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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산 정상에서 본 동해바다


 

대서천을 따라 가다가 뒤돌아본 팔각산 능선

 

 

 

 

경북 영덕군 달산면과 포항시 죽장면의 경계에 위치한 동대산(791m)은 내연산 삼지봉(775m) 북쪽능선에 솟은 산으로 북으로는 바데산(646m)과 팔각산(633m)이 있습니다. 동대산으로 오르는 길목인 경방골에는 호박소와 비룡폭포, 물침이골에는 육단폭포가 있으며, 동대산 정상에 서면 동해바다가 일자로 열려 있고, 내연산과 팔각산, 그리고 대구 팔공산이 아련하다고 합니다.

 

산행들머리는 옥계계곡의 버스정류소입니다. 계곡에 놓인 잠수교를 건너 차도를 따라갑니다. 우측 계곡 안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피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네요. 대서천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다가 선녀교의 구부러진 높은 교각이 보이는 곳에서 뒤돌아보면 영덕의 명산인 팔각산의 톱날 같은 능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서천 계곡 안쪽의 큼직한 바위가 멋지네요.

 옥계계곡 잠수교

 


 

대서천의 선녀교 교각

 

댓천에서 뒤돌아본 팔각산 능선

 

 

 

 

 

선녀교 옆에는 바데산 갈림길입니다. 바데산으로 가려면 여기서 좌측 산 속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우리는 동대산입구 300m 이정표를 따라 직진합니다. 포항시 죽장면 경계를 들어서면 신교인데 좌측 등산 안내도가 있는 곳이 동대산 등산로 입구입니다.

 

경방골 신교의 등산 안내도

 

 

 

 


안으로 들어서면 우측으로 급경사이지만 곧 이어서 동쪽의 경방골을 따라 계곡 길을 걷습니다. 몇 차례 계곡을 가로지르면서 요리조리 가노라면 쉼터인 정자와 바위 홈 사이로 물이 흐르는 실개천 같은 폭포(?)가 보입니다. 지금은 볼품이 없지만 우기에는 상당히 보기 좋을 듯 하군요. 두 번째 정자를 지나면 비룡폭포와 함께 경방골이 2대명소인 호박소입니다. 다만 그림자 때문에 사진 상으로는 너무 평범해 보이에요.

 첫 번째 정자

 

두 번째 정자

 

 

 호박소

 

 

 

 

 

 

호박소에서 오른쪽으로 오릅니다. 드디어 동대산으로 가는 오름 길이 시작된 것입니다. 너덜지대를 지나 물침이골을 따라 한참을 가노라니 육단폭포인데요. 길섶에 폭포 안내도를 붙어 놓지 않았더라면 폭포인줄도 모른 채 지나칠 뻔했습니다. 왜냐하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폭포에 물이 흐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육단폭포를 뒤로하고 잠시 평평한 길을 가다 급경사 오르막을 만납니다. 통나무계단을 오르니 능선이네요. 동대산 정상까지는 아직도 1km 남아 있습니다.

 

 너덜지대

 

 

 잠시 편안한 길

 

 급경사길

 

 

 

 

 

 

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고요한 숲 속을 혼자 걷습니다. 산악회 팀원들 중에서 필자의 위치가 중간정도 되는 것 같은데 앞뒤로 인기척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등산로가 분명해 나홀로 걸어도 전혀 아쉬운 점은 없는 형편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노라니 드디어 동대산 정상(791m)입니다. 정상에는 아담한 표석이 반겨주네요. 그런데 조망은 동해의 바다 쪽 뿐입니다. 정상 주변으로 팔각산, 바데산, 내연산 등이 있지만 숲에 가려 아무런 조망도 할 수 없습니다. 잠시 후 하산 길에는 멋진 조망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했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것은 세상살이 도처에서 발생하지요. 정상에서 바라본 동해의 풍경이 유일한 조망이어서 쓴웃음이 나옵니다.

 

 

 

 

 

 

 

 

정상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갑니다. 돌무더기를 지나니 능선 갈림길인데 내연산 4.2km, 종남산 4.1km, 주차장 3.2km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최근에는 동대산과 바데산을 연결해 종주하는 등산객들이 하나 둘씩 증가하고 있는데 주차장이라는 이정표에 바데산도 함께 표기해 놓았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필자는 주차장 방향으로 갑니다. 점점 앞으로 나아가니 아까 동대산으로 올랐던 능선과 방금 내려온 능선사이의 새로운 능선으로 길이 이어지는데 예상외로 매우 부드러운 길입니다.

 

능선 걸림길

 

 쉼터

 

 포근한 길

 

 

 

 

 

능선 갈림길에는 비로소 바데산 4.1km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비룡폭포 방면으로 하산하려면 바데산 방면으로 가야 합니다. 조금 가노라니 비룡폭포 갈림길로 바데산 3.2km지점입니다. 그런데 산악회 선두는 여기서 좌측 비룡폭포 방향으로 하산하라는 깔지(땅바닥에 깔아둔 종이)를 놓아두었네요. 산악회에서 나누어준 등산개념도를 보면 아직까지 전망바위까지 오지 않았는데 비룡폭포 방면으로 하산하라니 이상하게 생각은 하면서도 이를 따랐습니다.

 

 비룡폭포 갈림길 이정표

 

 

 

 

 
그런데 이는 실수였습니다. 당국에서 비룡폭포 방면으로 진입하지 말라는 경고는 허투루 한 말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숲 속으로 희미한 등산로가 있기는 하였지만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은 듯 길을 찾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두대장이 길 찾기가 어려운 곳에는 대부분 깔지를 놓아두었다는 사실입니다. 계곡 옆쪽으로 겨우 다람쥐 한 마리가 지나다닐 정도의 길을 찾아가느라 진이 거의 다 빠지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바데산까지 종주한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이곳에서 비룡폭포 쪽으로 빠지지 않고 더 진행하다가 빠졌더라면 매우 편안한 길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앞으로 이곳을 지나는 등산객 여러분들은 비룡폭포 2.8km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비룡폭포 방향으로는 진입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길이 거의 없는 산길과 씨름하면서 혼자 낑낑대며 얼마를 걸었을까 앞쪽에 인기척이 나기에 알고 보니 같은 산악회 회원 한 분이 혀를 내두르며 쉬고 있습니다. 아무튼 동료를 만나니 반갑군요. 여기서부터 암벽에 안전 로프가 걸려 있는 구간이 시작됩니다. 이곳은 바로 비룡폭포 위쪽이네요. 조심스럽게 이 구간을 지나며 바라본 암벽의 위용은 대단합니다. 비룡폭포는 병풍 같이 둘러싼 바위사이로 20m 낙차를 두고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날아 오르는 듯 해서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지나온 길

 

 

 

 

 

 

 

 

밑으로 내려가 정면에서 폭포를 보지는 못한 채 그냥 지나칩니다. 이곳 경방골은 물이 워낙  맑아 바닥까지 훤히 보일 정도입니다. 이제는 아까 지나갔던 길을 되돌아 나오는 코스이므로 눈을 감고도 갈 수 있습니다. 신교와 옥녀교를 지나가니 아까 출발했던 옥계계곡 버스 정류소입니다. 오늘 약 13km 산행에 4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미세먼지 하나 없이 대기가 매우 깨끗한 날 조망을 할 수 없어 아쉬웠고 비룡폭포로 내려서는 길을 잘 못 들어 상당히 고생했지만 지난해 바데산을 답사한데 이어 이번에 300대 인기명산에 속하는 동대산과 눈을 맞춤으로서 이 주변의 산(팔각산, 내연산, 바데산, 동대산)을 모두 오르게 된 것은 큰 보람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6월 4일 (일)
▲ 등산 코스 : 옥계계곡 버스정류소-선녀교-신교-경방골-호박소-물침이골-육단폭포-동대산-내연산 갈림길

                   -비룡폭포 갈림길-비룡폭포 상단-호박소-신교-선녀교-옥계계곡 버스정류소
▲ 등산 거리 : 13.1km
▲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 산행 안내 : 온라인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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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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