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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화산 정상(박곡봉/구미시)

 

청화산 정상(용솟음봉/의성군)

 

 

 

 

보통 청화산이라고 하면 문경과 상주에 걸쳐 있는 백두대간 상의 청화산(984m)을 떠올립니다. 이 청화산은 조항산(951m)과 함께 백두대간 길의 명산이거든요. 그런데 같은 이름의 산이 있는데 바로 경북 구미시와 의성군의 경계를 이루는 청화산(701m)입니다. 구미시 도개면 소재 냉산(692m, 태조산)은 상주영천간 고속도로와 68번 지방도로를 사이에 두고 청화산 남쪽에 자리잡은 산입니다.

 

청화산 산행 들머리는 구미시 도개면 다곡리 소재 다항마을인데 주륵산 폐탑지 450m를 알리는 이정표가 거의 유일한 안내문입니다. 그 옆에 붙어 있는 청화산 종합 안내도는 너무 낡아서 볼품이 없습니다. 구미시가 청화산과 냉산의 이정표를 잘 정비해 둔 것은 칭찬할 만한데 이곳 등산 안내도도 산뜻하게 재정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안으로 들어섭니다. 좌측으로 계곡이 있지만 물 한방울 보이지 않습니다. 오랜 가뭄으로 인해 물이 마른 탓입니다. 건설중인 큰 도로의 굴다리 밑을 지나니 좌측으로 주륵사 폐탑지가 있다고 하지만 발걸음이 느린 필자는 이쪽으로 얼쩡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여기서 청화산 정상까지는 3.9km로군요.

 

 볼품 없는 등산안내지도

 

 

 

 

 

 

 

 

왼쪽으로 계곡의 바닥을 잘 정비해 놓은 것은 폭우에 대비한 듯 하지만 지금은 가뭄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물이 부족해 킄 문제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이번 주말 비 예보가 있기에 해갈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계곡을 따라 약 900m 오르니 우측으로 주륵폭포입니다. 규모가 상당히 커 보이는 폭포지만 실날같은 물줄기만이 이곳이 제법 이름 있는 폭포임을 보여줄 따름입니다. 폭포를 뒤로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맞은 편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빡센 오르막에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다리에 힘을 줍니다.

 

 

 

 뒤돌아본 풍경

 

 

 

 

 

산행을 시작한지 50분만에 드디어 주능선에 도착했습니다. 오름길을 포함해 2.3km의 거리를 50분만에 주파한 것은 그리 느린 걸음은 아니었나 봅니다. 지나온 다항마을 2.3km, 청화산 정상 2.0km, 냉산 갈림길인 땅재 6.2km로군요.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그런데 여기서 청화산 정상까지는 마차도 달릴 수 있을 만큼 매우 넓은 임도입니다. 가는 길목에 능선 우측으로 한차례 조망이 터졌는데 남쪽으로는 가야할 냉산 능선이, 서쪽으로는 구비치는 낙동강이 아련하지만 가스로 인해 너무나도 흐릿한 게 무척 아쉽습니다.      

 주능선 이정표  

 

 

 남쪽 냉산 능선

 서쪽의 낙동강

 

 가야할 청화산

 

 

 

 

 

옹달샘 갈림길을 지나니 청화산 정상(701m)입니다. 헬기장인 정상에는 사람의 키보다도 더 큰 길쭉한 정상표석이 있어 매우 인상적인데, 정상 봉우리의 이름을 구미시에서는 박곡봉, 의성군에서는 용솟음봉이라고 표기한 것도 참 거시기(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말하기 거북할 때 하는 말)합니다. 정상에서는 남쪽의 냉산 능선만 잘 보일 뿐 다른 방향은 조금만 보일 따름입니다. 정자는 아픈 다리를 쉬게 하는 쉼터로군요.

 

 청화산 정상(박곡봉/구미시)

 

 청화산 정상(용솟음봉/의성군)

 

 

 가야할 땅재방면

 

 냉산 능선

 

 

 

 

 

 

 

 

정상을 뒤로하고 땅재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능선을 약 1km 정도 가다가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하산길은 사토(모래 돌)가 많아 매우 미끄럽습니다. 한참을 걸어 헬기장(612봉)까지 왔는데 아직도 땅재까지 1.3km가 남았다는 이정표에 허탈해 집니다. 마지막은 급경사 내리막입니다. 돌계단을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사토로 인해 발걸음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드디어 땅재입니다. 청화산 정상에서 여기까지의 거리가 4.2km로군요.

 청화산 정상 내림길

 

 

 

 

 냉산 능선

 

 

 

 

 

 

도로를 만나 좌측으로 약 50m 이동하면 소보(召保)라고 적힌 큰 표석이 있는데 군위군 소보면을 알리는 이정표입니다. 이곳에는 청화산과 냉산의 등산로안내도와 냉산 남쪽에 자리잡은 도리사 3.62km 이정표가 반겨줍니다. 누가 봐도 이곳이 바로 냉산 들머리인데 언덕을 올라서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막상 오르고 나니 이외로 넓은 공터로군요. 공터의 좌측으로 난 발자국을 따라가니 코너에 등산리본이 걸려 있습니다. 산 속으로 접어드니 이건 길이 아닙니다. 길바닥에는 희미한 길이 보이지만 잡목이 우거져 사람이 거의 지나갈 수 없을 지경입니다. 아마도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이후 아무도 걷지 않은 듯 합니다. 그렇지만 산을 다니노라면 이런 길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얼굴과 온몸을 휘감는 나뭇가지를 헤치며 나아갑니다. 그러기를 약 10여분,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반듯한 길을 만납니다. 아까 땅재에서 좌측(소보방향)으로 가지말고 우측으로 갔더라면 이 길의 입구를 만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왜 군위군에서 이정표를 엉뚱한 곳(?)에 세워놓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길 없는 길을 오르다가 좋은 길로 나와 우측으로 바라본 풍경
                                                                   맞은 편 산은 청화산 하산로

 

 

 

이제부터 냉산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좋습니다. 문제는 다리가 점점 무거워진다는 것입니다. 청화산을 오르내리느라 이미 8.5km를 걸은 탓에 무더위에 비 오듯 흐르는 땀을 훔치며 걷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이 오늘 이곳 구미와 의성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31도로 폭염경보까지 내려져 있어 비록 산 속이라고는 하지만 바람이 없는 곳은 무척 덥습니다. 구미시에서 세워둔 이정표는 정말 반듯하고 모범적이로군요. 이정표에는 냉산보다는 태조산을 앞에 표기한 게 이채롭습니다.

 

 

 

 

 

능선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냉산이라는 산 이름에 걸맞게 시원합니다. 헬기장을 지나자 드디어 냉산 정상(694m)입니다. 정상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듯한 정상표석이 서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냉산 산행후기를 검색해 봐도 흰 목판에 쓴 이정표가 전부였는데 어느 틈에 표석을 세웠군요. 냉산 능선을 걷는 동안 그리고 정상에서도 조망은 한번도 할 수 없었지만 정상표석으로 만족해야 하겠습니다.

 

 

 오래 전부터 걸려 있는 냉산 이정표

 

 

 

 

 

 

이제 도리사 방면으로 하산합니다. 능선 좌측에 보이는 큰 저수지는 아마도 창림저수지(?)인 듯 싶습니다. 돌탑을 지나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매우 가파른 급경사이지만 최근에 하산로를 보수한 듯 걷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마대포대를 깔아 등산로 훼손을 방지하고 안전을 도모한 것은 매우 잘한 일입니다. 신라시대 최초의 사찰이었다는 도리사를 지나 주차장으로 갑니다.

 창림저수지(?)

 

 

 도리사 적멸보궁 앞 이정표

 

 도리사 안내도

 

 

 
오늘 12.5km의 산행에 약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준족들은 4시간 전후로 산행을 했지만 필자는 체력이 달려 5시간이 걸렸고 무더위에 지쳐 매우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삼복더위에는 가급적 10km 이상 산행은 자제해야 하겠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6월 20일 (화)
▲ 등산 코스 : 다항마을-주륵사 폐탑지갈림길-주륵폭포-능선 삼거리-청화산-삼거리-땅재-냉산삼거리-헬기장

                    -냉산-도리사 갈림길-도리사-주차장
▲ 산행 거리 : 12.5km
▲ 산행 시간 : 4시간 50분
▲ 산행 안내 : 갤러리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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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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