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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바라본 다도해의 모습

 

 가라산 능선에서 바라본 학동몽돌해수욕장과 다대만의 외도(중) 및 해금강(우)

 

 

 

 

경남 거제에는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10대 명산이 있습니다. 이들은 계룡산(568m), 선자산(519m), 북병산(465m), 대금산(438m), 앵산(512m), 산방산(507m), 노자산(565m), 가라산(585m), 국사봉(464m) 및 옥녀봉(555m)을 말합니다. 모두 해발고도가 400∼500m 급에 불과하지만 산세와 조망이 좋아 전국 등산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 중에서 노자산 및 가라산과 앵산을 미답지로 남겨 두었는데 이번에 노자산-가라산을 답사하게 되었습니다.    

 

경남 거제시 동부면 소재 노자산(老子山, 565m)은 불로초와 절경이 어우러져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신선이 사는 산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거제 산중에서 제일 어른이라고 해서 노자산이라고 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노자산은 가을단풍이 아름답고 세계적으로 희귀조인 팔색조가 서식하고 있으며 기암괴석이 많은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비경이 일품입니다. 노자산은 산림청 선정 200대 명산에 포함된 산이기도 합니다. 노자산의 남쪽에 자리잡은 거제시 남부면 소재 가라산(加羅山, 585m)에 오르면 부산 영도가 가깝게 손짓하고 멀리 일본의 쓰시마섬(對馬島)이 가물거릴 정도입니다. 정상에 서면 해금강을 비롯하여 한산도, 비진도, 매물도, 욕지도 등 옹기종기 모여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입니다. 가라산은 거제의 명산 중에서 가장 높은 선이기도 합니다.

 

노자산 산행들머리는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 1018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학동고개입니다. 고개에는 가라산 및 망산 탐방로 안내도가 게시되어 있네요. 여기서부터 가라산 정상까지는 4.9km입니다. 인근에 노자산이 있는데 노자산까지의 거리표기가 없는 것은 유감입니다. 산 속으로 접어드니 상큼한 숲 내음이 오장육부 속으로 스며듭니다. 여름철 등산복을 입었는데도 무더위가 느껴지는군요. 학동고개에서 500m 지점에 오니 노자산 2.3km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학동고개 이정표

 

 

 

 

 

학동고개 1.5km 지점은 노자산과 가라산의 갈림길입니다. 우리는 노자산으로 가기 위해 위쪽으로 올랐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기서 우측으로 곧 갔더라면 좀 더 용이하게 노자산으로 접근했을 것입니다. 여기서 약 200m를 치고 오르며 좌측으로 터지는 조망을 바라보니 남쪽으로 가야할 능선의 암봉이 버티고 서 있고, 다대만과 학동흑진주 몽돌해수욕장이 그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산의 능선에 다다르니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서 우측에 있는 노자산까지의 거리는 800m로 이곳을 다녀와야 합니다. 아까 갈림길에서 이곳으로 오르지 않고 바로 우측으로 갔더라면 거리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현지 이정표도 이런 친절은 베풀지 않아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학동고개 1.5km 지점의 갈림길 이정표

 

 다대만의 학동흑진주 몽돌해수욕장

 

 가야할 능선의 암봉

 

 능선의 전망대

 

 

 


이제 우측의 노자산으로 갑니다. 큰 암봉 좌측으로 내려서 능선 우측으로 빠집니다. 힘들여  올라온 고도를 낮추는 작업은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아까 삼거리에서 오는 길과 만나 조금 가다가 다시 고도를 높입니다. 길이 매우 가파르군요. 그렇지만 땀을 흘린 이후에 받는 보상은 그만큼 큽니다. 노자산 정상에 서니 왜 노자산이 10대 명산인지 단박에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넓은 정상에는 반듯한 정상표석이 힘들여 오른 사람들에게 기념사진 모델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다도해(多島海)를 바라보면서 남해안에 정말 섬이 많음을 실감합니다. 정상의 서쪽에는 한산도, 추봉도, 용초도, 비진도 등이 있겠지만 분간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서쪽으로 본 다도해

 

 정상의 넓은 헬기장

 

 능선의 끝에서 해양사 방면으로 본 조망

 

 

 

 

 

 

 


노자산을 뒤로하고 전망대로 되돌아옵니다. 여기서부터 가라산까지는 3.4km로군요. 숲 속은 초록의 세상입니다. 아까 보았던 큰 암봉을 우회한 후 길목의 좌측에 있는 조망대는 반드시 올라야 합니다. 별도의 안내문이 없으므로 터진 공간이 나오면 들여다보는 게 상책입니다. 암봉의 조망대에 오르니 현지의 조망사진을 찍어 섬의 이름을 적어 놓았군요. 이미 지나온 노자산 정상에도 이런 배려가 없었던 게 아쉽습니다. 가야할 가라산 정상이 저만치 비켜나 있는 가운데 가라산 능선좌측으로 다대만과 아까 보았던 학동몽돌해변이 바로 내려다보입니다. 능선 끝자락에는 바람의 언덕 및 해금강이 있지요. 서구식으로 가꾸어진 식물원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외도(外島)도 바다에 떠 있습니다. 

 

 다대만의 학동몽돌해수욕장 및 내도와 외도

 

 

 

 다대만과 외도

 

 가야할 가라산(우측)과 바람의 언덕 및 해금강(좌측)

 

 

 

 

 

 

 

전망대를 내려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학동초등학교 갈림길에는 쉼터인 정자가 있습니다. 다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가라산으로 가는 길목의 두 번째 조망대입니다. 날카로운 암봉에 목책으로 안전한 계단을 잘 조성해 두었군요. 다대만과 외도 등 보이는 풍경은 첫 번째 전망대에서 본 모습과 거의 유사합니다.

 조망대로 오르면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전망대를 내려와 내촐 갈림길을 지납니다. 가라산까지 800m가 남았는데 앞에 태산 같이 큰산이 버티고 있어 상당히 힘들 것 같습니다. 돌계단과 침목계단을 오릅니다. 다리가 점점 무거워지네요. 그러다가 양탄자 같은 편안한 길을 걷기도 합니다. 그렇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나면 드디어 가라산 정상(585m)입니다. 정상에는 넓은 헬기장이 있는데 지나온 노자산 능선과 다대만의 천장산 방면만 보일 뿐입니다.

 

 

 가라산 정상의 헬기장

 

 지나온 노자산 능선

 

 

 

 

 

 

 

 

이제 저구삼거리 방면으로 하산할 차례입니다. 거리가 무려 4.2km입니다. 정상의 가파른 암벽을 내려서는 길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남쪽으로는 시원한 남해바다의 망망대해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모습입니다. 다대산성을 지나 내려가던 길이 다시 오르막으로 변하기를 두 차례나 반복한 후에야 저구 삼거리에 도착해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하산하는 길이 너무 지루했습니다. 오늘 약 11km 산행에 4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노자산과 가라산은 산 이름 그대로 "놀면서 왔다 갈 수 있는" 쉬운 산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렇지만 두 산의 능선에서 바라본 황홀한 조망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거제 10대 명산의 조망이 모두 다 좋지만 이곳의 조망이 단연 으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정상 이정표

 

 

 

 

 

다대산성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5월 21일 (일)
▲ 등산 코스 : 학동고개-노자산 전망대-노자산(왕복)-가라산 전망대(1)-가라산 전망대(2)-가라산-다대산성-저구삼거리
▲ 산행 거리 : 11km
▲ 소요 시간 : 4시간 25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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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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