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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우도 백두봉에서 바라본 환상적인 조망 
 

 

 

 

 

수우도는 경상남도 통영시 사량면에 속한 섬으로 최고봉인 은박산의 해발고도는 189m입니다. 섬의 형태가 소의 생김새와 비슷하고 동백나무 등 나무가 많다고 하여 수우도(樹牛島)라 부릅니다. 남해군 창선도와 통영시 사량도 사이에 있어 한려수도와 남해를 잇는 수로의 요충지로서 동쪽에는 사량도 윗섬과 아랫섬이 있으며 동서남쪽 사면은 급경사이나 북쪽 사면은 비교적 완경사를 이루어 수우선착장도 북쪽에 있고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약 40여 명)도 이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습니다. 수우도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인접한 사량도의 명성에 밀려 잘 알려지지 않았고, 부산과 마산 등 남해안 도시인들이 차츰 방문하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서울 등 전국 대도시에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수우도는 삼면이 급경사로 주민들의 접근이 어려운 반면 산에 오르거니 유람선을 탈 경우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남해안의 숨겨진 보석 같은 섬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답사해 보니 수우도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었습니다.

 

수우도를 가려면 삼천포항에서 출발하는 배를 이용해야 합니다. 삼천포항은 행정구역상 사천시에 속하고, 수우도는 통영시에 속하는데 거리 상으로 삼천포항이 훨씬 가깝기 때문에 행정구역을 무시하고 잦은 왕래가 이루어집니다. 실제로 수우도 주민들은 사량초교 수우분교가 폐지된 이후 삼천포항에 별도의 집을 마련해 아이들을 등교시킨다고 합니다. 삼천포항에 도착하니 이 일대 해안지역을 유람하는 대형 유람선(한려수도 호)이 정박해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우리는 산악회 측이 별도로 마련한 전세배편(한산호)을 이용해 수우도로 갑니다. 삼천포항에서 수우도까지는 약 30∼40분이 소요됩니다. 배가 출발하자 우측으로는 창선-삼천포 대교가 위용을 드러내는데, 좌측으로는 삼천포화력발전소가 바다에 떠 있는 모습입니다.

 삼천포항 유람선 한려수도

 

 우리가 탈 전세선박 한산호

 


 

 창선 삼천포 대교

 

 삼천포 화력발전소

 

 

 

 

 

수우포구에 도착해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수우마을회관(경노당)을 지나 선박피항지 끝에서 계단을 오르면 고래바위로 가는 길입니다. 능선에 올라 좌측사면으로 돌아가면 고래바위의 잔등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바위 끝까지 가면 돌탑이 있는 조망대인데, 동쪽으로 바라보면 작은 섬 농가도 뒤편으로 사량도(윗섬)가 남북으로 뻗어 있습니다. 남쪽으로는 가야할 백두봉 쪽에 매바위가 유자형 협곡을 지키고 있군요.

 수우포구

 

 고래바위 진입계단

 

고래등바위

 

 고래바위에서 동쪽으로 바라본 농가도와 사량도

 

 매바위(좌측 작은 섬)

 

 

 

 

고래바위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오르면 신선대인데 여기서는 방금 다녀온 고래바위 너머로 사량도가 잘 보입니다. 신선대에서 바위 능선을 따라가다가 좌측 아래로 내려서면 오늘 등산의 하이라이트인 백두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주능선에는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백두봉 암릉길을 가면서 좌측의 신선대 바위를 바라보면 잘 생긴 바위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백두봉을 가는 길은 아기자기한 암릉길인데, 앞에 보이는 바위능선을 오른 후 맞은 편의 능선으로 가기 위해 내려서는 길이 장난이 아닙니다. 사진으로는 밋밋해 보이지만 실제로 밑으로 내려가는 급경사에는 로프가 걸려 있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 오금이 저려옵니다. 어느 여성 등산객은 도저히 더 이상 가지 못하겠다면서 뒤돌아 섭니다. 그런데 실제로 밑으로 내려서니 이외로 바위사면에 발을 디딜 만한 틈이 있고 또 로프덕분에 그리 어렵지 않게 내려섭니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사량도

 

 주능선의 등산객들

 

 

 신선대 바위

 

 백두봉 가는 암릉길

 

 백두봉 우측의 해골바위

 

 가파른 내리막길

 

 백두봉을 답사한 후 되돌아가기 위해 바라본 암릉하산길

 

 

 

 

일단 위 급경사 구간을 무사히 내려왔으면 백두봉 정복(?)은 거의 성공한 것입니다. 암벽 오름길에 두 가닥의 로프가 걸려 있지만 이는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습니다. 백두봉 끝에는 아무런 이정표도 없는 대신 나무 몇 그루만이 쓸쓸히 정상을 지키고 있네요. 그렇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수우도 최고의 조망을 선사합니다. 좌측의 신선대, 그 뒤로 고래바위, 바로 눈앞에 매바위(섬), 저 멀리 농가도, 그리고 사량도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백두봉 암릉길을 통과하기는 만만치 않았으나 여기서 바라보는 숨이 막힐 듯한 황홀한 조망은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릴 정도입니다.

 백두봉에 올라 뒤돌아본 능선

 

 백두봉

 

 동쪽으로 바라본 매바위(섬), 고래바위, 농가도, 사량도(윗섬, 아랫섬)

 

 해골바위 능선

 

 백두봉 내리막길

 

 

 

 

 

백두봉에서 주능선으로 되돌아와 오를재를 지나면 금강봉입니다. 금강봉에서 해골바위 능선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내려가다가 첫 번 째 바위에서 그냥 뒤돌아서고 말았습니다. 해골바위 능선까지의 거리를 가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금강봉에서 바라본 백두봉

 

 해골바위 능선으로 가는 중간기착지

 

 

 

 

 

금강봉에서 은박산 정상까지의 길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망망대해에는 배 한 척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면서 바다를 헤쳐 갑니다. 작은 돌탑이 있는 189봉을 지나면 돌무더기 위에 은박산 목판이 올려져 있는 정상(195m)입니다. 정상에 서면 동쪽으로 사량도가, 북쪽으로는 통영과 사천의 해안선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최근 쌀쌀했던 날씨가 청명하게 변해 바다의 빛이 무척 곱습니다. 마치 서구의 청정한 해역을 가진 국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망망대해를 가는 배

 

 189봉

 

 은박산 정상

 

 

 

 사량도 방면 조망

 

 북쪽의 삼천포화력발전소(좌)

 

 

 


이제 북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은박산을 내려섭니다. 급경사이기는 하지만 그리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수우도에 자생하는 수목 중 동백나무의 비중이 약 40%라고 하는데 하산하는 길목에는 동백나무 군락지가 자주 보입니다.

 동백나무

 

 

 

 

선착장 갈림길에서 몽돌해수욕장 방면으로 갑니다. 바닷가에 도착하면 길이 없을 것 같지만 우측 바위사면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낚시도 하는군요. 몽돌해수욕장 곁에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어 찌든 떼를 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작은 고개를 넘어가면 바로 선착장입니다.

 

 

 

 몽돌해수욕장

 

 화장실

 

 등대

 

 선착장

 

 

 

 

오늘 수우도 답사에 약 3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수유도를 답사하기 전까지는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남해안의 섬 어디를 가든 해안선의 풍광은 그럴 듯 하니까요. 그렇지만 수우도(은박산)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답사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백두봉을 오르내려는 스릴 만점인 암릉길이 있고, 조금만 고생을 하면 바로 눈앞에 황홀한  조망이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6년 11월 20일 (일)
▲ 등산 코스 : 수우도 선착장-마을회관-고래바위-신선대-백두봉(왕복)-금강봉-은박산-몽돌해수욕장-화장실-선착장
▲ 산행 거리 : 5.5km
▲ 소요 시간 : 3시간 20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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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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