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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산을 오르며 남쪽으로 바라본 순천시가지와 순천앞바다
 

 

 


 
전남 순천시 북동쪽에 위치한 봉화산(烽火山, 355m)은 이름 그대로 조선시대에 봉수가 있었던 것에서 지명이 유래하였으며, 성황당산(城隍堂山)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순천시에서는 2013년 봉화산 지형의 3부 능선을 한바퀴 도는 둘레길을 조성했는데 죽도봉공원에서 한바퀴를 도는데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죽도봉(竹島峰)이라는 지명은 산죽(山竹)과 동백숲이 울창하고 봉우리모양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섬과 같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순천 봉화산은 정상에 오르면 순천시가지가 한눈에 보이는 조망의 명소이기에 순천시민들의 쉼터이며, 서울의 남산이나 대구의 앞산과 같은 존재입니다. 오늘은 봉화산 정상에 올랐다가 봉화산 둘레길 중 동쪽으로 이어진 구간을 답사할 계획입니다.

 

산행 들머리는 봉화산 남서쪽의 순천시 조곡동 소재 순천동천 변의 장대공원입니다. 공원 옆에는 순천교가 있군요. 순천동천 변의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걷습니다. 우측에는 3단으로 된 인공폭포가 있는데 요즘 같은 삼복 무더위에는 도심에서 이런 폭포를 보는 것만으로도 다소 시원함을 느낍니다. 순천동천 맞은 편에는 중앙하이츠 아파트가 우뚝하군요. 정자를 지나 징검다리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니 죽도봉 공원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이름하여 죽도봉 청춘 데크길입니다. 

 

인공폭포

 

 순천동천과 중앙 하이츠 아파트

 

 

 

 

 

청춘데크길이라는 이름은 참으로 멋지지만 오르막 계단이 가파르고 길어 한여름날씨에 오르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계단 중간 중간에 소모한 열량과 연장된 수명을 숫자로 표기해 놓았는데 약 20분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지금 이 순간 숨이 차고 너무 더워 오히려 생명을 단축시킬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죽도봉(80m, 정상은 이곳이 아니라 102봉이라는 자료도 있음) 정상 전망대인 강남정(3층 팔각정)에 오르면 순천시가지의 남부와 서부지역을 잘 조망할 수 있습니다. 순천교 인근의 대형빌딩이 아마도 순천시청 청사 같군요. 이곳 정자의 이름을 강남정이라고 지은 것은 "예로부터 순천은 산수가 수려하고 인심이 좋을 뿐만 아니라 물산이 풍부해 동국여지승람 등 옛 문헌에서 일명 강남이라고 일컬었던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청춘데크길 오름길

 

죽도봉 정상의 강남정

 

 북서쪽 조망

 

서쪽 조망

 

 순천시청 방면의 조망

 

 순천동천과 순천교

 

 

 

 

 

강남정을 내려와 숲을 통과한 후 팔마탑과 연자루(燕子樓)를 뒤로하고 봉화산 정상 이정표를 따라 가다가 맨발체험 산책로를 지나 숲 속으로 진입합니다. 편백나무 군락지와 유실수 체험원을 지나니 임도가 나오고 한참을 걸어가다가 정자가 있는 곳에서 다시 산길로 들어섭니다. 우측의 비탈길로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아파트 단지가 시야에 들어오네요. 다시 넓은 길을 만났는데 봉화산 정상까지는 500m 남았습니다.  

 팔마탑

 

 연자루

 

 봉화산 이정표

 

 맨발체험 산책로

 

 

 

 임도 이정표

 

 

 

 

내리쬐는 뙤약볕아래 산길을 걷는 것은 고역입니다. 바람이라도 조금 불어주면 참 고마울 텐데 무정한 날씨는 이 마저도 외면하네요. 통나무 계단길을 오릅니다. 발걸음이 정말 무겁군요. 마침 등산로 좌측에 터진 곳이 보여 이곳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서쪽으로 바라본 순천시가지의 모습이 지극히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다시 발걸음을 옮기노라니 이번에는 우측에 조망터가 있습니다. 순천시가지 남쪽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저 멀리 순천만 갈대밭이 있겠군요.

 오르막 통나무계단

 

 서쪽 조망

 

 남쪽 조망

 

 

 


조금 더 가니 산불감시초소와 돌탑이 있는데 봉수대 안내문도 있습니다. 봉수대는 횃불과 연기로 급보를 전하던 고대의 통신방법으로 우리나라는 고려 의종 때(1149) 처음 사용하였으며, 이곳 봉수는 순천관아에 보고역할을 수행하였다고 합니다. 필자는 이곳이 봉화산 정상인 것으로 착각하고는 혹시나 정상표석이 있는지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산불감시초소

 

 

 

 

실제 봉화산 정상표석(355m)은 여기서부터 약 100m 정도 떨어진 조망처에 있습니다, 조망데크에 서면 순천 시가지 서쪽과 북쪽의 조망이 잘 보입니다. 취락지구 뒤로는 이름 모를 산들이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습니다. 서쪽 어딘 가에는 순천의 명산인 조계산(884m)이 있겠지요. 정상으로 오르는 여정은 힘들었지만 이런 조망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상을 받은 기분입니다.   

 봉화산 정상

 

 

 

 

 

 

 

 

정상에서 약수터 방면으로 갑니다. 가는 길목의 조망터에 서면 순천시가지 북쪽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지나가는 계단의 좌측 바위조망대에 으르면 동남쪽의 산야가 펼쳐집니다. 대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봉화산 약수터입니다. 산의 정상 인근에서 이런 약수터를 만나는 것은 행운입니다. 가지고 간 물은 이미 뜨거워진 상태인데 자연적으로 흐르는 생수는 매우 시원하거든요.   

 북쪽의 조망

 

 하산로 계단

 

 동남쪽 조망

 

 봉화산 약수터

 

 

 

 

 

여기서 지루할 만큼 한참 동안 산길을 내려섭니다. 위험한 곳은 없지만 조망도 전혀 할 수 없는 무미건조한 길입니다. 그러다가 둘레길을 다시 만났는데 바로 당본마을 갈림길입니다. 이제부터는 둘레길을 따라 죽도봉공원까지 되돌아가야 합니다. 따라서 이정표를 보고 시계방향으로만 돌만 됩니다. 노각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봉수대 이야기가 나오는데 만덕과 왜의 첩자로 만덕의 아내가 된 부부의 애절한 이야기가 심금을 울립니다.    

 둘레길 안내도


 

 

 둘레길 이정표

 

 

 

 

 

 

편백나무 군락지를 지나갑니다. 앞으로 이 나무들이 더 자라면 봉화산의 명물이 될 듯 합니다.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려면 이정표의 아파트 이름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죽도봉 공원을 2.7km 남겨둔 시점부터는 이 이정표를 따라 계속가면 되지만 그 전 까지만 해도 현 위치를 파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힘든 것은 땀을 워낙 많이 흘리다보니 기력이 약해진다는 사실입니다. 배낭에서 초콜릿을 꺼내 당분을 보충하고 한 손으로는 휴대용 미니 선풍기를 돌리며 땀을 식힙니다. 

 편백나무 군락지

 

 죽도봉 공원이정표

 

 

 

 

그런데 한 구비를 돌 때마다 오르고 내려야 하니 더욱 진이 빠집니다. 갈림길에서 어떤 곳은 어느 길을 선택해야 둘레길을 가는 지 헷갈립니다. 둘레길 이정목이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지만 때로는 이정목도 보이지 않아 주변을 한참동안 서성거려야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길목에 죽도봉의 유래에 얽힌 전설이 있군요. 고려 충렬왕 때 청백리 최석 부사가 순천에 불임해 이곳저곳을 돌아보던 중 봉화산에 왔을 때 한 노파가 단을 쌓고 기도하고 있어 그 연유를 물었더니 노파는 "500년 후 왜구의 침략으로 나라에 큰 혼란이 있기에 이를 대비해 기도하고 있다. 죽도봉 기슭에 화살대로 쓸 대나무를 많이 심어 병기를 만들고 산의 정상에 봉수대를 만들어 나라의 급변을 알리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언해 이를 실천했다는 전설입니다.

 둘레길을 알리는 이정목

 

 죽도봉 전설

 

 

 

 

장대공원으로 하산하는 길목에 흥륜사가 있는데 구례 화암사의 포교당이네요. 전각이라고는 대웅전을 비롯한 3-4개가 고작입니다. 장대공원에서 순천교를 건너 좌측의 고가도로 밑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약 13km 산행에 거의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산길도  상당히 평이하였고 약 반 정도는 둘레길이었음에도 고생을 많이 한 것은 무더위에 지친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무더위는 산행을 삼가야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순천시 조망대인 죽도봉과 봉화산은 순천시민뿐만 아니라 산꾼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답사해야할 명산입니다. 

 

흥륜사

 

 

 

순천교 뒤로 보이는 죽도봉 정상의 강남정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8년 7월 29일 (일)
▲ 등산 코스 : 장대공원-인공폭포-청춘데크길-죽도봉공원 강남정-맨발체험길-임도-봉화산-봉화산 약수터-당본마을

                   -봉화산 둘레길(시계방향)-시대아파트 갈림길-벽산아파트 갈림길-흥륜사-장대공원
▲ 산행 거리 : 13.2km
▲ 소요 시간 : 4시간 50분
▲ 산행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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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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