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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서산시 대산읍 소재 웅도(熊島)는 섬의 모양이 웅크리고 있는 곰과 같이 생겼다 해서 곰섬이라 불리는 섬입니다. 웅도는 가로림만 내해의 정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산읍의 7개 도서 중 유일한 유인도서입니다. 웅도마을은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된 마을이 되었다가 밀물 때는 섬마을이 되기도 합니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가로림만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어 생태자원도 풍부한데, 특산물로는 낙지, 바지락, 굴, 김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웅도에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명품소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이 소나무는 바로 반송입니다. 반송(盤松)은 소나무의 한 품종으로 나무의 생김새가 쟁반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일반적으로 소나무는 외줄기가 올라와 자라는 데 비해 반송은 밑에서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나무는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라는 반면, 반송은 충분한 광선을 필요로 하지만 다소 음지에서도 견디는 수목입니다. 요즘에는 공원이나 정원의 조경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필자는 안내산악회를 따라 웅도에 트레킹을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서산시 대산읍 웅도리 큰골 서편 야산기슭의 소나무 숲 속에서 수령이 약 400년 정도(?) 되는 초대형 반송을 만났습니다. 이 반송은 현지에 아무런 이정표나 안내문도 없어 외지인은 알기 어렵지만 현지인들은 마을수호신으로 삼아 자식과 재물을 원할 경우 기도를 드리면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명품 반송이 있는 곳

 

 


 
이 반송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웅도 지도를 살펴보아도 민박 이외에는 표시된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웅도에는 당봉산(91m)과 불농산(86m)이 있지만 지도에도 없고 이정표도 전혀 없습니다. 이 반송은 웅도의 서편에 자리잡은 불농산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불농산 입구에는 어장감시반이라는 안내문이 걸린 정자가 있는데 정자에서 남서쪽 방향의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길목에는 보기 드문 만첩홍매화와 만첩백매화가 나란히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작은 반송이 여러 그루 보이는 민가를 지나면 창고처럼 보이는 시설물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숲 속을 바라보면 그냥 일반 소나무만 보일 뿐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 숲 속을 살피면 약 20m 전방에 바로 명품 반송이 보입니다.

 불농산 등산로 입구의 정자(어장감시반 안내문 있는 곳)

 

 

 작은 반송이 여러 그루 있는 민가

 

 창고 같은 시설물

 

 비로소 보이는 초대형 반송

 

 

 


실제로 반송을 보니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훨씬 웅장하고 멋진 소나무입니다. 그 크기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산비탈을 압도하는 것 같습니다. 반송 앞에 사람이 서면 거목(巨木)에 매미가 붙은 것처럼 매우 작게 보입니다.

 

 

 

 

 

 

 

 

반송은 나무의 생긴 모습이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경우가 많은데, 무주 삼공리 반송(제291호), 문경 화산리 반송(제292호), 상주 상현리 반송(제293호), 선산 독동리 반송(제357호), 함양 목현리 구송(제358호), 영양 답곡리 만지송(제399호) 등이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필자는 이들 반송을 직접 보지 못하였지만 이곳 웅도 반송은 크기나 형태 면에서 결코 천연기념물인 반송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당국에서는 이를 조사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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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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