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산 능선 조망대에서 바라본 갓바위(중앙)

 

 

 

 

경북 영덕군 달산면 소재 갓바위산(740m)은 주왕산 국립공원의 동편 끝자락에 위치해 있고 영덕과 청송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낙동정맥 마루금에 포함된 산입니다. 일명 갓바위 즉 관암(冠巖)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멀리서 보면 갓을 쓰고 있는 모습에서 연유한 것이며, 이 바위에 공을 들이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갓바위 아래에 있는 마을의 현재 행정동명은 용전리이지만 그 전에는 입암(笠岩)마을(갓바위 마을)이라고 했으며, 이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갓바위를 신성시 여겨왔습니다.

 

산행들머리는 영덕군 갈산면 용전리 914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소서천변의 용전교입니다. 마치 로마시대의 수도교처럼 보이는 교량 옆에 용암사 표석이 있는데 이쪽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농로처럼 보이는 시멘트 포장 도로변의 논에는 모(벼)가 파랗게 자라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모습이 매우 고즈넉해 보입니다. 한 구비를 돌아가자 선두그룹은 용전저수지(가빠골 저수지) 우측에 위치한 돌폐산(돌시산, 398m)으로 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초 예정대로 망봉을 향해 갓바위골을 걷습니다. .

 

 로마의 수도교 같은 시설물


 

 

용전마을


 

 

 

 


 
물이 반쯤 저장된 용전저수지는 오늘 산행 내내 위치를 알리는 길잡이 구실을 톡톡히 했는데, 이는 산의 능선에 올랐을 때 매우 잘 보였기 때문입니다. 저수지를 뒤로하고 조금 더가니 국립공원 안내문과 용암사에서 걸어둔 연등이 보입니다. 여기서 우측의 출입금지표시가 있는 곳으로 들어서면 산길입니다. 이곳의 출입금지는 산불통제기간에 관한 것입니다. 잠시동안 부드럽게 이어지던 등산로는 급한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그래도 오지(奧地)의 산임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등산로는 분명한 셈이로군요. 급경사를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조금 전 지나온 용전저수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용전저수지


 

국립공원 안내문


 

 망봉을 오르며 뒤돌아본 갓바우골

 

 
 
돌폐산에서 이어지는 주능선에 도착해 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능선에 서니 가야할 갓바위산과 이 산의 명물인 갓바위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 합니다. 길을 가는 데 앞을 가로막는 바위는 바로 망봉입니다. 망봉은 오를 수가 없어 우측으로 지나갑니다. 고사목 뒤로 보이는 이름 모를 산줄기에서 허연 바위가 군데군데 보이는데 영덕의 산은 팔각산을 비롯해 산세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동쪽의 돌폐산


 

 가야할 갓바위산(좌) 및 망봉(중)


 

 망봉


 

 망봉에서 본 돌폐산(좌)


 

 고사목 뒤로 보이는 산 그리메 

 

 

 

틈 바위 뒤 좌측으로 보이는 큰바위에는 반드시 올라야 합니다. 밑에서 보면 상당히 가팔라 보이지만 웬만한 산꾼은 비교적 가볍게(?) 오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용전저수지를 비롯해 지나온 능선과 가야할 갓바위산 그리고 갓바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조망의 명소입니다.

                                                                                    틈 바위


 

 틈 바위에 올라서서 본 바위의 틈


 

 능선 우측으로 보이는 저수지


 

 능선 좌측 조망


 

 당겨본 갓바위


 

 틈바위 오르내림길

 

   
  
시루봉를 지나면 능선을 따라 가던 산길은 좌측의 산허리를 돌아 갓바위로 연결됩니다. 부산일보사의 등산지도에 움터라고 표기되어 있는 장소에서 좌측으로 꼬부라집니다. 한동안 산길이 부드러워 룰루랄라 했지만 이어지는 경사면의 좁은 길이 발걸음을 매우 조심스럽게 만듭니다. 계곡을 지나 조금 가다가 고도를 높이니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갓바위입니다. 바위가 워낙 크고 또 거리가 너무 가까워 바위의 전체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음이 못내 아쉽습니다.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갓바위골 지킴터 1.6km, 대전사 11.6km, 대궐령 0.4km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대전사는 주왕산 입구에 있는 사찰인데 준족들은 여기서 그쪽까지 종주할 수 있겠지요. 전망데크에 서니 이 고장의 모든 산들이 발 아래로 내려다보입니다. 이름도 생소한 갓바위산으로 와서 이런 비경을 보게 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오늘 일기예보는 구름이 많다고 해서 걱정했지만 시계가 맑아져 이 정도의 조망을 볼 수 있음은 정말 다행입니다.

 시루봉


 

 갓바위 인근 산길


 

갓바위


 

 

 

 

 

 처음 만난 이정표


 

전망 데크 조망


 

 지나온 능선의 틈바위(중앙) 및 망봉(우)

 

 

 
여기서 갓바위산으로 오릅니다. 위로 가다가 길의 좌측으로 터진 곳으로 약 10미터 정도 들어가면 갓바위를 뒤쪽에서 볼 수 있는데 나무숲으로 인해 그 진면목을 제대로 보지는 못합니다. 갓바위산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 일변도이지만 급경사에는 목재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한 산행을 도와줍니다. 다만 계단 간격이 너무 높아 발걸음은 불편하지만 현지의 지형상 완만하게 설치할 수 없었을 것임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치고 오르니 전망데크(731봉)인데 바로 눈 아래 방금 지나온 갓바위가 자그맣게 보입니다. 맑은 날이면 동해의 푸른 바다까지 보인다고 했지만 오늘은 그 정도는 아니로군요. 삼거리 갈림길인 이곳에 두 번째 이정표를 봅니다. 대전사까지 11.2km라고 하니 조금 전 갓바위에서 불과 400m 거리를 올라 왔군요.

 갓바위산을 오르며 바라본 갓바위


 

 731봉 전망데크 조망


 

 삼형제봉 뒤로 보이는 동해방면 조망


 

 731봉 이정표

 

 

 

 

 

그런데 이곳이 갓바위산인줄 알았더니 남쪽으로 조금 더 가야 한다기에 좌측으로 몸을 돌려  세웁니다. 이곳은 낙동정맥에 속한 길이어서 그런지 길이 매우 분명합니다. 또한 정상부는 넓은 초원을 이루고 있어 마치 초록색 비단을 깔아놓은 듯한 분위기가 납니다. 문제는 가장 높은 곳에 왔지만 갓바위산을 알리는 어떤 표시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간 산에 오르면 흔히 보던 등산매니아의 표시리본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등산용 GPS인 트랭글에서도 정상을 정복했다는 배지를 주지 않습니다. 여기서 서쪽에 위치한 높은 봉우리를 갓바위산으로 착각하고는 그 쪽으로 한참 가다가 되돌아옵니다. 이곳은 갓바위산이 분명한데 아마도 등산객 누구도 이를 트랭글에 등록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초록비단 같은 초원

 

 

 

 

산악회에서는 동남쪽의 신선봉 방향으로 하산하라고 했지만 우리 일행은 갓바위로 되돌아와  갓바우골로 하산합니다. 일단 한번 지나온 길을 되돌아가는 것은 길을 알기 때문에 안심이 됩니다. 갓바위에서 내려서는 급경사에도 군데군데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하산하면서 뒤돌아보면 지나온 갓바위가 점점 멀어집니다. 지루한 산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구름다리를 건너니 임도입니다. 그간 가뭄이 심해서인지 계곡에 물이 거의 없습니다. 조금 더가니 아까 오름길에 만났던 국립공원 안내문이 있는 곳입니다.

 갓바위 아래 하산길


 

 이웃 능선의 기암


 

 뒤돌아 본 갓바위


 

 

 

 

 
이제부터 다소 무거워진 다리를 터벅터벅 옮깁니다. 용전리 마을로 나오니 폐교된 학교 운동장 한쪽에 쓸쓸하게 서 있는 유관순 누나의 동상이 잡초가 우거진 교정을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은 용전리마을이 조성한 새천년기념마을 숲입니다. 오늘 산행에 4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갓바위산은 오지 중의 오지인데 비교적 등산로로 분명하고 조망도 참 좋았지만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 하나 없는 것은 옥의 티입니다.

 

벌통

 

나가는 길


 

 용전마을의 폐교


 

 폐교의 유관순 동상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6년 6월 11일 (토)
▲ 등산 코스 : 용전리(용암사표석)-용전저수지(가빠골 저수지)-용암사 갈림길-주능선 안부-망봉-틈바위-시루봉

                   -갓바위-731봉 조망대-갓바위산-갓바위-용암사 갈림길-용전마을 새천년기념숲
▲ 등산 거리 : 9km(약간의 알바 포함)
▲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청색 동그라미 부분은 알바구간

 

 


 

 

 

☞ 글이 마음에 들면 아래 공감하트(♥)를 눌러 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북 영덕군 달산면 용전리 | 갓바위골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pennpenn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blog.daum.net/kangdante BlogIcon kangdante 2016.06.15 0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위틈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신기합니다..
    끈질긴 생명력이 경이롭네요.. ^^

  2. Favicon of https://bonlivre.tistory.com BlogIcon 봉리브르 2016.06.15 07: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름도 재미난 갓바위산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엔 다른 산행보다
    좀 힘들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렇진 않았다니 다행입니다.
    게다가 흐린 날씨도 맑아져서
    갓바위에 올라 바라보게 된 전망이
    생각보다 훨씬 좋으셨던 듯해서 보람이 있으셨을 듯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앉아서 산을 속속들이
    잘 감상하고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오늘은 비가 내려서 시원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겠네요..^^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06.15 0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팔공산 갓바위만큼이나 멋진곳이로군요
    이렇게 좋은곳에 이정표가 별로 없다니 조금 아쉽습니다
    산에 가다 보면 갈림길에서는 이정표가 있는게 참 도움이 되는데
    말입니다
    요즘 맑은 날이어서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군요

    오늘,내일 비가 온다는데 건강한 하루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s://0572.tistory.com BlogIcon 『방쌤』 2016.06.15 15: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숨은 비경이네요!
    멋진 풍경에 입이 저절로 떡~ 벌어집니다^^

  5. Favicon of https://yahoe.tistory.com BlogIcon 금정산 2016.06.15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국립공원인데 법종 등산로가 아니라도 산행이 가능한가봅니다.

  6.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ny38 BlogIcon 하늬바람 2016.06.15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풍경이 시원스럽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산행 힘들지만 즐거움이 있을 듯 하네요
    고운 날 되십시오

  7.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2016.06.15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풍경 하나만큼은 끝내주네요

  8.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6.06.15 18: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곳을 다녀 오셨네요

  9. Favicon of https://travelyoungdo.tistory.com BlogIcon 영도나그네 2016.06.16 16: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덕의 갓바위 산으로 산행을 나녀 오셨군요..
    신록이 짙어가는 산행길에보이는 풍경들이 아름다움이기도 하구요..
    아직 가보지 못한 갓바위산 이지만 한번 가보고 싶어 진답니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