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진안군 진안읍과 마령면에 걸쳐 있는 마이산(685m)은
두 봉우리의 모양이 말의 귀처럼 생겼다 하여
마이산(馬耳山)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이산에는 서봉인 암마이봉(685m)과 동봉인 숫마이봉(680m)
두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있습니다.
마이산을 대표하는 사찰은 암마이봉 남쪽에 위치한 탑사(塔寺)이지만
숫마이봉 남쪽에 자리 잡은 은수사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와 관련이 있는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이곳은 고려의 장수였던 이성계가 새로운 왕조의 꿈을 꾸며
기도를 드렸던 장소로 전해지며,
기도 중에 마셨던 우물이 은(銀)처럼 맑아
은수사(銀水寺)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탑사에서 천왕문(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을 이어주는 고갯마루) 방면으로
조금 오르면 숫마이봉 아래에 있는 은수사를 만나게 됩니다.
은수사는 탑사와 마찬가지로 한국불교 태고종 소속이네요.
거대한 암봉 밑에 다소곳이 자리를 잡은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중심 전각은 대적광전인데 전각 내에 삼존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법당을 조성한지 일천한지 내부가 매우 화려합니다.
대적광전 우측에는 무량광전이 있는데
안에 엄청나게 큰 법고가 있어 무슨 북인가 했더니
이 법고는 국내 최대크기(1982년 제작)라고 합니다.
앞뜰에는 목어와 또 다른 법고가 걸려 있군요.
국내 최대 법고
산신당 옆에는 마이산신각이 있는데 마이산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왕조 창업의 천명을 받은 상서로운 영산으로
이 제단은 태종이 남행하여 나라의 제사를 올린 장소입니다.
진안군에서는 이를 복원해 매년
10월 마이산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산신당 내부
경내의 대형 청매실 나무(천연기념물 386호)는
조선 태조가 마이산을 찾아 기도를 마친 뒤 기도를 원만히 마쳤다는
증표로 씨앗을 심은 것이 싹이 터 자란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청실배나무의 높이는 18m이고,
수령은 640년으로 추정되는 거목입니다.
어려운 걸음으로 탑사를 방문했을 경우
바로 뒤에 자리잡은 은수사도 답사할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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