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문암산 능선에서 바라본 달바위봉(뒤 뾰족봉)

 

 

 

태백시의 동남쪽 장성동에 있으며 경북 봉화군과의 경계선 북쪽에 자리잡은 박월산(896m)과 문암산(940m)은 능선을 따라 동서로 마주보고 있는 미지의 산입니다. 이 산의 남쪽 경북 봉화에는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이름도 멋진 조록바위봉(1,088m)과 달바위봉(1,094m)이 있습니다. 박월산은 매우 부드러운 육산이지만 문암산은 암릉을 포함하고 있어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산으로 전망대에 서면 특이하게 생긴 달바위봉과 주변 산군을 잘 조망할 수 있습니다. 

 

박월산 산행들머리는 태백시 장성동 31번 국도가 지나가는 황지천 인근의 장성터널 남단입구입니다. 도로 옆에는 태백문화아파트가 있군요. 터널입구 좌측 장성동 체육공원 및 대명사 이정표 방향으로 들어섭니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조금 걸어가니 용암사 길림길인데, 여기서 좌측 사방댐 쪽으로 진입합니다. 곧이어 보이는 약수터를 뒤로하고 침목계단을 오르면 아까 이정표에서 보았던 장성동 체육공원입니다. 하늘을 향해 죽죽 뻗은 침엽수림 밑에 여러 유형의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데, 솔직히 이토록 호젓한 곳에 누가 와서 운동을 한다고 이런 시설을 설치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과잉투자 같습니다.

 장성터널 남쪽 입구

 

 

 

 진입도로

 

 용암사 갈림길

 

 사방댐

 

 약수터

 

 침목계단

 

 침엽수림과 체육시설 

 

 

 
위쪽으로 올라가니 돌무더기 여러 기(基)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만든 지 상당히 오래 된 듯 돌에는 이끼가 끼어 있네요. 그런데 이후 오르막이 장난이 아닙니다. 박월산은 부드러운 육산이라고 소개했지만 등산로가 이토록 가파를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길바닥에는 낙엽과 사토성 흙이 깔려 있어 매우 미끄러운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긴 로프를 나무에 매달아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능선 삼거리에 도착하여 좌측으로 갑니다. 100여 미터를 오르면 송전철탑이 있는 박월산 정상(896m)입니다. 현장에는 반듯한 목판 안내문이 걸려 있습니다.

 돌무더기

 

박월산 정상

 

 

 

 

삼거리로 되돌아와 능선을 따라 다시 오릅니다. 길목에는 곱게 물든 단풍이 보이는군요. 맨 위 꼭대기에 오르니 작은 돌무덤이 있는데 여기에도 박월산(896m)이라는 안내문이 여럿입니다. 어느 산악인이 걸어둔 안내문과 돌탑 위 나무에 새긴 안내문, 그리고 현지주민이 걸어 놓은 박월산의 유래관련 글이 보입니다. 해발고도도 조금 전 송전철탑에서 보았던 박월산의 높이와 동일한 896m입니다. 어느 것이 정확한 박월산의 정상인지 헷갈리지만 현지 주민이 유래까지 붙여 놓은 이곳을 정상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유래에는 해발고도를 915m로 표기한 게 아쉽군요. 실제로 두 곳 봉우리에서는 조망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단풍

 

                                                                         제2 박월산 정상

 

 

 

 

 

 박월산 유래

 

 

 

 

그러나 너무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이어지는 문암산 가는 길목의 용바위에 서면 막힘 없는 조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월산을 내려와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걷습니다. 용암사 갈림길을 지나 용바위 방면으로 계속 갑니다. 눈앞에 보이는 암봉을 치고 오르면 오늘 만나는 첫 번째 조망대인 용바위입니다. 바위 위에 서서 남쪽을 바라보면 뾰족한 달바위봉이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약 2개월 전 달바위봉을 오르내리며 직벽에 걸린 로프에 의지한 채 아슬아슬한 암릉길을 걸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달바위봉 앞쪽 능선은 조람봉과 조록바위봉입니다. 두 봉우리 모두 다녀온 산이라 기억이 잘 나는군요. 태백시 장성동 방면의 시가지 뒤로도 수많은 산들이 춤을 추고 있지만 이름을 알 수가 없습니다.

 용바위 가는 길

 

 용바위

 

 남쪽의 달바위봉

달바위봉과 조람봉(우)

 

 

 조람봉(좌)과 조록바위봉(우)

 

 용바위 암릉 뒤로 가야할 문암산

 

 태백시가지

 

 뒤돌아본 용바위 암봉

 

 

 

 
   
암봉을 내려와 계속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Y자형 갈림길의 좌측은 안전한 우회로이며, 우측의 능선으로 가는 길은 다소 험한 길입니다. 당연리 우측 능선길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겨울에는 아이젠을 신어도 미끄러워 힘들 것 같지만 지금은 무난히 넘어갈 수 있는 능선입니다. 암릉길을 지나면 무당골 갈림길입니다. 다시 통과하는 암릉구간에는 애경바위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습니다. 애경(崖鏡)바위는 염라대왕이 망인(죽은 자)의 죄를 비쳐보는 절벽의 거울이라고 하는데, 보통사람의 눈에는 그냥 절벽만 보인다고 합니다. 그만큼 절벽이 가파름을 이야기하겠지요. 그렇지만 위에서는 절벽의 높이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암릉구간

 

 

 

 애경바위 구간

 

 

 

 

 

 

다시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치고 오르면 문암산 정상(940m)입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암봉에 아무런 안전보조시설이 없는 것은 옥의 티입니다. 로프라도 하나 걸어 두었더라면 상당히 용이하게 정상을 올랐을 테니까요. 암봉 꼭대기에 아담한 정상표석을 세워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여기서도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매우 뛰어나군요. 그 중에서도 아까 보았던 달바위봉의 모습은 단연 압권입니다. 북쪽으로 보이는 풍력발전기가 있는 곳은 매봉산일 듯 하지만 확실히 잘 모르겠습니다. 문암산의 석문을 한번씩 드나들 때마다 수명(壽命)이 3년씩 늘어난다고 했다는 전설이 기록돼 있지만 실제로 석문이 어디에 있는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문암산 정상

 


 

 달바위봉 방면

 

 태백시가지 방면

 

 지나온 박월산과 용바위 능선(좌)

 

 

 


 
문암산을 내려와 능선을 따라 갑니다. 등산개념도 상의 코구멍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고 걷습니다. 능선 우측에 빠지는 길이 보였지만 능선을 계속 따라간 갑니다.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가다가 벌목지역을 만났는데, 길을 거의 막아버려 힘들 것 같아 능선 꼭대기에서 우측으로 빠진 게 큰 실수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보이던 길이 나중에는 상당히 희미해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래도 6∼7명이 함께 하다보니 어렵사리 겨우 숲을 빠져나와 벌목한 통나무가 쌓여 있는 계곡으로 무사히 나옵니다. 임도를 걸어가니 태백장애인 종합복지관인데 그 이웃은 태백미래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정신지체 및 지체부자유 아동 교육기관입니다.

 소나무 지대

 

 계곡의 통나무지대

 

 

 

 태백장애인 종합복지관

 

 태백미래학교 

 

 
오늘 산행에 3시간이 걸렸습니다. 소위 등산매니아들은 산행시간이 너무 짧다고 아쉬워하지만 때로는 이런 산행이 참 좋습니다. 비록 약 5km의 거리를 걸었지만 짜릿한 암릉구간도 경험했고 환상적인 조망도 즐겼습니다. 두 산을 연계해 답사하려면 결코 만만한 산은 아닙니다. 마지막 하산길은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게 과제이겠지요.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5년 10월 4일 (일)
▲ 등산 코스 : 장성터널입구(남단)-대명사-용암사 갈림길-사방댐-약수터-체육공원-돌탑-능선 삼거리

                   -박월산(왕복)-박월산(돌탑)-용바위(조망대)-애경바위-문암산-코구멍재-태백미래학교
▲ 등산 거리 : 4.9km
▲ 산행 시간 : 3시간 5분
▲ 등산 안내 : 안전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