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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마이봉에서 본 숫마이봉의 속살

 

 비룡대에서 바라본 마이산  

 

 

 

 

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과 마령면에 걸쳐 있는 마이산(685m)은 두 봉우리의 모양이 말의 귀처럼 생겼다 하여 마이산(馬耳山)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이산에는 서봉인 암마이봉(685m)과 동봉인 숫마이봉(680m)으로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사람이 오를 수 있는 산은 암마이봉입니다.

 

마이산은 계절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른데, 봄에는 안개 속에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쌍돛배 같다 하여 돛대봉, 여름에는 수목 사이에서 드러난 봉우리가 용의 뿔처럼 보인다 하여 용각봉(龍角峰), 가을에는 단풍 든 모습이 말의 귀처럼 보인다 해서 마이봉, 겨울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먹물을 찍은 붓끝처럼 보인다 해서 문필봉(文筆峰)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마이산(국가지정 명승 제12호)은 말의 두 귀를 닮았다는 독특한 산세와 과거 하천에서 융기했음을 보여주는 지질학적 특성, 그리고 100여 년 전 쌓은 여린 돌탑이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신비의 탑사,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와 인연이 있는 은수사 등 볼거리가 많아 도립공원 중 가장 방문객이 많은 곳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마이산은 세계최고의 여행 안내서인 미슐랭그린 가이드에서 별 3개의 만점을 받은 국내최고의 명소입니다. 

 

마이산을 가장 길게 타는 방법은 서쪽 합미산성에서 출발해 광대봉과 비룡대(나봉암) 및 봉두봉을 거쳐 암마이봉에 오르는 것이지만 필자는 남부주장에서 출발해 비룡대를 경유할 예정입니다. 남부주차장에서 금당사 일주문을 지나 매표소를 통과하면 좌측으로 고금당 0.6km, 비룡대 1.4km 이정표가 나옵니다. 이를 따라 좌측으로 공사중인 길을 조금 걸어가면 대한불교 조계종 마이산 탄금봉 고금당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이 때 승용차 한 대가 들어오더니 이곳에 정차한 후 운전자는 현수막 옆의 모노레일에 정차중인 카트에 올라 시동을 겁니다. 잠시 후 카트는 딸딸거리는 요란한 기계음을 내면서 위로 올라갑니다. 아마도 탄금봉 중턱의 고금당에서 물품 운반용으로 설치한 것 같습니다.

 남부주차장의 금당사 일주문

 

비룡대 이정표

 

 등산로 안내도(다만 암마이봉 코스는 미 표기) 

 

 고금당 입구(좌측은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사람)

 

 

 

 

상당히 가파른 길을 좀 오르니 고금당이 보입니다. 고금당은 일명 나옹암이라고도 하는데 고려말 선승인 나옹선사가 수도한 곳으로 원래 금당사가 있던 자리라고 하여 고금당이라고 합니다. 마이산 능선을 걸으면서 먼발치에서 바라본 황금색의 전각이 바로 고금당이었군요. 고금당에 서면 가야할 비룡대와 암마이봉이 잘 보입니다. 

 고금당(나옹암)

 

 비룡대(좌)와 암마이봉

 

 

 
지상에는 벚꽃축제가 한창이지만 해발고도를 약 400m만 높여도 이제 겨우 봄기운을 느낄 정도로 숲 속은 매우 황량합니다. 비룡대로 오르는 가파른 철계단을 겨우 오릅니다. 물론 경사가 급하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강풍으로 인해 몸이 날려갈 지경이기 때문입니다. 비룡대(나봉암 527m)에 서니 가야할 암마이봉 뒤로 숫마이봉의 꼭대기가 살짝 드러납니다. 뒤돌아보면 고금당 뒤로 광대봉 능선이 펼쳐지네요. 북쪽으로는 익산-포항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달립니다. 

 황량한 산 속

 

 비룡대 철계단

 

 뒤돌아본 고금당과 광대봉 능선

 

 날아갈 듯한 비룡대 현판

 

 남부주차장 방면 조망

 

익산-포항 고속도로

 

 

 

 

 

 

 

비룡대를 내려와 또 다시 이름 없는 봉우리를 넘어가는데 두꺼비 같이 생긴 바위가 길목을 지키고 있습니다. 두꺼비바위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한데 마이산 주변에 워낙 기암괴석(괴봉)이 많아서인지 이름이 없군요. 안부 삼거리에 도착해 성황당 방면으로 갑니다. 계단을 오르니 성황당인데 지나가는 길목에 장승과 작은 돌무더기가 전부입니다.

 두꺼비바위(필자가 지은 이름)

 

 성황당 가는 길

 

 성황당

 

 

 

 

성황당을 뒤로하고 봉두봉으로 갑니다. 오른쪽으로 바라보니 지나온 비룡대가 우뚝한데 비룡대를 지탱하고 있는 거대한 바위에 홈(구멍)이 파져 있는 게 선명하게 보입니다. 과거 풍화작용으로 인한 지질변동으로 이런 모양을 만들었겠지요. 봉두봉(540m)에는 10년 전에는 있었던 표석이 사라지고 그 대신 누군가 작은 돌에 이름을 적어 두었네요. 봉두봉에서의 조망도 참 좋습니다. 탑영지의 벚꽃이 하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하고 바로 눈앞에는 암마이봉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비룡대 아래의 구멍바위

 

 초라한 봉두봉 안내석

 

봉두봉 조망대

 

 

 탑영지 벚꽃

 

 암마이봉

 

 

 

 

봉두봉을 내려와 다시 오른 후 헬기장을 뒤로하고 고도를 낮추면 안부 삼거리인데 여기서 마이산 탑으로 가면 탑사로 이어지므로 암마이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암마이봉 입구" 이정표를 따라야 합니다. 침목계단과 돌계단을 지나 좌측으로 암마이봉 옆구리를 돌아갑니다. 낙석주의라는 경고문에 마음이 움츠려듭니다. 이곳의 지형상 자갈 같은 돌들이 낙하하기 쉬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계단을 내려가다가 다시 오릅니다. 이제부터는 암바이봉 정상에 설 때까지 가파른 오르막 일변도입니다. 한 참을 가노라니 초소가 있는 암마이봉 입구입니다. 입구에는 암반구간의 경사도가 70-80%에 달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어 마음의 각오를 새롭게 다집니다.

 암마이봉 입구 이정표

 

 

 

                                                                      오르막 계단

 

 암마이봉 입구 초소

 

 위험등산 경고문

 

 

 

 

쉼호흡을 하고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조금 오르니 좌측은 오르막길, 우측은 내리막길입니다. 위험구간에는 계단이 설치되어있고 계단설치가 불가능한 급경사에는 철책을 박은 후 양쪽으로 로프를 걸어 놓아 웬만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잘 오를 수 있습니다. 고도를 점점 높일수록 꽁꽁 감추어 두었던 숫마이봉의 속살이 드러나는 가운데 북부주차장을 비롯한 주변풍광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정상 직전 좌측의 전망대에 서면 숫마이봉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경치는 이곳 암마이봉에 오르지 않고는 결코 볼 수 없는 비경입니다.

 

 

 북부주차장

 

 숫마이봉

 

 

 

 

이제 계단을 한번 더 치고 오르면 드디어 암마이봉입니다. 만 18년 만에 다시 오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정상에는 반듯한 정상표석이 세워져 있네요. 그런데 강풍이 어찌나 심한 지 몸을 가누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서쪽 조망대에서 바라보면 지나온 비룡대 및 봉두봉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습니다. 북쪽 조망대에 서면 진안의 명산인 구봉산과 운장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정상 가는 마지막 계단

 

                                                                               반듯한 표석 

 

 서쪽 조망 안내도

 

 서쪽 풍경 (광대봉, 비룡대 조망)

 

 북쪽 조망 안내도

 

 북쪽 풍경(운장산, 구봉산 조망)

 

 

 

 

이제 하산할 차례입니다. 아까 빡세게 올랐으니 급경사 내리막은 각오해야 하겠지요. 암마이봉 입구(초소 있는 곳)로 되돌아와 천황문 이정표를 따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북부주차장 또는 은수사(탑사 포함)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천황문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생소한 천황문 이정표를 보고 잠시 헷갈렸습니다. 천황문은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이의 안부로 은수사에서 북부주차장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그런데 현지의 안내문은 <천황문>이 아니라 <천왕문>이네요. 참으로 헷갈리는 지명입니다. 이곳은 금강과 섬진강으로 나뉘는 분수령입니다. 북쪽으로 흐르는 진안천은 금강수계로, 남쪽으로 흐르는 마령천은 섬진강 수계로 흘러드니 이곳이 바로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인 것입니다.

하산 계단

 

                                                                       천황문 이정표

 

 천왕문 분수령 안내문

 

 

 

 

 

천왕문에서 계단을 따라 우측(남쪽)으로 내려가면 은수사입니다. 숫마이봉 남쪽자락에 위치한 은수사(銀水寺)는 고려의 장수였다가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가 기도를 드렸던 장소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은수사는 이성계가 기도 중에 마셨던 샘물이 은(銀)같이 맑아 지은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은수사에서 천왕문 방향으로 바라본 계단

 

은수사

 

 

 

 

 

 

은수사에서 밑으로 내려오면 마이산을 더욱 명승지로 만든 탑사가 있습니다. 탑사는 한국불교 태고종 소속의 사찰로 이갑용 처사(1860-1957)가 홀로 쌓은 80여 개의 돌탑으로 유명합니다. 돌탑들의 형태는 일자형과 원뿔형이 대부분이고 크기도 매우 다양한데 돌을 쌓은 지 100여 년이 지났지만 아무리 강풍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탑사 돌탑의 주인공 이갑룡 처사


 

 

 

 

 

 

 

탑사를 뒤로하고 탑영제(탑영저수지)를 거쳐 남부주차장으로 나오는 길은 마이산의 대표적인 벚꽃길입니다. 벚꽃은 이미 만개해 절정에 달해 있더군요. 오늘 약 8km 산행에 4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비룡대와 봉두봉 그리고 암마이봉을 오르내리는 게 만만치 않았고 또 고금당, 은수사, 탑사, 금당사 등 모든 사찰을 세세하게 둘러보았기 때문입니다. 마이산은 사계절 방문해도 좋을 명소입니다. 단, 암마이봉은 동절기에는 안전상 이유로 개방하지 않음을 참고하세요.   

 탑영제 벚꽃

 

 금당사

 

 남부주차장 벚꽃

 

 

                                 진안휴게소 인근 고속도로를 지나며 차장 밖으로 바라본 마이산의 모습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4월 10일 (화)
▲ 등산 코스 : 남부주차장-매표소-고금당(나옹암)-비룡대(나봉암)-두꺼비바위-성황당-봉두봉-헬기장-돌탑(탑사)갈림길

                   -암마이봉 입구-암마이봉(왕복)-천왕문-은수사-탑사-탑영제-남부주차장
▲ 등산 거리 : 7.8km
▲ 소요 시간 : 4시간 40분
▲ 산행 안내 : 갤러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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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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