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강기찬 역의 곽시양                                           금가은 역의 최윤영      

 

 

 

 

 

 

"부모자식, 부부, 연인 등 각양각색의 원수들을 통해 사랑과 행복을 찾는 이야기"를 표방했던 KBS 2TV 일일연속극 <다 잘될 거야>가 102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예상대로 금가은(최윤영 분)-강기찬(곽시양 분) 커플은 부모세대의 악연을 극복하고 결혼을 함으로써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렇지만 뒷맛은 영 찜찜합니다. 왜냐하면 그간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유영국(최용민 분)-유형준(송재희 분) 부자에 대한 사법당국의 처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악행의 주인공이었던 강희정(엄현경 분)은 막판 국내에서는 고칠 수 없는 난치병에 걸려 하와이로 가서 치료받았는데, 왜 제작진은 주인공들을 흔히 교통사고 또는 중병(또는 난치병)으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모는지 모를 일입니다.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의 경우 집안의 종부로 바람기 많은 남편과 1남2녀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친 임산옥(고두심 분)에게 위암말기선고를 해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강희정의 경우 그간의 악행에 대한 죄 값(감옥)을 치르고 유형준과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강희정은 불치병으로 유형준은 YB푸드의 대표이사 자리를 장진국(허정민 분)에게 물러주고 아버지의 악행을 막고는 강희정의 치료를 돕는 도우미를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말았습니다. 시청자들이 주인공의 악행을 욕하면서도 이를 지켜보는 것은 막판에 이들에 대한 권선징악적 차원의 응징을 기대하기 때문인데, 이 드라마는 "그냥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두루뭉실하게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사실 강희정이 유형준과 결혼을 선언했을 때 금가은은 강희정을 비록 자신의 집안을 무너뜨린 원수이지만 사랑하는 강기찬을 위해 복수를 접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장진국으로부터 유형준이 강희정과 결혼하려는 이유는 1년 후 강희정이 낳은 친아들 장민우(이로운 분)를 빼앗기 위한 속임수였다는 말을 듣고는 복수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강희정이 난치병에 걸리는 돌발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한편 유영국은 장민우를 보자마자 형준의 아들임을 단박 눈치채고는 임달자(이화영 분)를 시켜 영국으로 보내 강희정과 떼어놓으려 했습니다. 임달자로서는 그간 아들 장진국-강희정 부부의 소생인 장민우를 금지옥엽처럼 키웠지만 씨가 다르다는 말을 듣고는 꼭지가 돌아 유영국에게 접근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공항에서 유영국의 비서로부터 항공기탑승권을 받은 임달자는 자신만 왕복티켓이고 장민우는 귀국티켓이 없음을 알고는 출국을 하지 않았습니다. 임달자는 강희정을 골탕먹일 작정이었지 장민우를 외국에 두기는 싫었던 것입니다.

 

 

 

강희정은 난치병 진단으로 입원하기 전 금가은을 찾아가 그간 유영국-형준 부자가 자신에게 지시한 불법사실이 녹음된 파일(USB)을 건네주며 꼭 복수하라고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육가공업자 황진도는 가은의 식당에 침입해 USB를 강탈하려 했지만 마침 현장에 온 강기찬의 제지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때 강기찬은 황진도의 칼에 찔려 사경을 헤매다가 금방 회복되었지요. 금가은이 강기찬의 도움으로 개업한 식당이 최고의 맛집에 선정되는 들 날개를 달기 시작합니다. 금가은은 유형준에게 USB를 보여주며 꼭 복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아버지가 민우를 영국으로 빼돌리려 한 사실을 알게 된 형준은 가은으로부터 문제의 USB를 건네 받아 아버지에게 이를 보여주며 YB회장을 유지할 건지 아니면 민우를 해외로 빼돌릴 건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형준은 YB회장이 여직원에게 비자금 조성과 금소스를 빼돌리라고 지시한 사실을 주종에서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네요.

 

결국 유영국은 아들의 말을 듣고는 주주총회에서 유형준이 맡았던 YB푸드 대표이사를 장진국에게 물려줍니다. 장진국이 그간 자기의 친자인 장민우를 잘 키워준 데 대한 보답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월급쟁이 사장이야 다음에 해임하면 그만일 테니 이는 그야말로 사탕발림 무마용일테지요. 금만수의 돈까스 레스토랑 금소스를 훔쳐 레스토랑 케이를 오픈 했던 영국-형준 부자는 금소스 대신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소스를 사용하는 꼼수를 동원해 법의 심판을 피합니다. 장진국은 1개월 동안 레스토랑 케이 소스를 금소스로 다시 바꾸고 금만수를 고문으로 영입합니다.  

 

 

 

강희정의 중병으로 임달자는 희정을 용서했고, 아들 장진국이 대표가 됨으로써 임달자는 유형준과도 화해했습니다. 유영국은 회장직함을 그대로 유지한 채 떵떵거리며 살고 있고, 유형준은 강희정의 병이 회복되면 귀국해 회사대표로 복귀하겠지요. 강희정을 난치병이 걸리게 한 후 국내의료진이 아닌 외국의사의 도움으로 병세가 호전되는 이런 설정은 좀 거시기합니다. 요즈음 우리나라 의료기술이 매우 우수해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우리의 의료기술을 배우려 방한하는 실정임을 감안할 때 국내의료진이 난치병 환자를 살리는 내용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사유로 악행의 주인공들이 한 사람도 감옥에 가지 않았으니 이를 두고 해피엔딩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필자는 반쪽 짜리 해피엔딩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사실 금가은이 일주일만에 거리의 벤치로 나가 강기찬이 버리고 간 커플번지를 발견했을 때는 실소를 금치 못했었지요. 금가은-강기찬 결혼식에 모든 사람들이 참가해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출연 배우 모두가 발 연기를 한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없음도 이 드라마의 강점입니다. 최윤영과 엄현경은 미모와 연기를 겸비한 배우이고, 곽시양은 요즘 한창 떠는 배우입니다. 친구지간에서 원수지간으로 변한 금만수(강신일 분)-강대호(정승호 분)의 밀고 당기는 폭력도, 레스토랑 사장과 지배인인 금만수-배동숙의 러브라인도 깨소금이었습니다. 능글맞은 유영국 역의 최용민, 확 불면 날아갈 것만 같은 애처로운 금정은 역의 한보름, 감정표현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장진국의 모친 임달자 역의 이화영, 암으로 사망한 딸의 사위 집에 얹혀 살면서도 중심을 잡은 금만수의 장모 권영순 역의 윤소정, 톡톡 튀는 오영태 역의 최재환-양나리 역의 이주우의 연기도 나무랄 때가 없었습니다.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