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다불산을 오르며 뒤돌아본 죽동 구름다리 뒤로 보이는 아미산

 

 다불산에서 남쪽으로 본 가야산 능선

 

 

 

 

 

충남 당진시 면천면 죽동리 소재 아미산(350m)은 당진의 최고봉으로 멀리서 보면 미인의 눈썹같이 아름답게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으로 불리며, 정상에 서면 멀리 서해바다와 합덕 및 우강평야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아미산은 홍천의 아미산(961m),  군위 아미산(736m), 보령 아미산(635m) 등이 있는데 당진 아미산은 해발고도로 보면 막내에 속합니다. 아미산 남쪽 건너편에는 몽산(295m)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에는 내성과 외성으로 이뤄진 몽산성이 있습니다. 아미산의 동쪽에 있는 다불산(321m)은 아미산에 이어 당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입니다. 아미산과 다불산을 이야기하면 "나무아미타불"이 생각나지만 두 산은 실제로 이와는 관련이 없다고 하는군요. 

 

오늘은 먼저 아미산에 올랐다가 몽산을 왕복한 후 다불산을 돌아 하산할 계획입니다. 산행들머리는 면천면 죽동리 소재 내포문화숲길 방문자센터입니다. 이곳에는 당진외국어교육센터를 알리는 커다란 입간판이 있고 아미산 주차장, 지나치게 커 보이는 대형 아미산 안내표석이 놓여 있어 찾기는 쉽습니다. 그런데 입구에 있는 목판이정표 때문에 사람들은 그만 헷갈리고 맙니다. 아미산 안내표석 오른 쪽에는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가라는 이정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약 100여 미터 도로를 따라가다가 충정사(교동인씨 사당)뒤 솔밭으로 올랐지만 분명한 등산로가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충정사보다 더 가면 등산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그만 숲을 빠져나와 교육센터 입구로 되돌아와 산행을 다시 시작합니다.

아미산 방문자 센터

 

 

 잘못 표시된 이정표

 

 

 

 

안으로 들어서니 등산로는 외국어교육센터로 들어서라는 친절한 안내문이 길을 안내합니다. 오늘은 우리를 안내한 산악회의 시산제(始山祭)여서 방귀 깨나 뀌는 산꾼들이 모두 모였지만 입구의 등산 이정표 하나 때문에 약 500m 정도 알바를 하고 말았습니다. 교육센터 운동장을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우측으로 가니 이정표가 보입니다. 여기서 아미산으로 가는 길은 두 갈래입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정상으로 이어지는데 거리는 790m이고, 임도를 따라 직진하면 돌아가는 길로 거리는 1.5km입니다. 우리는 능선으로 돌아가는 길을 따릅니다. 이 길은 내포문화숲길 중 백제부흥군길이네요. 백제라는 이름을 보니 역사적인 장소에 온 듯한 느낌이 팍 듭니다.

 

 당진 외국어 교육센터 운동장

 

 

 

 

 

 

임도를 조금 오르다가 오른 쪽 능선으로 붙습니다. 길섶의 이정표는 정비한지 꽤 오래 된 듯 글자가 희미해졌습니다. 아미산 안내도에는 아미산뿐만 아니라 주변 산 이름이 명기되어 있어 전체를 파악하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산 이름을 좀 잘 보이게 표기했더라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김소월의 산유화 등 산행 내내 저명한 시인들의 시를 적어놓은 것은 쉬어가라는 배려이겠지요. 계단을 올라 작은 봉우리를 넘어갑니다. 다시 오른 봉우리는 아미산 제2봉입니다. 예로부터 당진과 면천의 유림 및 벼슬아치들이 찾아와 문학적 영감을 준 이들의 향기가 서린 곳이라는 안내문을 보며 당진시당국이 시를 적어 놓은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임도 가는 길

 

 내포문화 숲길 안내도

 

 

 

 

 

 

 


2봉을 뒤로하고 내려서 체육시설이 있는 안부를 지나 다시 계단을 오르면 아미산 정상(350m)입니다. 정상에는 당진8경의 하나라는 아미산 해설판이 있고 정상표석도 3개나 보입니다. 여러 기의 돌탑과 조망대인 아미정도 있습니다. 통신시설과 대형 확성기도 자리를 비집은 모양새입니다. 너무나 많은 시설물이 함께 배치되어 있으니 한마디도 정상의 모습은 상당히 어지럽습니다. 동쪽으로는 가야할 다불산이, 남쪽으로는 가야할 몽산이 보이는 등 주변 조망은 시원하게 터집니다.

 

 

 

 

 

 

 

 

 가야할 몽산(남쪽)

 

 가야할 다불산 (동쪽)

 

 

 

 

 

이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몽산을 향해 내려섭니다. 도로와 만나는 안부갈림길에서 직진 방향의 나무계단을 오릅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군요. 한국전력 당진지점이 세워둔 이정표를 따라 다시 몽산 능선으로 들어섭니다. 길섶에는 "여단"이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이런 이름은 처음 들어봅니다. 여단은 잡귀신 또는 재앙을 막기 위하여 군수(또는 현감)이 제를 올리던 제단을 말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아도 제단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 후기를 작성하면서 다시 보니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몽산 중턱으로 추정된다고 씌어져 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역사 속의 사실을 알리려는 당진시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는 몽산 아래 넓은 공터에는 산성(성곽)에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알리는 설명문을 개재해 놓고 있네요.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몽산성은 몽산 정상부를 둘러 싼 퇴뫼식 산성과 주변의 5개 봉우리를 이은 포곡식 토성으로 쌓은 산성입니다. 퇴뫼식과 포곡식이라는 표현이 매우 어렵군요. 이웃한 몽산 정상(295m)에는 등산 안내도만 있을 뿐 정상을 알리는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 아쉽습니다. 일부 등산객들은 몽산의 서쪽에 자리잡은 구절산(왕복에 30분 소요)을 다녀온다고 하지만 발걸음이 느린 필자는 그냥 다불산으로 향합니다.

 

 

 

 

 

 

 

 

 

 

 


이미 지나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은 매우 쉬우면서도 약간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아미산 방향으로 이어지던 길은 안부 갈림길에서 아미산 좌측의 산허리를 돌아갑니다. 여기서 다불산까지의 거리는 2km입니다. 임도변에는 등걸과 줄기가 하얀 나무가 듬성듬성 보이기 시작합니다. 20년 전 식재한 자작나무로 이곳은 당진시가 이름 붙인 자작나무 길이네요. "자작나무 숲"하면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숲이 유명하지만 아직까지 답사하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꼭 방문하고 싶습니다. 

 

 

 

 

 

 

임도 좌측으로 내려서 작은 봉우리를 넘어가니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죽동 구름다리(높이 19.5m), 길이 76m)입니다. 이 다리의 개통으로 아미산과 다불산의 연계산행이 매우 쉬워 졌습니다. 비록 이름은 구름다리이지만 다리가 워낙 튼튼해 지나가면서도 흔들거림을 거의 느끼지 못했습니다.

 

 

 

 

 

 

 

 

구름다리를 지나 완만하던 등산로는 나무계단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급격한 오르막입니다. 해발고도는 300여 미터에 불과한 동네 산 같지만 산은 산이어서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산에도 이런 급경사가 기다리고 있음을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정자인 쉼터가 있는 다불산 정상(321m)에는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적은 목판 안내문이 걸려 있는데, 지나온 몽산에도 이런 안내판이라도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 가야산(677m)의 봉우리가 아련하고 서쪽으로는 지나온 아미산 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 합니다.

 

 

 

 남쪽 가야산 조망

 

 서쪽 아미산 조망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하산은 아미산 2.0km 이정표를 따라 정상의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그런데 이곳에 이외의 복병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산로가 매우 급경사여서 가파른 데다가 길바닥이 녹아서 미끄럽기까지 합니다. 가느다란 로프가 매달려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 정말 조심하지 않으면 큰코다칠 구간입니다. 이런 급경사가 한동안 계속되니 어머니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해 조심 또 조심합니다. 겨울철 이 구간의 이용은 삼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안전지대로 내려서니 공사중인 임도입니다. 여기서 오른 쪽으로 가면 아까 올랐던 다불산 길과 다시 만납니다. 죽도 구름다리를 건넌 후 우측으로 내려서면 도로로 이어지고 다리 밑을 통과해 죽 가면 아미산 방문자 센터입니다. 주차장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네요. 오늘  약 8.6km 산행에 3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아미산 하산길은 힘들었지만 등산로가 전체적으로 부드러웠기 때문입니다. 아미산-몽산-다불산 연계산행은 쉬엄쉬엄 담소를 나누며 산책하듯 걸으면 딱 알맞은 그런 산입니다. 

 공사중인 도로

 

 올려다 본 죽동 구름다리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3월 4일 (토)
▲ 등산 코스 : 아미산 방문자센터-당진외국어 교육센터-능선 갈림길-아미산 제2봉-아미산-다불산 갈림길-몽산(왕복)

                   -자작나무 길-죽동 구름다리-다불산-구름다리-아미산 방문자 센터
▲ 등산 거리 : 8.6km(알바 거리제외)
▲ 소요 시간 " 3시간 10분(알바 시간 15분 제외)
▲ 등산 안내 : 가보기산악회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