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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능선에서 좌측으로 바라본 조망 

 

 

 


전남 보성군 복내면과 화순군 이양면의 경계에 위치한 계당산(桂棠山 580m)은 호남정맥 제11구간(돗재-곰재)이 통과하는 지점으로서 남북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과는 다르게 보통의 등산로는 동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명도도 낮은 계당산을 찾는 것은 계당산 서쪽 산자락에 위치한 쌍봉사 때문입니다. 쌍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松廣寺)의 말사로 신라 경문왕 때 철감선사(澈鑒禪師)가 중국에서 귀국하여 산수의 수려함을 보고 창건하였습니다. 철감선사의 법력과 덕망이 널리 퍼지자 왕이 궁중으로 불러 스승으로 삼았다고 하며, 국보 제57호인 철감선사탑과 보물 제170호인 철감선사탑비가 있는 천년고찰입니다. 

 

서울에서 전라도나 경상도 등 장거리소재 산행을 하려면 보통 서울 사당역에서 아침 6시 40분에 출발하는 등산버스를 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자는 아침 5시 30분에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길거리 흡연자들 때문에 정말 짜증이 났습니다. 육교를 건너려는데 담배냄새가 진동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앞쪽에 가는 노인이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기침을 콜록콜록하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니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그가 약 50m를 지나갔을 때 육교를 건넙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맞은 편에서 오는 젊은 남자가 담배를 물고 지나갑니다. 담배연기를 피하려고 숨을 멈춘 채 종종걸음으로 갑니다. 조금 더 가니 택시정차장인데 아침 손님을 기다리는 운전기사들이 담배를 피웁니다. 하는 수 없이 도로 반대편으로 갑니다. 당국에서 담배가격을 인상했지만 흡연자는 줄지 않았는지 왜 이리 길거리 흡연자가 많은 지 모르겠습니다. 새벽의 공기는 참으로 상큼한데 담배연기 냄새는 정말 기분을 망칩니다. 담배는 기호품이기에 건강에 좋지 않음을 알고도 피우는 것을 제3자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비흡연자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합니다. 제발 길거리 흡연이 사라지기를 기대합니다. 

 

계당산 산행들머리는 보성군 복내면사무소 옆 복내우체국입니다. 우체국 옆에는 계당산등산 안내도가 서 있습니다. 선돌마을 표석을 따라 교회방향으로 들어섭니다. 복내친환경종합복지관 앞에서 좌측으로 진입하면 친절한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계당산 가는 길은 2곳의 코스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직진합니다. 몇 걸음을 옮기니 우측의 산 속으로 등산로가 나 있습니다. 숲 속은 이미 초록의 세상입니다. 벌써 신록의 계절인 오월입니다. 식물이 생성하는 초록빛의 강도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를 정도로 점점 짙은 녹색으로 변합니다.

복내우체국

 

 

 

 복내친환경종합 복지관

 

이정표

 

 

 

 

숲을 빠져 나오니 조망이 훤히 트이는 개활지입니다. 과거 산불이 났는지 아니면 유실수를 심은 구역인지는 몰라도 키 큰 나무는 보이지 않고 잡목만 무성합니다. 등산로는 오르내림이 거의 없이 평탄해 걷기가 매우 편합니다. 묘지군락지를 뒤로하고 내동마을 갈림길을 지나면 철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계당산 정상지역의 철쭉 군락지는 보성·장흥의 철쭉명산인 사자산(668m)과 제암산(807m) 및 일림산(668m)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그래도 철쭉을 볼 수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입니다. 그런데 이곳의 철쭉은 이미 절정기를 지난 듯 했습니다. 꽃이 시들어 떨어진 흔적이 많이 보였거든요. 전국적으로 금년은 철쭉의 개화시기가 예년에 비해 앞당겨진 듯 합니다. 어찌되었든 금년 들어 제대로 된 철쭉을 처음 보니 감개무량합니다.

 개활지

 

 

 

 능선좌측 조망

 

 

 

 

 

 

 

 

 

 

 

 

 

 

 

 

 

 

 

 

 


철쭉군락지에서부터 계당산 정상까지의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헬기장을 지나면 정상인데, 계당산(580m) 정상에는 최근에 세운 듯한 반듯한 표석이 반겨줍니다. 정성 북쪽으로는 기상관측시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후산(943m)이 우뚝하고, 북북서쪽으로는 광주의 무등산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주변에는 수많은 산들이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지만 그 이름을 알 수 없군요.

 

 

 

 

계당산 정상부

 

 

 


 

 정상에서 북쪽으로 본 모후산(중앙 맨 뒤)

 

 

 

 

 

 

 

 

 


계당산에서 서쪽의 쌍봉사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정상 아래의 키가 큰 나무들은 아직도 봄을 맞이하지는 않은 듯 나뭇가지에는 전혀 물이 오르니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도를 점점 낮출수록 나무들은 벌써 초록의 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입니다. 한참동안 고도를 낮추니 임도가 나옵니다. 등산을 하면서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은 지루하지만 길이 반듯해서 걷기는 편합니다. 임도를 한참 동안 걸어가다가 V자형으로 굽은 곳을 지나자 길은 다시 숲 속으로 이어집니다. 숲은 사람들이 자주 다닌 길이 아닌 듯 길이 매우 희미합니다. 간간이 부산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이 걸어둔 리본이 길잡이가 됩니다. 사실 국제신문은 등산을 다니는 사람들에게 매우 고마운 존재입니다. 오지의 산을 가면 이처럼 리본이 달려 있고 또 인터넷을 통해 그래픽으로 그린 보기 좋은 등산 안내지도를 참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높은 지역의 숲

 

 낮은 지역의 숲

 

임도

 

 

 

 

 

호젓한 숲길을 걸어가다가 묘지를 지나면 다시 도로입니다. 물론 아까 숲으로 진입하지 아니하고 도로를 따라 계속 갔어도 쌍봉사로 갈 수 있지만 먼길을 돌아야 하는 불편이 있기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도로에서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니 천년고찰 쌍봉사입니다. 쌍봉사는 계당산 산자락에 있지만 "사자산 쌍봉사"라는 표석을 세워 두었군요. 사찰의 경우 인접한 산 보다는 주변의 큰산을 기준으로 사찰 이름을 짓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입니다. 쌍봉사의 규모도 대단하군요.

 

 

쌍봉사

 

쌍봉사자문

 

사자산 쌍봉사

 

 

 

 

오늘 9.5km 산행에 3시간(쌍봉사 답사시간 미 포함)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요. 이는 거리에 비해 등산로가 매우 부드러운 탓입니다. 계당산은 등산로도 부드럽고 정상과 능선의 조망이 매우 좋으며 또 철쭉군락지가 있어 시기만 잘 맞추면 답사하기에 매우 좋은 산입니다. 더욱이 산자락의 쌍봉사는 답사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천년고찰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6년 5월 1일 (일)
▲ 등산 모스 : 복내우체국-복지관-철쭉군락지-계당산-임도-숲길-쌍봉사
▲ 등산 거리 : 약 9.5km
▲ 산행 시간 : 2시간 50분(쌍봉사 답사시간 미 포함)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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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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