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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덕산 물통구리전망대에서 바라본 월봉산(중앙)

 

 

 

 

전라남도 담양군 대덕면 소재 만덕산(萬德山, 575m)은 만인에게 덕을 베푸는 산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입니다. 산에는 산신제단·신선바위·물통구리전망대·신선화장실바위·고깔바위 등이 있고, 주봉인 할미봉(할미바위)에 오르면 광주의 무등산을 비롯하여 불태산·병풍산·추월산·백아산·모후산이 조망되며, 산 아래로는 담양의 창평면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수양산(593m)은 만덕산의 남쪽능선에 자리잡고 있으며, 서쪽으로 897번 지방도로 건너편에 국수봉(558m)과 월봉산(454m)이 남북으로 뻗어 있습니다. 사실 전라도지방에는 담양의 만덕산 이외에 두 개의 만덕산이 더 있습니다. 하나는 다산초당을 품고 있는 강진 만덕산(412m)이고, 다른 하나는 전북 완주 만덕산(762m)입니다.

 

만덕산 산행 들머리는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 소재 문재입니다. 만덕산 등산로 안내도 뒤의 등산로에는 흰눈이 소복이 쌓여 있습니다. 고갯마루에는 만덕산 2.km, 문재 80m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등산로는 동남쪽인 좌측으로 이어집니다. 해발 고도를 약 500여 미터 올리는 길은 장난이 아닙니다. 처음으로 터진 조망바위에 서면 나중에 가야할 월봉산과 국수봉의 능선이 펼쳐집니다. 

만덕산 등산 안내도(문재)

 

 

 

 첫 번째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월봉산(중)과 국수봉(좌) 

 

 

만덕산 정상 삼거리에서 정상은 우측으로 약 10여 미터 지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만덕산(575m) 정상에는 만덕산 할미봉이라는 투박한 표석이 세워져 있는데 역광으로 인해 사진이 어두운 느낌입니다. 정상에 서니 남쪽으로 가야할 수양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그런데 정상에서 진행방향으로 약 10여 미터 내려서면 할미바위 전망대입니다. 할미바위의 진짜 생긴 모습은 더 내려갈 수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위에서 본 모습은 한반도 지도 또는 사람의 버선과 유사합니다. 왜 만덕산의 정상이 할미봉이며, 그 아래 바위가 할미바위인지 현지에 아무런 안내문도 없고 또 기록도 찾지 못해 매우 아쉽습니다. 할미바위에 서면 멀리 불태산과 병풍산 능선이 희미하게 조망됩니다.

 정상 삼거리 이정표

 

 만덕산 할미봉 표석

 

 가야할 수양산(좌)

 

 할미바위

 

 

 
 
 

삼거리로 되돌아와 호남정맥 등산로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여기서부터 남쪽의 수양산까지의 거리는 3.9km로 제법 먼 거리입니다. 묘지에서 고개를 들어보니 파란하늘이 보이는데, 오늘 일기예보에 의하면 하루종일 짙은 구름이 낄 것으로 예측했기에 파란하늘을 보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등산로 우측은 바위벼랑인데 한참을 가노라니 물통구리 전망대입니다. 일명 상여바위라고 불리는 전망대에 서면 서쪽으로 가야할 월봉산이 손에 잡힐 듯 하고, 그 뒤로 창평면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삼거리의 호남정맥 이정표

 

 파란하늘

 

 

 

 창평 방면 조망

 

 

 

 

임도와 이어지는 갈림길을 지나면 묘지인데, 여기서 바라보는 가야할 수양산이 제법 멀게 느껴집니다.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산 속으로 들어서면 호남정맥 중간지점입니다. 호남정맥은 전국에 소재한 13정맥의 하나로 전북 진안군 부귀면 주화산에서 시작하여 남쪽의 전남 광양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로 총 길이는 399km에 달합니다. 길이 400km의 중간지점이면 거리표시가 200km여야 하지만 현지 안내문에는 231km라고 기록되어 있군요.

 가야할 수양산

 

 

 

 

 

 

 


 

다시 임도로 나오면 수양산까지의 거리는 700m입니다. 조금 오르면 삼거리 갈림길인데, 현지에 아무런 이정표가 없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할 지점입니다. 여기서 수양산 정상은 진행방향으로 가야하지만 서쪽의 국수봉으로 가려면 우측으로 내려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수양산으로 오르는 길이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오를 수는 있지만 내려올 때는 아이젠을 착용하는 게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좋은 일입니다. 뒤돌아보면 잡목사이로 지나온 만덕산이 살포시 보입니다.

임도 안내문

 

 뒤돌아본 만덕산(중앙)

 

 

 

수양산(593m)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잡목으로 인해 조망은 전혀 할 수 없습니다. 멀리서 볼 때는 거의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어 많은 기대를 했지만 실망스럽군요. 정상에는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수양산 이름을 적어 놓았는데, 선두그룹이 지나가면서 그 전에 설치한 안내판의 글자가 날아가 백지로 변한 판대기에 새로 쓴 글씨입니다. 선두 그룹의 Y씨가 매직펜을 가지고 다니며 참 좋은 일을 하는군요.

 수양산 산불감시초소

 

 새로 쓴 수양산 안내문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조금 전 지나갔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897번 지방도로가 통과하는 입석마을의 선돌고개에는 "범죄 없는 마을"이라는 큼직한 표석이 반겨줍니다. 도로를 건너 맞은 편 마을로 들어섭니다. 마치 공장 같은 집이 여러 채 보이네요. 택지로 개발한 듯한 공터를 지나 다시 산으로 진입합니다. 조금 들어가니 임도인데, 여기서 임도를 버리고 국수봉으로 오르는 길이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등산로 곳곳에 벌목한 나무들이 그대로 방치된 가운데 넘어진 나무등걸 밑을 통과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또한 수목의 잔가지들이 이러 저리 얽혀 있어 발걸음을 옮기기가 무척 어려운 거친 길입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지나온 수양산이 매우 두루뭉실하게 보이는군요. 

 

 

 

 

 넓은 택지(?)

 

 지나온 수양산

 

 

 


낡은 통신철탑이 있는 국수봉(558m) 정상에서도 조망은 할 수 없고, 등산 매니아의 이정표만 외롭게 달려있을 뿐입니다. 국수봉을 내려서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굵고 긴 로프라도 하나 걸려 있으면 안전할 텐데 이게 없으니 오로지 조심하는 게 상책입니다. 이 구간만 통과하면 월봉산까지의 길은 거의 신작로 수준입니다. 임도를 거쳐 헬기장처럼 보이는 넓은 곳의 우측으로 오르면 지나온 국수봉 900m, 가야할 월봉산 900m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자그마한 봉우리를 넘어 원통형 목재계단을 오르면 월봉산(454m) 정상입니다.  

                                                                      국수봉 통신철탑

 

 어지러운 안내문

 

 

 

 

 

 

 


정상에는 반듯한 정상표석이 서 있지만 전혀 불필요한 조망대(사각형 정자)로 인해 오히려 등산객들을 짜증나게 만듭니다. 정상의 정자 때문에 멋진 표석을 배경으로 주변의 사진을 찍을 수 없네요. 일반적으로 정상의 정자를 만나면 등산객들은 이를 매우 반가워합니다. 조망이 터지지 않을 경우 정자에 오르면 조망을 볼 수 있고 또 피곤한 다리를 쉴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곳의 큰 4각형 쉼터는 조망대로서의 구실은 전혀 불필요합니다. 정상주변은 새로운 건축물이 없어도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터지며, 정상은 제법 넓어 쉬어가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자 대신 차라리 쉴 수 있는 의자만 놓아두었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 정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생각나는군요.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말은 이를 두고 이름입니다.

 

 

 정상 이정표 

 

 

 

 

정상 동쪽으로는 지나온 만덕산과 수양산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이어져 있고, 뒤돌아보면 지나온 국수봉이 밋밋해 보입니다. 북쪽으로 이름 모를 산들이 펼쳐지는데, 저 멀리 병풍산과 불태산은 워낙 희미해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만덕산 능선과 수양산(우)

 

 만덕산

 

 지나온 국수봉

 

 하산로 계단

 

 하산지점인 월봉마을(중앙)

 

 


월봉산을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지만 급경사구간에는 철제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한 하산을 도와줍니다. 계단이 없었을 적에는 로프를 타고 내려오면서 고생 깨나 했을 법하군요. 월동마을 이정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서 대나무 군락지를 뒤로하면 월동마을입니다. 저수지 옆 대형 마을표석을 지나 월봉경노당을 경유하면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정자입니다.

 

 

 

 

 

 

 뒤돌아본 월봉산

 

월봉 경노당

 

 월봉 정자

 

 

 

 

오늘 산행에 5시간이 반 이상 걸렸습니다. 당초 4시간이 소요된다는 공지를 보고 참가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힘든 길이었습니다. 지난 약 3개월 간 팔의 부상으로 인해 산행을 거의 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우리 몸의 근육이란 놈은 사용하지 않으면 금방 움츠려 드니 언제나 이를 단련해야 함을 실감합니다. 선두그룹은 4시간만에 산행을 마쳤다고 하는데, 이들은 나이도 젊지만 강철같은 체력을 가진 변종들로 보통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어 단순 비교할 순 없는 노릇이지요. 겨울철 4시간의 산행을 예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다가 큰코다친 빡센 산행이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6년 1월 30일 (토)
▲ 등산 코스 : 문재-만덕산 삼거리-만덕산 정상-할미바위왕복-만덕산 삼거리-호남정맥길-물통구리전망대(상여바위)

                   -임도-호남정맥 중간지점-임도-국수봉 갈림길-수양산(정상 왕복)-선돌고개(입석마을)-임도-국수봉

                   -임도-월봉산-월봉경노당-월봉정자
▲ 산행 거리 : 13.0km
▲ 소요 시간 : 5시간 40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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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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