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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적벽에서 바라본 광양시가지 

 

 

 

 

가야산(伽倻山)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 중에서 국립공원 가야산(1,430m 합천)은 전국 12대 명산에 속하는 산입니다. 도립공원 가야산(678m, 예산)은 산림청 선정 200대 명산에 속하는 산입니다. 오늘 답사하려는 광양 가야산(497m)은 비록 해발고도는 가장 낮지만 2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산입니다.  사실 이들 3개 가야산이 있는 곳은 6가야 시대의 지명과는 무관한 것도 좀 이상합니다. 당시 6가야는 김해(금관가야), 함안(아라가야), 고령(대가야), 고성(소가야), 성주(성산가야), 상주(고령가야)에 존재했다고 하는데 왜 이들 지역에는 가야산이 없고 다른 지방에만 있는지 의아스럽다는 말입니다.            

 

전남 광양시 소재 가야산은 광양시청 뒤에 우뚝 솟아 있어 정상에 서면 남해바다를 비롯해 백운산(1,218m)과 지리산(1,915m)까지도 한눈에 바라보면서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명산입니다. 정상의 남쪽 사면에 있는 암벽은 호남의 전문산악인들에게 암벽훈련장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산행 들머리는 광양시 옥곡면 장동리 장동마을 장동2구회관 앞입니다. 마을회관 옆에는 솟을대문이 있는 전통한옥이 있는데 쌍효문(雙孝門)이란 현판이 걸려 있지만 문이 닫혀 있어 그 용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효자와 효부를 기리는 기념관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옥곡영농조합법인 건물을 뒤로하고 불광사 방면으로 걸어갑니다. 토란 밭을 지나자 수령 400년이 지난 보호수 푸조나무가 웅장한 모습으로 이방인을 맞이하네요. 보호수는 주로 느티나무나 은행나무가 많은데 푸조나무는 좀처럼 보기 드문 희귀종입니다.

장동2구회관

 

 


 

 

가야산 줄기

 

토란

 

 

 

                                                               수령 400년이 지난 보호수 푸조나무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매달리기 시작하고 꽃 사과도 앙증맞은 사과가 영글고 있습니다. 발갛게 익어 가는 석류를 보니 이곳이 농촌지역임을 실감합니다. 도회지에서는 석류를 만나기 어렵거든요.

 

 

 

 

 

 

 

길목에 대한불교미타종인 백련사가 있지만 매우 규모가 작아 그냥 지나칩니다. 그 위쪽에는 아까 들머리 이정표에서 보았던 불광사가 있는데 등산로의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어 들리지 않고 그냥 위로 오릅니다.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좌측의 숲 속으로 진입합니다. 길목의 약수터는 물이 말라 있군요. 그간 전국적으로 상당히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산 속의 옹달샘이 마른 것은 이외입니다. 

 

 

물이 마른 옹달샘

 

 

 

 

 

능선에 도착해 좌측으로 한참을 걸어 송전철탑을 지나 앞쪽의 자그마한 봉우리를 오르니 바로 시루봉(400m)입니다. 현지에는 시루봉을 알리는 아무런 이정표도 없고 또 사방은 짙은 안개로 인해 들머리인 장동마을과 인접한 신금지(저수지)가 희미하게 보일 뿐입니다. 여기서 동남쪽 방향으로 가면 작은 가야산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냥 가야산 정상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시루봉 송전철탑

 희미하게 보이는 신금지(저수지)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큰골재인데 이곳은 등산객의 쉼터입니다. 여기서 가야산 정상까지는 760m인데 예상외로 오르막이 매우 가파릅니다. 다만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큰골재

 

 

 

 

 

 

 

 

 

 

 

가야산 정상(497m)에는 반듯한 정상표석이 있고 누군가 정성스럽게 쌓은 2기의 돌탑도 보입니다. 정상에 서면 백운산과 지리산까지도 보인다고 했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광양 앞 바다의 이순신 대교와 광양제철소도 흔적마저 찾을 수 없을 따름입니다.

 

 

 이순신 대교는 보이지 않고 안개만 보이는 광양만

 

 

 

 

 

아쉬운 마음을 진정하고 적벽으로 갑니다. 그렇지만 삼거리 갈림길에서 바로 적벽으로 가버리면 소위 말하는 입맞춤바위는 보지 못하게 됩니다. 현지 이정표에 표기된 한석관광농원 1,410m, 금광블루빌 1,720m 방향으로 약 200m를 가면 입맞춤바위가 있습니다. 내려서는 암릉길에는 철제계단을 잘 만들어 두었군요. 날씨가 좋은 날은 조망의 명소일 것입니다. 그런데 입맞춤바위를 보고를 다소 실망했습니다. 바위가 포개져 있기는 하지만 입을 맞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거든요. 베트남 하롱베이의 키스바위를 보고 감탄했던 당시를 떠올리면 더욱 그러합니다. 아무튼 이곳의 암릉과 풍광은 정말 멋지네요.

 적벽가는 길

 

 입맞춤바위 가는 길

 

 

 

 

입맞춤바위

 

 

 

 

                                                                                <참고>베트남 하롱베이의 키스바위

 

 

 

 

입맞춤바위에서 바로 적벽으로 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삼거리 갈림길로 되돌아와 적벽 이정표를 따라갑니다. 돌탑이 있는 조망대에서 서니 오늘 산행 중 광양시가지의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아까 가야산 정상에 올랐을 때보다는 안개가 상당히 많이 걷힌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여기서도 이순신 대교는 어디쯤 있는지 전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바위를 내려와 점점 고도를 낮춥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아까 다녀왔던 입맞춤바위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조금 전 입맞춤바위에서 정자가 있는 쪽으로 계속 하산했더라면 이곳으로 연결되었을 것 같습니다. 만일 그랬더라면 방금 소개한 돌탑이 있는 곳의 광양시내 조망은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 갈래가 있는 등산로의 경우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 지는 잘 선택해야 합니다.

 처음 만난 입맞춤바위 이정표

 

 

 

 

 

육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중마고등학교 옆 중복도로 주차장입니다. 오늘 약 5km 산행에 2시간 반 남짓 걸렸습니다. 날씨가 워낙 무덥고 또 산 속에는 바람 한 점 없어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이 정도로 산행이 끝난 게 정말 다행입니다. 삼복더위에는 가급적 짧은 산행이 좋습니다. 산악회에서 이 산행을 고지하기 전에는 광양에 가야산이 있는 줄 미처 몰랐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답사해보니 산행코스도 아기자기하고 전망대도 여럿 있어 날씨가 좋은 날 오른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습니다. 200대 명산은 나름대로 그 지정이유가 있을 테니까요.  

 

 

 중마고등학교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7월 30일 (일)
▲ 등산 코스 : 장동2구회관-백련사-불광사-시루봉-큰골재-가야산-적벽갈림길-입맞춤바위(왕복)

                   -돌탑조망대(적벽)-입맞춤바위 갈림길-육교-중마고등학교 옆 중복도로 주차장  
  ▲ 산행 거리 : 5km
▲ 소요 시간 : 2시간 40분
▲ 산행 안내 : 온라인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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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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