔의 모녀관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최혜진은 레나정을 만나 "당신이 버린 강이솔 때문에 우리 가정이 고통을 받고 있다. 왜 이솔이 약혼한 남자(박재준)를 작심하고 유혹하나? 강이솔에게 생모존재를 밝히겠다"고 협박했습니다. 더 이상 진실을 숨기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레나는 이솔을 데리고 호젓한 사찰로 가서는 자신의 지나온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했지만 모녀관계를 밝히려는 결정적인 순간 남편 박민준이 나타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상경했습니다. 레나는 최혜진이 이솔을 직접 만나려는 것을 알고는 최혜진의 병원을 찾아갑니다. 레나는 최혜진에게 "23년 만에 딸을 만났다. 이솔과 단둘이 보내도록 시간을 달라! 하룻만이라도 어미 노릇을 하게 해달라"고 무릎을 꿇고 애원합니다. 그렇지만 이 말을 최혜진을 만나러 왔던 강이솔이 문 밖에서 듣고 말았습니다. 이 말은 들은 이솔의 통곡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짠합니다.

 

최혜진은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마희라를 찾아가 "내일이면 박재준-강이솔의 결혼이 깨질 테니 다시 사돈을 맺자.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난다"고 말합니다. 이럴 때는 단도직입적으로 레나-강이솔의 모녀관계를 밝히면 될 일을 드라마에서는 꼭 이렇게 한 템포 쉬어가지요. 사실 마희라는 최혜진의 말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마희라는 재혼 후 남편 박태수가 불임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최혜진의 도움으로 박재준을 임신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박태수는 건강검진 결과 과거 자신이 병을 앓아 불임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아들 박재준의 연구실에서 칫솔을 가져와 안방서랍에 넣어 두었습니다. 마희라는 최혜진으로부터 박 회장이 자신의 불임사실을 알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박 회장의 소지품에서 박재준과 박민준의 칫솔을 바꿔치기해 위기를 넘깁니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이솔은 레나를 찾아가 "재준과 결혼 안 한다. 그 사람 사랑하지 않는다. 내일 상견례에서 이 뜻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강이솔로서는 지금까지 레나가 자신에게 베풀어준 친절을 잊지 못합니다. 자신이 만일 재준과 결혼한다면 생모인 레나-박민준의 결혼이 깨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생모인 레나를 위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사실 일의 순서를 보더라도 이미 결혼해 임신까지 한 부부가 파혼하는 것보다는  결혼 전의 커플이 헤어지는 게 도리이겠지요. 아무 것도 모르는 재준은 그간 저축한 통장을 구양순에게 넘겨주며 혼수에 보태라고 했고, 전세로 얻은 신혼집 사진을 이솔에게 보여주며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억장이 무너진 이솔은 재준을 포옹한 채 오열하는군요.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재준의 말이 더욱 이솔을 서럽게 만듭니다.

 

 

 

상견례 전 이솔을 먼저 만난 마희라는 이솔에게 방송일을 그만두고 대학공부를 계속하라고 충고하지만 이솔은 "이 결혼 안 한다"고 선언합니다. 기가 막힌 마희라에게 이솔은 "내가 너무 부족해 자격이 없다"고 소리칩니다. 이 때 박태수와 박재준 등 가족들이 상견례장소로 들어왔다가 뜻밖의 소동에 멈칫 합니다. 결혼이 장난이냐고 되묻는 마희라에게 이솔은 "그간 착각했다. 재준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합니다. 이 장면을 보고 있는 레나는 그저 유구무언입니다. 이솔이 뛰쳐나가자 재준이 뒤따릅니다. 이솔은 "현실을 보지 못하고 오기로 여기까지 온 것은 착각이었다. 내 나이 23세! 평생 당신을 뒷바라지 할 수가 없다. 당신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 그간 우리가 한 것은 사랑이 아니라 환상이었다"고 매몰차게 쏘아붙입니다. 재준은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밝히겠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형인 민준은 이복동생 재준에게 며칠 전 최혜진이 여기로 와서 "네가 이솔과 결혼할 경우 내 결혼이 깨진다"고 말했다며 "너와 나의 결혼이 양립할 수 없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숨짓습니다. 재준이 서유라가 운영하는 고깃집을 찾아가자 이들은 저간의 사정을 짜 맞추어 레나와 이솔의 모녀관계를 알아냅니다. 재준은 아무리 그래도 자신이 헤어질 이유는 없다며 형을 찾아갔지만 형 민준은 "힘들게 살아온 레나를 지켜주고 싶다"는 말에 차마 폭로하지 못한 채 돌아섭니다. 재준은 이솔을 태우고 한강변으로 가서 "우리가 헤어지는 게 맞지? 내 곁에 너 없으면 어찌 사나! 차라리 내가 나이가 많았으면 너 없이 살아갈 날이 짧을 텐데!"라고 절규하였고 이 모습을 바라본 이솔도 미안하다며 통곡합니다. 레나정이 "여왕의 꽃"이 아니라 강이솔이 "통곡의 여왕"이 된 것처럼 보입니다. 강이솔 역의 배우 이성경이 매번 눈물연기를 하느라 삼복더위에 무척 고생하네요.
 
제43회 예고편을 보면 레나는 이솔에게 멀리 떠나라고 종용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이미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레나-이솔의 모녀관계를 안 이상 이솔이 떠난다고 문제가 해결될까요? 앞으로 박재준과 서유라의 재결합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최혜진은 장태수에게 박재준의 출생비밀을 알려 마희라에게 복수하려 들 것입니다. 이래저래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제작진이 어찌 풀어나갈지 그 귀추가 무척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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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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