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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풍산에서 바라본 비조암(좌)과 첨산(우)의 위용

 

 

 

 

전남 고흥군 동강면 소재 두방산(486m)은 말의 명당자리가 있어 말봉산으로 불렸으며, 옛날 귀절암이 있어 귀절산으로도 불리운 산입니다. 병풍산(479m)은 두방산의 북쪽에 있으며, 첨산(313m)은 이름 그대로 병풍산의 동쪽에 마치 삼각뿔처럼 뾰족하게 솟은 산입니다. 첨산은 정유재란 시에는 임진왜란 때 이 충무공의 막하로 활동했던 송대립 장군이 의병을 모아 분전하다가 순절한 곳이기도 합니다. 두방산에서 병풍산을 거쳐 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비록 해발고도는 3∼400m 급에 불과하지만 주변의 기암괴석을 포함한 암릉과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고흥의 숨은 명산입니다. 오늘 답사하려는 산은 고흥 소재 팔영산(608m), 마복산(539m), 거금도 적대봉(592m) 같은 명산의 명성에 가려진 진짜 숨은 보석 같은 산입니다.  

 

두방산 산행들머리는 당곡마을 입구입니다. 두방산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있는 주차장에 서니 가야할 두방산과 병풍산 그리고 첨산이 바라보입니다. 당곡마을 입구 이정표에는 용흥사까지의 거리가 하나는 500m, 다른 하나는 900m로 표기되어 있군요. 포장된 도로를 따라 안으로 조금 들어서니 당곡저수지 옆에 등산로 종합안내도가 보이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진입해 산 속으로 들어갑니다. 가파른 된비알을 올라서니 대나무(산죽) 군락지가 나오는데 좌측의 바위에는 천연굴에 약수가 있어 사람들은 목을 축입니다.

 주차장의 등산 안내도

 

 가야할 두방산(좌)과 병풍산(우)

 

 당곡마을입구 이정표(서로 다른 용흥사 안내 거리)

 

 당곡 저수지입구

 

 

 

 대나무 숲

 

 석굴

 

 석굴샘터

 

 안쪽에서 바라본 첨산 

 

   

전망대에 오르니 고흥벌판과 남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여기서부터 두방산까지 가는 길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산길입니다. 등산로에는 군데군데 기암이 있는데, 길은 바위사이로 용케도 잘 나 있어 그리 위험하지도 않으며 능선 양쪽으로 보이는 조망도 매우 좋습니다. 두방산 정상(486m)에는 듬직한 정상표석이 반겨줍니다. 정상에서는 남해바다와 가야할 첨산 그리고 북쪽으로 이름 모를 산들이 파노라마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전망대

 

 고흥벌판

 

 

 

 

 기암

 

 뒤돌아본 기암

 

 두방산 표석

 

 가야할 첨산(중앙)

 

 

    
   
두방산에서 병풍산으로 가는 길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안전지대를 내려오니 추락사고 발생위험구간이라 좌측의 안전한 길로 우회하라는 경고문이 보입니다. 통상 이런 곳에서는 지시사항을 준수해야 하겠지만 산악회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바로 오릅니다. 만일 한겨울이어서 등산로가 결빙된 계절에는 통행을 삼가야 하겠지만 이미 계절은 봄의 문턱에 접어들었기에 조심하면서 통과하는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암릉을 내려서는 길에는 안전철책이 설치되어 있지만 한쪽은 부서진 채로 방치되어 있더군요.

 

 

 가야할 암릉구간

 

통행금지구간

 

 

 

 뒤돌아본 두방산(우)

 

 

 


 

북쪽으로 이어지던 등산로는 봉두산 갈림길인 코재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여기서부터 병풍산까지는 매우 평탄한 능선길입니다. 다만 마지막 병풍산(현지 이정표는 병풍바위로 표기)을 오르는 길이 약간 가파를 뿐입니다. 병풍산 정상(479m)에서 바라보는 비조암의 거대한 암봉이 매우 위압적으로 버티고 선 모습입니다. 등산개념도에서 비조암이라고 하기에 암자의 이름인줄로 생각했지만 현지에 와서 보니 비조암(飛鳥巖)인 듯 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한 마리 새가 나르듯 바위의 모습이 워낙 멋지기에 붙은 이름 같습니다.

 코재 이정표

 

 병풍산 정상

 

 

 

 

병풍산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북동쪽의 비조암으로 갑니다. 먼저 오른 사람들이 비조암 꼭대기에서 마치 새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는 저곳을 어찌 오를지 무척 걱정이 되었지만 막상 가까이 접근해 보니 암봉 좌측으로 오르는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비조암(456m) 꼭대기는 마당바위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매우 넓고 평평한 바위여서 등산객들이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터지는 전망대이기도 합니다. 동쪽으로는 매곡저수지 옆에 가야할 첨산이 마치 삼각뿔 모양으로 솟아있고, 남서쪽으로는 지나온 병풍산이 병풍처럼 막고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남해고속도로 옆으로 벌교읍이 보이는데 이쪽의 산 이름은 전혀 모르겠습니다.

 비조암의 등산객들

 

 

 

 비조암의 마당바위

 

 벌교읍 방면

 

 지나온 병풍산

 

 가야할 첨산

 

 

 

비조암을 내려오면서 뒤돌아보니 방금 올랐던 비조암의 좌측은 수직의 바위여서 바라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려옵니다. 조금 내려가다가 첨산으로 가기 위해 우측으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면서 지나온 비조암을 올려다보며 정말 대단한 암군(巖群)이라고 감탄이 저절로 나옵니다.  너덜지대를 지나 안부인 사거리 갈림길까지는 비교적 평이한 길입니다. 여기서 첨산을 향해 다시 오르는 발걸음은 사람을 상당히 지치게 만드네요. 오르면서 뒤들아 보면 동강면 지역이 발아래 펼쳐져 있으며, 서쪽으로는 지나온 두방산과 병풍산 그리고 비조암의 능선이 카메라에 잡힙니다.

비조암의 수직바위

 

 첨산과 남해바다

 

 비조암의 암군

 

 가야할 첨산

 

 고흥동강 농공단지(좌)

 

 

 지나온 두방산(좌), 병풍산(중), 비조암(우)

 

 

 

 

 

첨산 정상(313m)에도 반듯한 표석이 있네요. 첨산은 해발고도는 300m급에 불과하지만 해발제로에서 출발하므로 오르내리기가 만만치 않은 산입니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벌교읍이, 동쪽과 남쪽으로는 다도해가 보이는 조망대입니다. 첨산(尖山·313m)은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김범우의 눈을 통해 필봉 또는 신비로운 산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하는데, 태백산맥을 읽는 지 하도 오래되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첨산은 고흥의 수문장처럼 문턱에 자리 잡고 있어 주민들이 신성시하고 함부로 오르지 않고 바라보기만 했다고 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첨산

 

 벌교방면

 

 

 

 

 

정상을 내려서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암릉구간을 조심스럽게 통과합니다. 바로 발 아래에는 한천저수지의 물이 짙은 녹색을 띠고 있습니다. 위험구간을 지난 이후 흥덕사로 가기 위해 우측의 산허리를 가로지릅니다. 흥덕사는 대웅전과 범종각 그리고 요사채만 있는 매우 단촐한 사찰이로군요. 흥덕사를 뒤로하고 15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흥동강농공단지 앞 굴다리끼지 나와 산행을 종료합니다.

 한천저수지

 

 

 

 흥덕사

 

 공사중인 마을 도로(맨 우측은 비조암)  

 

 

 


오늘 산행에 4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두방산과 병풍산 및 비조암을 거쳐 첨산을 종주하는 등산로는 아기자기한 암릉구간을 걸으며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멋진 길입니다. 이런 산행을 하고 나면 피로도 훨씬 덜합니다. 이들 3산의 종주는 산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6년 3월 3일 (목)
▲ 등산 코스 : 당곡마을 입구-당곡저수지 삼거리-암굴샘-능선 전망대-두방산-코재삼거리-병풍산(병풍바위)

                   -비조암-사거리 갈림길-첨산-흥덕사-고흥동강농공단지 굴다리
▲ 등산 거리 : 8.5 km
▲ 소요 시간 : 4시간 10분
▲ 산행 안내 : 주산나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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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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