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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서진 기념조형물 뒤로 보이는 아라인천여객터미널과 아라타워 

 

 

 

 

우리 국민 중 강원도 강릉의 정동진(正東津)을 모르는 분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확하게 동쪽의 대륙 끝에 있는 지점으로서 1990년대 중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이 된 이후 주변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전국적인 해돋이 명소가 되었습니다.

 

정서진(正西津)은 정동진의 대칭개념으로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위도상 서쪽에 있는 지역을 의미하는데, 현재는 인천광역시 서구소재 경인아래뱃길 아라 인천여객터미널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동진이 일출명소라면 정서진은 일몰명소로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습니다.

 

 

 

 

 

 

인천시 서구청은 2011년 경인아라뱃길 개통과 연계하여 대형 정서진 표석과 종 모양의 조형물(노을 종)을 설치해 이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아라타워 전망대, 633광장(인천에서 부산까지 633km 국토종주 자전거 길), 갈매기 상, 수변공원, 아라빛섬, 풍력발전기 등이 어우러져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정서진 표석과 조형물

 

 기념조형물(노을 종)

 

 

기념조형물에서 바라본 아라타워 

 

 

 

 

 갈매기 상

 

 국토종주 자전거 출발점

 

 

 수변공원

 

 

 

 

 

 
 
위키백과 사전에 의하면 충청남도 태안군은 정서진이라는 개념을 대한민국 전체영토의 서쪽 맨 끝으로 재해석하고, 이미 만리포 지역을 2005년에 정서진으로 지정하였다고 합니다. 어떤 국가 또는 대륙의 동서남북 끝 지점은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표석 또는 기념물을 설치하는 것은 매우 당연합니다. 예컨대 미국 플로리다 주 남단의 작은 섬 키웨스트(Key West)에는 "미국 대륙의 최 남단지점(Southern most point, continental U.S.A.")이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섬이기는 하지만 연육교로 이어져 육지화 된 곳이지요. 포르투갈의 서부 까보다 호까에는 "유럽대륙의 최 서방지점"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으며 방문자에게 방문 기념증서를 발행(유료)해주고 있습니다.

1985년 키웨스트를 방문해 찍은 기념사진(친구의 두 딸과 필자의 아들)  

 

 

 

 

이와 관련 태안군이 정서진을 전체영토의 서쪽 끝 개념으로 재해석했다는 것은 유감입니다. 정동진, 정남진(전남 장흥), 정서진은 조선의 도읍지였던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태안군이 한반도의 서쪽 끝 지점을 기념하려면 정서진이라는 이름 대신 "한반도의 서쪽 땅끝 마을"(Western most point of the Korean peninsula)이라고 부르면 될 일입니다. 실제로 필자는 지난해 3월 태안해안길 2코스(소원길)를 답사하면서 만리포 해변에서 정서진 표석을 만났습니다. 당시에는 이를 무심코 지나쳤는데 지금 생각하니 무리한 주장이로군요. 태안군이 기록한 "대한민국 서쪽 땅끝"은 올바르지만 이를 정서진으로 부르는 것은 우리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우려가 있으므로 조속히 시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남 해남의 정남진 전망대 

 


만리포 해변의 정서진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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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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