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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산에서 남쪽으로 본 수려한 한려수도 

 


 미륵산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통영시가지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조망대인 통영 미륵산·현금산  

 

 

임진왜란 전만 해도 아름다운 작은 포구에 불과했던 통영은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이후 300여 년 간 조선수군의 총사령부인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됨으로써 계획적인 군사도시로 변모하면서 각종 문화가 꽃 피웠으며, 통영이라는 이름도 통제영(統制營)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한편, 경상남도 통영 앞 바다를 흔히 해상의 불국세계라고 말합니다. 통영 앞 바다에는 부처님나라를 상징하는 세존도(世尊島), 연화도(蓮花島), 욕지도(欲知島), 보리도(菩提島)라는 이름의 섬들이 있습니다. 그중 미륵도(彌勒島)에는 미륵부처님이 상주하는 미륵산(461m)이 있는데 미륵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속하는 산입니다.

   

경상남도 통영시 봉평동, 산양읍에 위치한 미륵산(彌勒山, 일명 용화산)은 통영을 대표하는 산입니다. 산의 조망이 좋아 고려 말부터 외적의 침입을 알리는 봉수대가 설치되었던 곳이지요. 산의 높이는 461m에 불과하지만 산정에 오르면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통영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정상에 서면 한려수도 중심부를 비롯해, 맑은 날에는 멀리 대마도까지 보입니다. 특히 일출과 일몰의 경관이 빼어나 연말연시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은 산입니다. 미륵산에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는 케이블카(자동순환식 곤돌라 방식)가 설치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입니다.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 미륵산을 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케이블카는 건설을 완료하고 시운전 중이었는데 현재 통영은 물론 남해안의 명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는 미륵산만 올랐지만 이번에는 미륵산 북서쪽의 현금산(339m)까지 종주할 계획이어서 다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현금산 산행들머리는 미륵도를 한 바퀴 도는 순환도로(1021번)의 서쪽인 세포고개입니다. 세포고개에는 산양읍을 알리는 대형표석과 버스정류소가 있는데, 여기서 미륵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3.1km입니다. 산 속으로 들어서자마자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보통 바닷가의 산은 비록 높이는 고만고만하지만 산행시점의 해발고도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 오르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이 코스는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지는 않은 듯 거의 오솔길이지만 길은 분명합니다.

 

 

 

 

 

 

 

약 1km 정도 걸은 후 능선삼거리에 도착해 좌측으로 가노라니 어느 듯 현금산(386m)입니다. 현금산에서는 조망도 전혀 할 수 없을 아니라 지역산악회에서 걸어둔 안내문이 없었더라면 정상인줄도 모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현금산을 내려오니 안부에 현금산고개를 알리는 듬직한 목판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이런 이정표를 세울 정도의 성의를 가진 당국이 왜 현금산 정상에 반듯한 이정표(또는 표석)하나 제대로 설치하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데, 능선 좌측으로 오늘 첫 조망이 터집니다. 아까 건너온 통영대교를 비롯해 경상대 통영캠퍼스를 포함한 통영항 일대의 모습이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내려서는 길의 좌측으로 두 번 째 조망이 터지는데, 바위 뒤로 가야할 미륵산이 우뚝합니다. 큰 바위 틈새에 황금불상을 놓아둔 것도 이색적입니다.

 

 통영대교(좌)와 통영항

 

 가야할 미륵산

 

바위틈의 황금불상

 

 

 

 

미륵치(여우치)를 지나자 다시 좌측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암봉 옆으로 보이는 통영항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미래사 갈림길에서 미륵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900m인데 이제부터는 오르막을 각오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군데군데 조망이 터져 힘든 줄 모르고 오를 수 있습니다. 돌계단을 통과하면 지나온 현금산 능선이 바라보입니다. 점점 고도를 높일수록 서쪽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미래사 갈림길

 

                                                                                      돌계단

 

 지나온 현금산 능선(좌)

 

 

 

 

 

 

철계단 위쪽의 암봉에 서면 통영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남서쪽으로 보이는 산양읍의 모습이 마치 스위스의 알프스를 보는 듯 합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린 분재 같은 소나무는 그야말로 명품입니다. 마지막 암봉을 오르면 드디어 미륵산 정상입니다.  

 철계단 위쪽 암봉

 

 통영항

 

 산양읍의 모습

 

 

 분재 같은 소나무

 

뒤돌아본 현금산 능선

 

 미륵산 정상부

 

 

 

 

미륵산 정상에는 늠름한 표석이 산에 오른 사람들의 사진모델이 되어주고 있네요. 정상표석 앞뒤로 한글과 한자로 산의 이름을 새긴 게 좋아 보입니다. 정상에는 이외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인근의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 사람이 다수이기 때문입니다. 정상에 서면 사방팔방으로 막힘이 없는 황홀한 조망이 펼쳐집니다. 미륵산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풍경은 국립공원 100경중 최우수 경관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현장에는 아름다운 주변모습을 찍은 사진을 현황판으로 설치하고 보이는 산과 섬의 이름을 일일이 기록해 놓은 게 정말 돋보입니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 9월을 맞아 비록 하늘은 흐렸지만 그래도 먼 곳까지 조망이 터져 미륵산에 올라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축복입니다. 보이는 게 그냥 그림엽서이니까요. 

 

 

 

 

 미륵산 남쪽의 한려수도

 

 미륵산 동쪽의 케이블카

 

 미륵산 북쪽 통영시가지

 

 미륵산 서쪽 능선(지나온 길)

 

 

 

 

 

 

 

 

 

 

 

 

 

박경리 묘소 전망쉼터와 당포해전 전망대를 둘러보고는 용화사방면으로 하산합니다. 내려서는 길은 위험하지는 않지만 매우 가팔라 노약자는 이용하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이 길은 거의 사람을 만날 수 없는 호젓한 길입니다. 띠밭등에서 약수터로 갑니다. 하늘은 향해 솟은 침엽수립을 지나 약수터에서 시원한 생수로 목을 축인 후 임도를 걷습니다. 용화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은정스님이 창건한 천년고찰로 경내의 전각들을 살펴본 후 용화사 광장으로 나옵니다.

 띠밭등 이정표

 

 침엽수림지대

 

 청정약수

 

 천년고찰 용화사

 

 용화사 광장

 

 

 

 

 

오늘 약 5.5km 산행에 3시간이 걸렸습니다. 산길의 오르내림도 심할 뿐만 아니라 주변 조망이 워낙 좋아 사진을 찍고 경치를 감상하는데 시간이 다소 지체된 때문입니다. 필자는 처음 미륵산 케이블카가 조성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를 별로 긍정적으로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다시 올라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이런 호사는 건강한 사람만이 누려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약자도 케이블카를 이용해 용이하게 천혜의 자연을 즐길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통영 미륵산은 여러 번 답사해도 좋을 남해의 보석 같은 산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9월 2일 (토)
▲ 등산 코스 : 세포고개-현금산-조망대-미륵치(여우치)-미륵산-따밭등 용화사-용화사광장
▲ 산행 거리 : 5.5km
▲ 소요 시간 : 2시간 50분
▲ 산행 안내 : 온라인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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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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